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품절


나중에 생각한 일이지만 그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슬픔이라는 점령군에게
마음의 영토를 다 빼앗길까봐 두려워하고 있던 것도 같았다.-33쪽

행복은 알 듯 모를 듯 하나씩 오지만
불행은 떼를 지어 다닌다는 서양의 격언이 떠올랐다.-37쪽

사랑하면 말이야. 그 사람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게 돼.
다른 걸로는 말고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고통스럽기를,
내가 고통스러운 것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기를-95쪽

세상에서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흘러간 강물과 지나간 시간과
떠나간 마음이라는데-100쪽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면 그토록 꼼꼼히 리뷰들을 챙기면서
결혼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의 리뷰도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104쪽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š문에-109쪽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 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112쪽

주는 쪽과 받는 쪽, 상처라는 것은 양날의 칼을 가진 것이니까.-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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