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진압(?)에 혁혁한 공을 세운 알그렌(탐 크루즈)
이제 먼 나라 일본의 신식 군대의 교관으로 스카우트 되고
아직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출전한 전투에서
마지막 사무라이 군대에 잡혀 포로가 되는데...
개화기의 일본의 상황은 우리와도 많이 닮았다.
서구 열강에 의해 문호를 개방하여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지만
오랜 전통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개화파와 수구파의 승부은 결국 시대의 대세에 승패가 갈리지만
그 과정에서의 갈등과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일본을 상징하는 사무라이들이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하지만 그들의 목숨을 빼앗을 순 있어도 정신을 빼앗을 수는 없다.
우리도 강제로 문호를 개방한 뒤 새로운 문명을 수용하는 개화파와
이를 배척하고 전통을 고수하려는 수구파와의 갈등이 발생했다.
갑신정변, 임오군란, 동학농민운동 등 각종 사건들의
이면에는 결국 두 세력간의 갈등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쇄국주의자들이 진정 애국자였는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조국을 패망에 이르게 만들고 말았다.
전통과 신문명과의 공존은 그렇게 어려웠나 보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역시 아름다운 영상미에 있는 것 같다.
사무라이들과 신식 일본 군대와의 장엄한 전투씬이 역시 압권
사무라이라 하면 기존적으로 반감이 있었지만
영화를 보니 그들의 정신만은 높게 사 줄만 했다.
하지만 적이었던 미국인을 잘 대접하고(?)
남편을 죽인 남자와의 로맨스(?), 사무라이(?)가 된 미국인 등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점이 많았다.
사무라이들을 미화하려다 보니 좀 억지스런 설정이 된 것 같다.
헐리웃의 오리엔탈리즘은 쉽게 치유하기는 어려운 병인가 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