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현우(유지태)와 민주(김지수)
검사시보로 바쁜 현우를 민주는 삼풍백화점에서 기다리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그들을 영영 이별하게 만드는 사고가 발생하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소재로 만든 영화
1995년 당시 고3이어서 바깥 세상 돌아가는 일은 잘 몰랐지만
이날의 일은 정말 쇼킹 그 자체였다.
성수대교 붕괴에 이어 또 한번의 참사
마치 영화속에서나 나오는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그 후 난 그 장소 앞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삼풍백화점이 있던 장소는 이젠 그런 일이 언제 있었냐는듯
화려한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서 있다.
그곳을 지날때마다 섬뜩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이 영화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주인공이 이별하게 되는 계기인 사건일 뿐이다.
오랜시간이 지난 후 현우는 민주의 아버지로부터
민주가 신혼여행 갈 장소를 적은 다이어리를 받게 되고
그녀와 함께 갔어야 할 그 장소들을 찾아가
그녀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행길에 계속 부딪히는 세진에게서
현우는 민주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과연 세진과 민주는 어떤 사이일까?
흔히 아이를 잃어버리면 부모는 가슴 속에 아이를 묻는다고 한다.
부모간의 사랑뿐 아니라 남녀간의 사랑도 그럴 수 있을까?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세상에
가슴 속에 묻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쉽지 않지만
아픈 상처라도 그리워할 사람이 있는게 더 행복할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아픈 상처도 추억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영화의 매력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영상에 담은 게 아닐까 싶다.
우이도의 귀여운 모래사막에서 시작해 담양 소쇄원, 내연산
불영사 등 꼭 한 번 찾아가고픈 예쁜 장소들을 소개한다.
난 담양 소쇄원밖에 못 가봤는데
언제 시간내서 다른 장소들도 꼭 가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