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1
노아 고든 지음, 김소영 옮김 / 해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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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만 500만 부, 전 세계 35개국에서 10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라는 노아 고든의 이 책은

솔직히 낯선 작가의 처음 듣는 작품이라 좀 위험부담이 없진 않았다. 게다가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이라 해외에서 아무리 베스트셀러였다 해도 내 취향과는 안 맞을 수도 있어서 과연 어떤 책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두 권짜리 책을 손에 들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책에 흠뻑 빠져들었다.

 

형제가 많은 가난한 집의 장남인 롭 콜은 어머니가 동생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마저 곧이어

병으로 사망하면서 졸지에 소년 가장이 되고 만다. 하지만 아무 경제력 능력도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여러 동생들을 부양할 수 없었던 아홉 살의 롭은 결국 이웃 사람들이 동생들을 입양 보내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본인도 노예로 팔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던 롭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이발 외과의인 크로프트를 만나면서 그의 견습생 노릇을 하게 된다. 과거에 이발사가 외과의를 했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에서 접하니 새삼 놀라웠는데, 의술이 발달하지 못했고 의료 혜택을

일반 대중들은 꿈도 못 꾸던 중세에는 이발 외과의의 존재가 값싼 비용으로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란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바버' 크로프트와 견습생 롭의 계속되는 진료(?)

여행의 여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데 사실 바버는 약장사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돌팔이는 아니어서 나름의 의술(?)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주요 수입수단이 만병통치약(?)

판매다 보니 롭은 여러 개의 공을 가지고 하는 공연을 연습할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새끼곰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하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낸 끝에 거의 바버의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 그 와중에 롭은 자신에게 환자들이 죽을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진정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되는데... 

 

부모를 잃고 동생들과 생이별을 한 롭이 겪는 파란만장한 삶에 저절로 몰입이 되었는데 배경이

중세 유럽인 점을 감안하면 부모도 없이 살아남았다는 게 오히려 기적같은 행운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바버를 만나 이발 외과의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면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었는데

바버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롭은 진짜 의사가 되기 위해 그 당시 세계

최고의 의사로 인정받던 이븐 시나를 만나러 머나먼 중동의 이스파한까지 가는 목숨을 건 모험을

선택한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며 험난한 여정을 간신히 이겨내고 이스파한에 도착한 롭은

중간에 만나 사랑하게 된 여자 메리도 버리고 의사가 되겠다는 집념 하나로 유대인으로 위장까지

하면서 드디어 이스파한에서 이븐 시나를 만날 기회를 얻게 되는데 지금까지도 엄청난 고난을 이겨낸

롭이 과연 최고의 의사 이븐 시나를 만나 진정한 의사가 될 것인지 2권을 어서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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