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사는 워낙 접근할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하고 주제나 소재도 각양각색이어서 한 권으로 정리하기는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그동안 세계사를 여러 관점에서 정리한 책들을 만나보면서 어떤 시선을 갖고

세계사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결과물도 천차만별임을 잘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제목에서 '친절한'을

사용하고 있어 과연 어떤 모습의 세계사를 그려낼지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35개의 열쇠(키포인트)를 설정해 역사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는 이정표로 삼아 '세계사의

시작', '4대 하천 문명의 출현', '지역별로 등장한 제국의 시대', '유라시아의 일체화로 인한 문명의 

대교류'까지 몽골제국에 이르는 유라시아의 하나로 연결된 세계사를 보여준다. 고대의 4개의 대제국을

중심으로 고대사를 정리하는데, 세계 최초의 제국인 아케메네스 왕조(페르시아 제국), 최초의 중화제국 진나라, 세계 최초의 쌀 세계 제국인 마우리아 왕조, 세계 최초의 해양 제국이자 지중해 제국인

로마 제국이 바로 4대 제국이었다. 이러한 분류는 그동안 다른 책에선 접한 적이 없는 좀 낯선 시도라

할 수 있었는데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좀 더 유라시아 중심의 세계사를 선보였다. 흔히 동양과

서양의 대결로 표현하는 페르시아 전쟁을 바다 세계와 육지 세계의 전쟁이라고 하는 등 제국의 시대 

이후 육지의 제국인 페르시아 제국과 바다의 제국인 로마 제국이 오랜 전쟁으로 멸망한 이후 이슬람 

제국으로 통합되었다가 몽골 제국에 이르면서 유리시아의 일체화가 진행되었다고 본다. 중국과 인도는 

지리적 장벽에 둘러싸여 세계사를 주도하지 못했고 지중해, 서아시아, 중앙아시아가 유라시아 제국

으로의 전환을 이끌었다고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대 4대 제국에 이어 이슬람 제국을 필두로 

기마유목민이 활약하는 유라시아 제국이 14세기까지 약 70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보는데 그 주역만 

아랍인, 터키인, 몽골인 순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육지의 세계사(작은 세계사)와 바다의 

세계사(큰 세계사)로 구분하면서 대항해시대 이후 작은 세계와 큰 세계의 싸움에서 바다의 세계사가 

육지의 세계사를 삼켜버렸다고 보는 등 기존의 세계사와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세계사를 정리하는데

35개의 키포인트는 물론 1초 리뷰와 각종 지도와 그림으로 방대한 세계사를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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