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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2disc)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대원DVD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저패니메이션을 대표하는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
태평양 전쟁의 끝무렵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맡겨진 세이타와 세츠코 남매
친척의 구박에 독립(?)을 결심하고 잠시나마 남매들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먹을 것이 다 떨어진 남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전쟁의 비극을 두 남매를 통해 극대화시켰다.
내용 자체만으론 두 남매의 눈물겨운 사연이 정말 애처롭게 펼쳐지고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과 함께 일본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물론 일본인들 전부가 전범인 것도 아니고
그들 중에도 원치 않은 전쟁을 국가에 의해 강제로 수행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위안부나 생체 실험 등 자신들의 만행에 대해선
진심어린 반성을 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자신들도 원폭 등 전쟁의 피해자라는 입장은
피해 국가의 입장에선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신들의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기 전에
자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준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정치적인 시선으로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맘을 뒤흔들고 눈물을 짜내는 명작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