업스트림 -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
댄 히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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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히스의 책은 그의 형 칩 히스와 공저인 '스위치'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이 책은 그가 독자적으로

내놓은 책이라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상류라는 의미의 '업스트림'을 제목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좀 뜬금없는 측면이 있었는데, 띠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으로 현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다운스트림(하류)이 아닌 문제의 근원이 있는 업스트림

(상류)으로 가서 문제 자체를 예방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특별히 저자의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말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거나, 그 문제로 인한 피해를 체계적으로 줄이는' 업스트림 활동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면서 구체적으로 업스트림 활동을 위한 7가지 행동 전략을 제시한다. 먼저 우리가

똑같은 문제에 계속 시달리는 이유로 문제 불감증, 주인의식 부재, 터널링 증후군의 세 가지를 든다.

NFL 선수들이 만성적인 부상에 시달리는 거나 시카고 공립 고등학교 졸업률에 큰 변화를 보인 이유는

모두 그냥 당연하게 여긴 것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면서였고, 소아과 의사들이 카시트 의무화를

주장하게 된 것도 어린이 사망 1위 원인이 자동차란 사실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여행

전문 웹사이트 익스피디아가 콜센터 통화량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바로 어느 

팀도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문제 불감증과 주인의식 부재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터널링 증후군'은 터널에 있는 것처럼 좁은 시야를 갖게 되는 걸 말하는데

우리가 단기적이고 반응적으로 사고하게 만든다. 


이렇게 반복되는 문제의 원인을 진단한 후 본격적으로 업스트림으로 나아가기 위한 7가지 행동 전략을

제시하는데, '꼭 필요한 사람을 모집해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기', '문제를 유발하는 구조를 재설계

하기',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렛대를 찾기',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데이터를 의심하기',

'코브라 효과를 경계하기', '비용 문제 해결하기'였다. 그 일에 적합한 인물들을 결속시키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잘 설계하며, 문제에 개입할 적절한 지점을 찾아내고,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며, 허깨비

승리와 부작용을 방지하고, 자금 흐름을 살피며 예방 자금을 지불할 사람을 찾는 게 이 책에서 말하는

업스트림으로 가기 위한 핵심 전략들이었다. 각 전략과 관련한 여러 실제 사례들을 풍부하게 소개해

설득력을 높이고 있는데, 경보시스템과 관련해 한국에서 갑상선암이 급증한 사례도 소개하고 있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발등에 떨어진 불만 끄기 급급했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는데, 문제의 근원이 있는 업스트림으로 가서 문제를 발본색원 하도록 그 이유와 방법론들을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제대로 가르쳐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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