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도리 - 아웃케이스 없음
모리 준이치 감독, 쿠보츠카 요스케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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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코인 세탁소에서 여자 속옷을 훔쳐가는 사람이 없는지를 감시하는 테루

그는 어릴 적 맨홀에 떨어져 머리를 다쳐

늘 모자를 쓰고 다니는 넘 순수한(?) 청년

그런 그의 세탁소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중에서 빨래를 흘리고 간 미즈에에게 빨래를 돌려주면서 그들의 인연이 시작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한단어로 표현하면 누군가가 말했듯 '잔잔한' 영화

일상적이면서도 그 속에 작은 행복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봄직한 그런 스토리의 영화

그런 소품같은 영화를 난 좋아한다.

 

어릴적 사고로 약간 떨어지는(?) 청년 테루와

사랑했던 사람에게 실연당한 후 그 상처로 고통스러워 하는 미즈에

두 사람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에게 다시 한번 시련이 다가오지만

결국 다시 재회하는 순간의 장면은 세상의 묻은 때를 깨끗이 세탁해 낸

순백의 청결함 그 자체라 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엔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테루의 세탁소의 단골 손님들

특히 드럼 세탁기 안에 들어가 숙식(?)하는 복싱 선수가 인상적 ㅋ

그런 상처받은 사람들을 따스하게 보듬어 주는

그런 시선이 내 맘도 따뜻하게 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인상적인 대사

'이런 걸 지구에서는 사랑이라고 해. 우주에서는 모르겠지만'

이 대사는 외계인(?)인 나에겐 참 가슴 아프게 들렸다. ㅋ

그리고 신발끈을 잘 못 매는 테루의 신발끈을 미즈에가 매어 주는 모습도 넘 부러운 장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막 세탁기에서 나온 깨끗해진 옷들을

빨랫줄에 널 때의 그 상쾌한 느낌

나 자신도 깨끗해진듯한 바로 그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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