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7월 1일자로 중국에 반환된 홍콩
그 격변의 시기를 홍콩에서 살아가는 남녀의 이야기
영국인 존(제레미 아이언스)과 중국인 비비안(공리)
그리고 그녀가 결혼하고자 하는 중국인 사장
이들 세 남녀의 관계는 마치 영국, 홍콩, 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중국에 다시 귀속되어야 하는 홍콩과
홍콩을 떠나보내야 하는 영국
홍콩과 하나가 되기엔 아직 많은 갈등을 안고 있는 중국
지금은 이미 십년이 지나 홍콩과 중국이
어느 정도 서로 적응(?)을 한 상태지만
그 당시엔 상당한 혼란이 있었을 것 같다.
같은 민족,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정치, 경제 체제가 다름으로 인해
홍콩 사람들이 느꼈을 불안감은 쉽사리 짐작할만하다.
비비안이 존과 중국인 사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당시 홍콩에 사는 중국인들의 맘을 잘 대변해 주는 듯
결국 백혈병에 걸린 존은 비비안을 두고 떠나고
비비안은 새롭게 홀로서기를 시작하는데
이는 영국의 품에서 벗어나 중국에 속하면서도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는 홍콩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영화가 개봉할 당시 홍콩이 중국에 반환할 시점이라
그 당시의 상황을 세 남녀를 빌어 잘 묘사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