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르완다
테리 조지 감독, 닉 놀테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후투족과 투치족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던 르완다

후투족 출신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후투족들은 투치족 말살에 나서고

밀 콜린스 호텔의 지배인 폴은 투치족 출신인 아내와

여러 투치족 및 후투족 난민들을 책임지게 되는데...

 

아프리카의 한 나라인 르완다에서 일어난 내전과

그 와중에 1,268명의 목숨을 구한 한 용기 있는 사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90년대 초에 실제로 일어났던 르완다 내전

내가 고딩일 당시 얼핏 TV 국제 뉴스로 본 것 같다.

그 당시엔 소말리아가 가장 단골(?) 국가여서 르완다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영화 속에서도 서방 출신의 기자가

이 처참한 광경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도

그들은 단지 저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할 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거라고 말하듯

당사자가 아닌 우리들에겐 그저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으로 남의 집 불 구경하는 입장일 뿐이다.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한 식민지 지배를 받은 국가 대부분이 그렇듯

르완다도 식민 지배를 한 벨기에의 종족 차별 정책에 의해

후투, 투치 두 종족간의 뿌리깊은 증오심이 싹튼다.

식민 지배의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분리 정책이 아닌가

영국이 인도를 종교에 의해 인도, 파키스탄 등으로 분열시켰듯

벨기에도 종족으로 그들을 분열시켰다.

식민지에서 독립하자 그들은 이제 서로를 향해 총뿌리를 겨누기

시작하고 급기야 100만영에 가까운 인종청소(?)가 자행된다.

이런 끔찍한 비극의 씨앗을 뿌린 서방 세계는 자기 국민들만 서둘러 대피시킬 뿐

남의 나라 일이라 개입할 수 없다며 팔짱만 낀 채 지켜 본다.

그들이 그랬던 게 어디 한 두번 있는 일인가

 

이런 끔찍한 지옥같은 상황에서도 용기있는 사람이 있었다.

자신은 물론 가족들의 목숨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낸 폴

나치에게서 유태인을 구해 낸 쉰들러를 연상시키는 그는

방관자로 지켜보기만 하는 우리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다들 자기 손톱에 박힌 가시는 아픈 줄 알아도

다른 사람의 생사가 달린 문제는 나 몰라라 하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한계다.

하지만 그런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그래도 인간 세상이 아직은 살만하고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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