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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큐어 - 면역학의 혁명과 그것이 당신의 건강에 의미하는 것
대니얼 데이비스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드는 지경이다 보니 자연스레 면역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태인데 손만 깨끗이 씻어도 왠만한 감염병들은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병균과 면역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갖춰진 건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 극히 최근의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면역은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분야이면서도 여전히 미지의 세계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잘 몰랐던 면역학의 발전 과정과 그 신비로운 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면역의 과학혁명'과 '몸 속에 펼쳐진 은하계'의 2부로 나눠 얘기를 풀어가는데 먼저 면역학자 찰스
제인웨이를 소개한다. 면역계의 감추고 싶은 비밀로 칭해지는 백신과 백신의 작용 방식에 대한 문제에
골몰하면서 불모지라 할 수 있었던 면역학에 대한 초석을 닦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사실은
2003년에 림프종으로 사망함으로써 2011년에 보이틀러, 호프만, 랠프 스타인먼이 면역학 연구로 공동
노벨상을 수상할 때 함께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노벨상은 사망자에겐 수여하지 않고 최대 3명까지만
공동 수상을 하다 보니 사망한 제인웨이나 충분히 수상할 만한 업적을 남긴 메드츠히토프도 수상자에
포함되지 못하고 말았다. 반면 스타인먼은 노벨상 위원회가 사망한 사실을 모르고 수상자로 발표해
유일하게 사망자 중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면역반응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수지상세포의 발견
이후 수지상세포를 기반으로 한 백신의 목적은 이 세포를 이용해 에이즈 바이러스나 결핵 박테리아나
암세포 등에 대항하는 신체 면역 방어의 스위치를 켜는 것이었는데 바이러스 감염을 방해하는
인터페론의 발견은 면역학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만든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면역학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연구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는데, 체온 상승이 직접적으로
세균에 영향을 미치고 면역계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등 몸이 온갖 종류의 방법으로 감염과 싸우도록
돕고, 인간의 면역계가 밤 시간대에 가장 강력해진다는 등 면역과 관련한 몰랐던 사실들을 자세히 알게
해준 책이었다. 사실 면역학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들이 나와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 면역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