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과학수사 - 홈스의 시선이 머무는 현장에는 과학이 따라온다
스튜어트 로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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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셜록 홈스는 그가 등장한 60편의 작품에서 항상 기발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곤 했는데 그 바탕에는 오늘날 수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과학수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은

과학수사의 관점에서 셜록 홈스가 활약한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과학 탐정으로서의 셜록 홈스의 면모를

재조명하고 있다.


셜록 홈스가 세상에 등장한 시기는 빅토리아 여왕이 재위에 있던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로 산업혁명으로

인해 과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던 시절이다. 셜록 홈스의 아버지(?)인 코난 도일도 현직 의사이다

보니 당연히 최신 의학 지식은 물론 과학적 사고가 기반이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셜록 홈스가 등장하는

여러 작품들 속에서 과학 수사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과학 수사의 기본은

역시 관찰이라 할 수 있는데 그의 데뷔작인 '주홍색 연구'에서도 '연역과 분석의 과학'이 자세하게 

관찰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주변 환경, 증거의 위치, 지문, 피, 잔여물과 흔적을

관찰함으로써 밝혀내는 사실들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도 셜록 홈스 시리즈를 읽고 나서 홈스처럼

탁월한 관찰력을 기르기 위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사람들을 조심스레 관찰해보곤 하는데 쉽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낼 단서(?)를 찾아내진 못해 막연한 추측만 하곤 했다. 관찰한 사실은

추리와 연결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역법이나 귀납법 외에 귀추법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지문과 광학을 필두로 통신 수단, 이동 수단, 무기, 동물, 의학, 건강, 독, 이론과학까지 각 분야별 관련된

작품의 내용을 언급하며 셜록 홈스의 활약을 소개하는데 이미 셜록 홈스의 작품을 다 읽어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보니 정말 유명한 작품들 외에는 이 책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나

싶은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셜록 홈스 시리즈를 아직 안 읽은 사람들에겐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측면이 있지만 해당 책을 읽을 때는 그냥 당연스레 넘겼던 부분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니 훨씬 흥미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소설은 소설이다 보니 과학적 사실에 

엄격하게 맞지 않는 부분들도 없지 않았지만 소설로서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양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셜록 홈스가 나오는 작품들의 매력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는데 다시

셜록 홈스 시리즈를 차례대로 읽으면서 이 책에서 지적한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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