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노아 고든 지음, 김소영 옮김 / 해나무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권에서 우여곡절 끝에 이스파한에 도착하여 꿈에 그리던 최고의 의사 이븐 시나로부터 교육을

받을 기회를 천신만고 끝에 얻은 롭은 유대인 이새 벤 벤자민으로 행세하면서 밑바닥부터 최고의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데...

 

11세기에 영국인이 아랍세계인 페르시아까지 가서 의사 수업을 받는다는 설정이 과연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긴 하지만 최고의 의사가 되겠다는 롭의 열정은 아무도 막을 수가 없었다.

간신히 학교 입학은 허락을 받았지만 그를 환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대놓고 냉대를 하는 사람들

속에서 말도 제대로 안 통하는 롭이 공부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그 어떤

고난에도 롭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차츰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롭은 시험을 2번이나 떨어져 자신감을 잃은 카림과 자신처럼 의사가 되기 위해 멀리서

온 유대인 미르딘과 차츰 가까워진다. 이제 어느 정도 인정도 받으면서 입지를 탄탄히 해나가던 차에 인근 도시인 시라즈에서 흑사병이 발병하자 이스파한까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븐 시나는

의사 한 명과 견습생 여러 명을 파견하기로 하고 파견되는 견습생 명단에 롭은 물론 미르딘과

카림도 이름을 올리는데...

 

롭이 낯선 이국땅에서 최고의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요즘도 해외에

유학가서 공부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데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오직 열정 하나만으로 혈혈

단신으로 이슬람 세계인 이스파한까지 가서 의학공부를 하는 롭의 용기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당시 이슬람 세계가 기독교 세계와는 달리 다른 종교에 대해 관대한

편이었으니 망정이지 종교적인 박해가 있었다면 유대인 행세하는 걸로는 부족하고 이슬람교로

개종까지 했어야 했을 것 같은데 롭의 열정으로 보면 그러고도 남았을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의학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철학과 법학 등 당시의 기본 학문을 모두 일정 수준 수료해야 의사가

될 수 있었으니 이발 외과의 출신으로 오직 의학에만 관심이 있던 롭이 그 험난한 과정을 통과하는

건 그야말로 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잊지 못하고 있던 메리의 소식을 듣고 그녀를 데려와

결혼에 이르지만 기독교도인 아내를 맞이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차별에 시달린다. 게다가 정복욕이

강하면서 변덕스러운 알라 왕의 주목까지 받으면서 의사가 되고 나서도 그에게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동안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들은 보통 종교적인 부분이 많이 개입되면서 지루한

스토리 전개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낯선 이슬람 세계에까지 가서 의학을 공부하는 

영국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내었다. 영화와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해내었을지 꼭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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