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6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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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 전담반에서 일하는 해리 보슈는 20년 전인 1992년 LA 흑인 폭동 당시 사망한 덴마크 출신의

여기자 안네케 예스페르센 사건이 탄피 외에는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해 오랫동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방치되고 있자 20주년 기념(?)으로 다시 사건 조사에 착수하여 탄피를 총기 감식반에

감식 의뢰한다. 여기자 살해사건에 사용된 총인 92년형 베레타가 1996년과 2003년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도 사용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수사의 동력을 얻게 된 해리 보슈는 그녀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연례 행사가 되고 있는 해리 보슈 시리즈의 16번째 작품인 이 책은 출간 당시가 2012년이었는지

그보다 20년 전인 1992년에 LA에서 발생한 흑인 폭동 현장에서 일어난 여기자 살해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도 최근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DNA 조사를 통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지만 이 책에선 그보다 더 약한 탄피 조사를 통해 같은 총이 사용된 사건들을 알아내게

되면서 20년이나 잠자고 있던 사건을 깨워내게 된다. 여기자 살인사건의 유일한 단서인 탄피에서

출발해 같은 총을 사용해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 중인 롤링 식스티즈의 핵심조직원인 루이스 콜먼을

면회하는 걸로 해리 보슈의 수사가 시작되는데 이런 종류의 사건은 이미 제대로 된 증거를 찾기가

힘든 상태인지라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가석방 심사를 앞둔

콜먼을 으르고 달래가며 살인할 때 사용한 총을 준 조직의 간부 이름을 대게 만들고 이렇게 남아 있는

기록들을 짜내면서 조금씩 단서를 모아가지만 2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쟁 지역을 취재하던 프리랜서 기자였던 안네케가 미국으로 온 이유부터

마침 LA 흑인 폭동 현장에서 처형당하는 듯한 모습으로 살해당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해리

보슈는 하나씩 얻어낸 단서들을 조합해나가며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팀장이란 작자가 그가

출장 중 애인 아들을 면회한 걸 알아내고 감사팀에 고발해 곤란하게 만들지만 이런 일에는 너무

익숙한 해리 보슈는 오직 본인의 직감을 믿고 계속 수사를 해나가 결국에는 20년 넘게 은폐되었던

끔찍한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악당을 응징한다. 해리 보슈가 미제사건 전담반에 있다 보니 증거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수사를 해나가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책 속에 말처럼 경찰 수사는

99%의 지루함과 1%의 아드레날린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견우와 직녀도 아닌데 겨우 1년에 한 번

만나는 사이지만 해리 보슈를 만나면 늘 답답한 세상에 강펀치를 한 방 날리는 듯한 후련한 느낌을

줘서 너무 반가운 것 같다. 다시 2020년이 되어야 만날 수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국내에 번역 안 된 책들이 몇 권 있는 것 같으니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찰의 수사는 99%의 지루함과 1%의 아드레날린이라는 말이 있다. 생사가 갈리는 결과가 생기는 지극히 강렬한 순간이 1% 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 P252

음모를 밝히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사슬에서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찾아내서 공략하는 것이다. 그 고리가 부러지면 사슬 전체가 헐거워지고 풀어지게 된다. 그것이 수사의 기본이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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