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데일리의 1분 세계여행
누세이르 야신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당분간은 해외여행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예전의 여행사진을 보거나

여행지들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무려 1000일 동안 64개국을 돌면서 매일 

한 편 60초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저자의 얘기를 담은 이 책은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저자인 누세이르 야신은 이스라엘 국적의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해 경제학,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은 후 모바일 결제 시스템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시작하면서 나스 데일리라는 이름으로 동영상을 올리면서 누적 조회 수 45억 회,

팔로어 1,200만을 넘겼다고 한다. 총 8파트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나라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는데 보통 사람들이 하는 유명 관광지들 위주의 여행이 아닌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직접 체험하는 형식의 여행이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여행 국가들은 비교적

유럽 등 관광 대국들보다는 여행지로는 그리 선호된다고 보기 어려운 나라들이 많았는데 인도부터 

얘기를 시작한다. 타지마할 등 대표적 관광지도 있지만 저자는 인도에 가서 진짜 빈민가를 보았다고 

말하면서 빈민가가 폭력과 범죄의 온상이라는 선입견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9. 11. 테러 당시 미국의

영공 폐쇄로 많은 항공기들이 캐나다 소도시 갠더 국제공항에 착륙하게 되었는데 갠더 주민들이 이들을

친절하게 맞이해준 사연을 소개하며 이민자를 사랑하는 기회의 나라로 캐나다 드림을 언급하고, 

우리에게도 낯선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선 누구나 손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끝없이 이어진 식수대가 

설치된 얘기를 들려준다. 각 파트 끝에는 '나스 모멘트'와 '나스 스토리'를 둬서 인상적인 장소와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다. 말레이시아편에선 공항에 사는 남자 얘기를 들려주는데, 시리아 출신의

남자가 징집에 거부하면서 여권이 취소되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앞서 소개되었던 캐나다로 들어가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과정이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을 방불케했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인 몰타에서의 즐거운 경험들이 있는가 

하면 이스라엘에서 아랍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증오, 일본에서 만났던 남자가 이후 자살한 가슴

아픈 얘기, 몰디브에서 편견에 맞서 히잡을 벗은 여성을 응원하고, 인종청소의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용서하는 르완다에서의 가슴 뭉클한 사연까지 이 책에서는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여행과는 사뭇 다른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 체험하며 서로 소통하는 얘기들로 가득했다.

유명 관광지 위주의 여행만 생각하다가 이 책을 보니 여행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는데

언젠가 다시 해외여행이 가능한 시점이 오면 나스 데일리 방식의 여행을 시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