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식물 기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

홈파밍을 시작합니다 - 주방에서 버려지는 채소 과일 허브 다시 키워 먹기
폴 앤더튼.로빈 달리 지음, 고양이수염 옮김 / 스타일조선 / 2021년 4월

이사를 오고 나서 작은 텃밭(?)이 생겨 어머니가 여러 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나도 모르게 식물

키우는 재미에 빠지고 말았다. 물론 내가 직접 식물을 키우는 건 아니지만 식물들이 자라고 꽃이 피고

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솔솔해서 사진으로 찍어 그 변해가는 모습을 관찰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제대로

식물을 키우기 위해선 책을 보는 게 필요하던 차에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최근에 파값 폭등으로 인해 금파가 되면서 집에서 파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이 책에선 책 제목

그대로 집에서 여러 채소류들을 키우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집처럼 작은 텃밭이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집에선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건 사실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주방에서 버려지는 채소, 과일, 허브 등을 다시 키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먼저 홈파밍 성공의 핵심 요소를 가르처주는데, 홈파밍에서도 역시 직접 키우는 사람이 중요하고, 

빛, 온도, 흙, 화분, 물, 습도, 계절, 부패, 해충, 양 등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홈파밍 대상 식물별로 소개하는데, 자라는 속도에 따라 빨리 자라는 식물, 보통 속도로 자라는 식물,

천천히 자라는 식물로 구분하여 키우기 쉬운 식물들부터 차례로 가르쳐준다. 먼저 첫 번째 타자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파가 등장했다. 파 키우기는 뿌리와 흰색 구근의 2/3 정도가 있는 걸 병이나 컵에 넣고

조약돌이나 수정토로 채운 후 매일 아침 새 물로 갈아주고 햇볕이 잘 들어오는 서늘한 곳에 두기만 

하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란다고 한다. 파와 같이 빨리 자라는 식물로 새싹 채소, 마늘, 민트,

등을 키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보통 속도로 자라는 식물로는 조금은 낯선 이름들인 로메인, 펜넬,

릭 등을 소개하는데 당근이나 비트도 여기에 속했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자라는 식물로는 버섯, 토마토,

생강, 감자 등이 등장하는데 이런 애들까지 키우면 완전 농부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

소개된 식물들을 얼마나 직접 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보면 농부나 할 수 있을 줄 알았던

농사(?)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큰 욕심을 안 부리고 파부터

하나씩 시도해보면 홈파밍의 재미에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