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장국영)는 매표소 직원인 수리진(장만옥)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작업(?)으로 그녀를 꼬신다.
그녀에게 1분을 허락해달라고 하며 1분이 지나자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1분동안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이며 이 시간을 부정할 수 없으며 영원히 기억할 거라는 대사와 장면은
지금도 여자들에게 써 먹으면 통할(?) 것 같은 최고의 작업 멘트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순간도 잠시 어느새 아비는 그녀에게 권태로워진다.
그는 누군가에게 오랜 시간 맘을 주지 못한다.
땅에 내려 앉을 수 없는 새처럼 그는 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게 되는데 이는 바로 그가 입양아인 사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버림받은 존재인 아비는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아 떠나게 되는데...
왕가위 감독의 영화답게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미와
탁월한 선곡은 영화의 모든 씬을 인상적으로 만들어 낸다.
특히 장국영이 맘보 춤을 추는 장면은 광고 등에도 패러디 된 너무나 유명한 장면
그리고 장국영, 장만옥, 유가령, 유덕화, 장학우, 양조위까지
홍콩의 대표적인 스타들을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최고의 바람둥이지만 늘 외로워 보이는 아비의 모습을 연기한,
이젠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국영의 모습은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그의 새로운 영화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볼 때마다 그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