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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2disc) - 아웃케이스 있음
안판석 감독, 심혜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북한에서 서로의 사랑을 키워 가던 선호(차승원)와 연화(조이진)
남한에 있던 할아버지와 몰래 편지를 주고 받던 것이 발각되자
선호네 집안은 국경을 넘기로 결정하고
선호와 연화는 남한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는데...
분단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625로 인해 헤어진 이산가족만이 분단의 갈라 놓은 아픔인 줄 알았더니
이 영화는 탈북자와 북한에 남겨진 가족이나 애인과의 생이별은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까스로 국경을 넘어 남한에 정착하게 된 선호
연화네 가족의 탈출 자금을 만들기 위해 정착금을 투자하지만
그 돈은 어리숙한(?) 이들을 노리는 남한의 사기꾼들의 먹잇감에 불과했다.
다시 몸이 부서져라 돈을 모으던 선호에게 전해진 연화의 결혼소식은 모든 희망을 꺽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이제 새로 가정을 꾸린 선호 앞에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은 연화 소식이 전해진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한걸음에 그녀에게 달려 가고
북한에서의 가슴 뛰던 데이트를 남한에서도 재현하지만
그는 이미 한 여자의 남편이었다.
늘 이렇게 운명의 장난처럼 엇갈리는 사랑을 보면
정말 인연이 아닌가봐라는 체념어린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선호와 연화도 자신들을 갈라 놓는 운명의 장난에 맞서 함께 도망(?)가기로 하지만
자신들 스스로 이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결국 그렇게 간절했던 사랑도 엄연한 현실 앞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사진을 통한 쓸쓸한 해후
이 영화를 보니 아직도 정말 어이 없는 이유로
이별하고 아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젠 자신들 때문이 아닌 이유로 서로 헤어지고 아파하는 일이 없도록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