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술관에 간다 - 전문가의 맞춤 해설로 내 방에서 즐기는 세계 10대 미술관
김영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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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미술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무슨 재미로 미술관에 가는지 잘 몰랐는데 언제부턴가 미술작품을

보는 재미를 들이게 되어 미술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 미술관도 직접 관람하러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유럽 여행 중에 들렀던 여러 미술관들은 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직접 보는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했는데 이 책은 세계 10대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작품들에 대한 친절한 해설로 미술관에서 얼핏

보고 지나가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저자가 선정한 세계 10대 미술관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필두로 오르세 미술관,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슈 미술관으로 루브르

등 당연히 포함될 만한 곳도 있고 사람에 따라 의외로 여길 만한 미술관도 없지 않았다. 저자의 기준이니

10대 미술관의 선정 기준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들 미술관에 어떤 작품들이 이 책에서 

소개될지 기대되었다. 먼저 자타 공인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인 루브르에서는 역시나 최고의 인기 작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부터 소개한다. 루브르 가본 지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기억이 정말 

가물가물한 상태인데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이나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등 친숙한 작품들과 사모트라케의 니케와 밀로의 비너스 등 낯익은 조각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역시나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다음 등장하는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루브르에 있던

작품 중 1848년부터 1914년 사이에 제작된 근대 미술작품을 옮겼다고 한다. 인상파란 말을 만들어낸

클로드 모네의 '런던 국회의사당'이나 당시 파란을 일으켰던 마네의 '올랭피아', 앵그르의 '샘' 등 내가

좋아하는 인상파 화가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겠다. 내셔널

갤러리에선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등 익숙한 작품들보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파울로 우첼로의 '산 로마노 전투' 등 생소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바다 건너 미국을 대표하는 두 미술관에는 원래 어떤 작품이 있었는지 잘 모르는 상태여서 이 작품이

여기 있었구나 싶을 때가 많았는데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이나 고흐의 '별의 빛나는 밤'이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나중에 꼭 가봐야 할 곳 같았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우피치 미술관을 거쳐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등 스페인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보유한 프라도 미술관은

다음 유럽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할 곳들이라 할 수 있었다. 의외로 암스테르담에 있는 두 미술관이

선정되었는데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선 렘브란트의 '야경'이 대표 선수라면, 반 고흐 미술관에선

고흐가 생전에 판 유일한 작품이 '붉은 포도밭'이란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다른 작품인 줄 알고

있었다). 마지막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슈 미술관은 가보기 쉽지 않은 곳임에도 상당한

컬렉션을 자랑했다. 그동안 알고 있던 작품들도 많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작품도 적지 않았는데 역시

작품을 자세하게 해설해주는 걸 읽으면서 감상을 하니 훨씬 더 작품 이해가 되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았는데 언젠가 이 책에서 소개한 미술관의 작품들을 직접 보게 될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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