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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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상 인간의 맘대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고 당장의 편함을 즐기기 바쁜데 이렇게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 

딱 이 책의 제목을 인간에게 붙여도 싸다고 할 수 있다. 제목만 보면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연상되는 이 책은 인간의 과거와 오늘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면서 미래까지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책 내용은 전에 읽었던 '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와 비슷한 구성으로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순간부터 얘기가 시작된다. 사실 이에 관해선 여러 책들을 통해 대략의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은 다른 관점이라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했다가 좀 더 진화했을 뿐임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인간의 몸, 유전자, 임신, 지성, 무덤 등 인간의 여러 측면을 과학적인 면에서 

탐구한다. 인간이 비교적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훌륭한 문명을 건설했지만 요즘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낭비하는 경향이 있고, 인간의 유전자 다양성은 대부분의 다른 동물에 비하면 매우 낮으며,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 중 몇 가지는 인종과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지성과 관련해선 여성이

큰 뇌를 지닌 남성을 선택하면서 성선택이 이루어졌다는 경쟁 이론이 소개되는데 요즘은 큰 뇌(큰 

머리?)를 가진 남자가 인기가 없으니(물론 돈이 많으면 예외가 될 수도ㅋ) 시대에 안 맞는 이론인 듯

싶었고, 죽음과 관련해선 죽음의 유익한 점이 다음 세대를 위해 세상을 깨끗이 청소한다는 것뿐이라며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선 노인보다 어린이의 장례식이 더 효과가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꺼낸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의 육체도 유전자를 위한 생존 기계에 불과해

번식을 해서 유전자를 후손에게 남기고 나면 더 이상 생물학적으로는 가치가 없는 존재가 되기 때문에

죽음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인간의 위대함과 관련해선 이제는익숙한 DNA 구조 얘기 등이 나오고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가장 커다란 위협으로 지구온난화를 거론한다. 인간 스스로 자신은 물론 지구

전체의 멸망을 야기하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단순히 인간만 멸종하게 된다면 자연계는 오히려 환호할 수 있겠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린다면 최악의 순간이 조금이나마 더디게 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무리를 한다. 비교적 분량이 적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는데 인간이 현재 저지르고 있는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결국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신은 물론 지구 전체가

파멸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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