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 - 우리가 늘 똑같은 생각만 하는 이유와 세상에 없는 생각을 만드는 5가지 방법
이화선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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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은 늘 우리 사회에 부족한 부분이자 꼭 필요한 요소라 여겨지지만 정작 학교를 비롯한 어디서도

창의성과 관련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기계적인 지식의 암기에만 몰두하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뭔가 새로운 생각을 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10년 연속 성균관대 인기 교양 강의라는

저자의 12주간의 창의성 수업을 책으로 엮어낸 이 책은 창의성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을 가르쳐줄 거라

기대가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창의적인 삶을 위한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나는 관찰하는가', '나는 모방하는가',

'나는 몰입하는가', '나는 실행하는가', '나는 함께하는가'라는 질문 속에 '관찰', '모방', '몰입', '실행',

'함께'라는 이 책의 핵심 키워드가 담겨 있었다. 먼저 '관찰'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창의적인 삶을 이끄는 관찰로 관찰하는 방법으로서

'감각', 관찰하는 대상으로서 '일상', 관찰하는 행위로서 '기록과 수집'을 다룬다. 주로 시각적 관찰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을 총동원하여 관찰해야 남들은 놓친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세 가지 방법으로 '의도적으로 낯설게 보기', '부정하기',

'다른 누군가와 같이 보기'를 제시한다. 이런 관찰 결과를 기록과 수집함으로써 창의성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데 관찰하는 삶을 위한 아홉 가지 질문으로 '관찰' 챕터를 마무리한다. 모방과 

관련해선 흔히 '좋은 예술가는 따라 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피카소의 말이 인용되곤 하는데,

이 말 자체가 엘리엇('어설픈 시인은 흉내 내고, 노련한 시인은 훔친다')을 거쳐 오스카 와일드('재능

있는 이는 빌리고, 천재는 훔친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카피나 스틸이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제3자가 눈치챌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결국 완전범죄(?)가 창조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출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유추가 바로 창조의 99%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어 '몰입'과 관련해서는 집중과 몰입의 차이가 99도와 100도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물이 끓기 직전과

끓는 상태는 큰 차이가 있는데 몰입에도 연습이 필요하고 목표 설정과 몰입을 유지하는 3단계의 집중력 

훈련법을 가르쳐준다. 다음으로 '실행'에선 실패를 통한 배움과 창의적 실행을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마지막으로 '함께'에선 생각의 공유가 낳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얘기한다. 나름 창의성에

관한 관심이 있어서 여러 책들을 읽어봐서 그런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앞서 이 책에서도 다룬 바와 같이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 기존에 있던 것들을 얼마나 잘 연결시키느냐에 창의성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자는 다섯 가지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결시켜 나름의 창의적인 생각을 만드는 방법론을 완성

시켰다고 할 수 있다. 늘 그렇지만 이론적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늘 공감하는데 문제는 이를 얼마나 

실천하는가에 있다. 이 책에서 배운 다섯 가지 방법들을 일상에서 늘 활용한다면 그동안 놓치고 지나갔던

참신한 생각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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