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입문 - 세계를 읽기 위한
쇼지 다이스케 지음, 박유미 옮김 / 성안당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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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언제 읽어도 질리지가 않아 이미 여러 책들을 통해 대략의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잊을 만한 시점이 되면 새로운 책을 통해 복습(?)을 하곤 한다. 서양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성경과 함께 꼭 익혀야 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기에 여러 사람들의 책들을 통해

비교해서 보면 좀 더 입체적인 시각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목부터 입문서의 성격을 지닌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선 3장부터 8장까지는 다른 책들에서도 다루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세계

시작과 올림포스 12신들을 비롯한 여러 신들과 인간들의 사연들이 등장해서 큰 차별성이 있다고는

볼 수 없었는데 1~2장과 마지막 9장에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오늘날 각종 문화 속에서 녹아져 있는

부분들과 시대를 초월한 의미 등을 별도로 분석하고 있어 나름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다. 먼저 일상

생활 속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어떻게 살아 숨쉬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는데, 프랑스 남부 해안의

휴양지인 니스의 원래 이름이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마을'이었고, '니케'와 민중을 뜻하는 '라오스'의

합성어 '니콜라오스'에서 '니콜라스', '니콜', '니콜라'라는 여러 이름이 파생되었으며, 로마에선 '니케'를

'빅토리아'라고 불렀는데 여왕의 이름을 비롯한 여성의 이름이나 지명에 사용되었다. 스타벅스의 로고는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을 형상화했고, 유럽의 어원은 '에우로페'에서 연유했으며, 아마존강이나

아마존닷컴도 그리스 신화 속 여자만 존재하는 부족에서 유래했다. 이렇게 그리스 신화가 오늘날에도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어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그리스 신화는 우리와 늘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 속의 세계의 시작과 신들의 탄생 얘기는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대략 알고 있던 부분들이라

다시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었고 주로 그리스명으로만 익숙한 신들의 이름을 조금은 낯선 라틴어

명과도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관용어로 즐겨 사용되는 '판도라의 상자'가 사실은

에라스무스가 '판도라의 항아리'를 잘못 번역하였기 때문이라는 몰랐던 에피소드를 비롯해 군데군데

생소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읽는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에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미술작품들이 실려 있는데 흑백사진으로 되어 있어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컬러사진을 실으면 책 값이 비싸져서 그런 것 같은데 거의 배경이 검은색으로 처리되어 별도로

인터넷에서 찾아봐야 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부록처럼 가나다 순으로 그리스 신화 속

주요 인명이나 지명 등을 간략한 사전 형식으로 수록하고 있어 그야말로 입문서로의 기능을 톡톡히

수행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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