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역사 - 부자의 탄생과 몰락에서 배우는 투자 전략
최종훈 지음 / 피톤치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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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부러워하지만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고 오히려 부자를 욕하는 게 실상이다.

부자를 어느 정도의 부를 가진 사람으로 정의할 것인지도 어렵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들은 보통

부자라고 부르는 수준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뭔가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인류의 

방대한 역사 속에서 대표적인 부자 15명을 선정하여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부자들의 삶을 하마르티아와 페리페테이아라는 생소한 단어들을 토대로 분석한다. 하마르티아는

그리스어로 '벗어남', '일탈'을 뜻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위대한 인물이 갖는 선천적 결함, 격정적인 성격에서 비롯한 판단 착오를 의미한다. 페리페테이아는 그리스어로

운의 역전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은 자신의 하마르티아를 극복해 인생 역전을 이룬

인물들이라 할 수 있었다. 저자는 부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덕목으로 독창성(전에 없던 개념을 생각

해내는 창의적인 발상, 기존에 있던 것을 조합하는 능력), 진실성(도덕적 덕목과 사회적 기여를 통한

종교적 헌신, 정신적 가치에 대한 믿음), 성실성(끈기와 인내, 불요불굴의 정신, 집착력과 근면성),

계획성(주도면밀한 전략과 계획, 밀어붙이는 추진력), 개방성(새로운 변화에 대한 오픈마인드, 문제를

수용하는 솔직함, 회복탄력성 등)을 꼽으면서 인류 역사상 대표 부자 15명을 자세하게 분석한다.


과연 누가 선정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성경에 나오는 욥을 시작으로 최초로 금화를 만든 크로이소스,

로마를 소유한 마르쿠스 크라수스, 잉글랜드를 정복한 윌리엄 1세, 가는 곳마다 황금을 나눠준 금 

부자 만사 무사, 피렌체에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코시모 데 메디치, 금융업을 대표하는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 석유 재벌 존 록펠러,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자동차왕 헨리 포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나름 시대별로 선정을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현대에 가까운

인물들이 대거 선정된 것 같다. 만사 무사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인물들이라 그리 새로울

것은 없었는데 각 인물들의 하마르티아와 페리페테이아를 바탕으로 한 분석은 기존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자신의 하마르티아를 이겨내고 인생 역전을 이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역동적인 삶의 얘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부를 축척한 과정이 윤리적으로 정당한

것인지를 따질 여지는 적지 않지만 저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덕목 중 각자마다의 특출한 면모를 바탕으로

남들은 이루지 못한 부를 성취할 수 있었다. 그동안 부자들에 대해 부러움과 동시에 뭔가 구린 짓을

했을 거라며 막연한 추측으로 자기위안을 삼곤 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들이 부자가 된 것은 나름의

특출한 면과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과 달리 인류 역사상 대표 부자들의 삶을 저자 나름의 기준과 관점으로 잘 정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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