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생각 - 고전 미술의 대가들, 창작의 비밀을 말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외 61인 지음, 시슬리 마거릿 파울 비니언 엮음, 이지훈 외 옮김 / 필요한책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때면 과연 예술가는 어떤 생각과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작품이 완성된 이후에는 작품을 만든 예술가의 생각과는 별개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예술가의 생각을 이해하는 게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과연 누가 어떤 작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특정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니고 유명 예술가들의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엮은이는 총 14가지 주제에 걸쳐 관련된 예술가들의 말(글)을 소개한다. 먼저 '예술가의 마음'으로 

시작하는데, 알프레드 스테방스라는 낯선 인물의 '예술이 가진 신비 속으로 스스로 파고 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진 화가는 보통 훌륭한 비평가이가도 하다'라는 문구가 처음 등장한다. 헨리 푸젤리라는

역시 생소한 인물의 말을 거쳐 드디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등장하면서 '바위의 처녀'라는 작품 사진과

함께 그가 남긴 말을 들려준다. 바로 이어 미켈란젤로가 등장하고 알브레히트 뒤러의 '삼위일체의 

경배'란 작품과 함께 첫 번째 주제를 마무리한다. 예술가들의 생각들만 나열했다면 상당히 지루한 

책이 될 뻔 했는데 중간중간에 그 예술가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어 예술가들의 생각은 물론 작품 

감상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엮은이가 20세기 초반에 

주로 활동한 영국인임에도 중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의 작품과 말(글)을 수록하고 있어 동양 문화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었는데 우리는 빠져 있어(당시 우리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다) 

좀 아쉬웠다. '목표와 이상', '예술과 사회' 등 예술가의 이상에 관한 얘기들을 먼저 다룬 후 '공부와 

연습', '만드는 방식들', '매너리즘'까지 작업 방식에 대한 얘기를 거친 후 본격적인 작업 과정에 들어가 

'소묘와 디자인', '색', '빛과 그림자','마감'과 관련된 생각들을 소개한다. 후반부는 '초상화', '장식 

예술', '풍경화' 등 예술의 장르들에 대해 언급한 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예술에 관한 

대표적인 명언으로 마무리한다. '회화는 보이는 것을 갖고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라는 외젠 프로망탱의 말처럼 인상적인 문구들이 적지 않았는데 엮은이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남긴 

말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냈는지도 궁금했다. 아무래도 예술가들이 예술에 대해 남긴 말들이다 보니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그들이 자신들이 하는 작업과 작품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예술가들의 생각보단 작품 자체를 보는 재미가 더 컸는데 

친숙한 작품들보다는 처음 보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아 어느 미술책 못지 않은 구성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