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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 블록체인부터 죽음까지, 그림 인문학
임상빈 지음 / 박영사 / 2019년 6월
평점 :
사람마다 각자의 시각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떤 관점에서 세상을 보느냐가
중요한데 각자의 입장에 따라 자기의 프레임만으로 세상을 보면 편협한 사고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게 꼭 필요한데 이 책은 예술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보통 사람들은 예술가의 눈을 가지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데 이 책에선 예술가들만 할 수 있는
거창한 시각이 아닌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마인드'를
통해 '예술의 색안경'을 쓰면 삶이 훨씬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얘기한다.
이 책에선 기술, 과학, 예술, 사람의 총 4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기술
분야에선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기술들을 망라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첫 번째로 블록체인이 등장한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와 관련지어 소개되곤 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다른 책에서도 많이 봤지만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웠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상호 신뢰와 책임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게 되었는데 각 챕터마다
하나씩의 기술을 간략하게 소개해주면서 관련된 미술 작품도 싣고 있어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우리나라에선 투기의 대상의 전락해버린 암호화폐도
가상화폐의 한 종류임을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전에 봤던 책들은 기술 관련해서 좀 더
전문적인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것처럼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역시 예술가의 시선으로 풀어내어 설명을 하니 내용이 쏙쏙 머리에 들어왔다. 과학 분야도 마찬가지로
고대의 4원소설을 필두로 해서 최근의 초끈 이론이나 블랙홀이론까지 그 분야 자체에서 접근하는 게
아닌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서 바라보니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측면을 알 수 있게 되면서 저자가
처음에 의도한 대로 각 분야를 입체적, 다층적,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길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술과 사람까지 총 50개의 주제를 다루면서 관련된 미술작품까지 감상하는 호강을 누렸는데
역시나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절감하게 해준 책이었다.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곱씹어보면
분명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훨씬 다채로워지고 폭이 깊고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