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검은 강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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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중화권이 미스터리의 불모지인 줄 알았지만 찬호께이의 '13. 67' 이후 중화권 작가들의 여러

작품들을 만나면서 역시 중화권에도 미스터리 인재들이 수두록하구나 하고 새삼 감탄을 했다. 그래도

아직은 찬호께이나 쯔진천 정도만 겨우 이름을 아는 정도인데 이 책의 작가 레이미도 심리죄 시리즈로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좀처럼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드디어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이 책으로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차례를 보면 해당 부분의 핵심(?) 문장이 그대로 실려 있어 저절로 줄거리를 파악할 뻔했다. 얘기는

청완빈관이라는 여인숙 수준의 호텔에 싱 부국장이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가 한 남자가 나체의 여자를

칼로 살해하는 장면을 보고 범인을 총으로 쏘아 죽이지만 여자 시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싱 부국장이 체포되는 황당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한편 팡무는 S시에서 납치된

페이란이란 유명 배우의 행방을 찾는 일을 도와주는데 투입되어 깔끔하게 해결해내고 C시로 돌아가려던

차에 싱 부국장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수감 중인 싱 부국장을 만난 후 그의 누명을

벗기려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싱 부국장이 함정에 빠진 거라 생각하고 팡무가 그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기대했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싱 부국장이 딸과 관련해 뭔가 숨기는 것이 드러나

더욱 곤혹스런 상황이 된다. S시에서 함께 수사를 했던 샤오왕이 C시로 와서 팡무와 함께 싱 부국장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팡무는 싱 부국장이 만나려했던 딩수청의 시체를 발견한 장소에서 엉망인

상태의 한 소녀를 구해내 데리고 온다. 인신매매된 것으로 보이는 소녀의 고향인 루자춘을 찾아가니 

마을 사람들이 부유한 생활을 하면서 뭔가를 숨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팡무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 탈출한다. 거대한 음모와 끔찍한 범죄들이 조직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싸우는 팡무의 처절한 몸부림이 펼쳐지는데 중국이라 그런지 이런 충격적인 일들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뻔히 알면서도 별다른 수가 없어 그저 당하고만 있던

팡무는 최후의 작전을 감행하는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수 있었던 힘겨웠던 싸움이 결국 처절한

응징으로 마무리되어 그나마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심리죄 시리즈와 첫 만남은 정말 예상 외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건 자체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면도 있지만 탁월한 능력을 가진 팡무가

거대한 악의 세력과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중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배경이 되어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중화권 미스터리 특유의 재미를 맛볼 수 있었는데

시리즈의 1, 2권을 그냥 지나친 게 정말 아쉬웠다. 순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어서 빨리 팡무의

과거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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