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파괴자들 -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
제프 플라이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위대한 패배자들'이라는 책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유사한 제목의 이 책에선 과연 어떤 인물들에게

파괴자라는 섬뜩한 호칭을 부여했을까 궁금했는데 원제가 'Rocking the boat'(평지풍파를 일으키다)라서

파괴자라는 말은 좀 심한 표현인 듯 하고 부제처럼 혁명가라는 게 딱 어울리는 50명의 세계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한니발로부터 시작해서 마틴 루터 킹까지 혁명이라

부를 정도로 기존 질서를 뒤흔든, 역사에 강렬한 흔적을 남긴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는 무모한 시도로 전설이 되었고, 가이우스 그라쿠스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각자 다른 목적에서 원로원과 맞서 싸웠다. 중간중간에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들도 적지

않았는데 셀레우코스 왕조에 맞서 유대인들을 지키려 한 유다 마카베오를 시작으로 프랑스의 국민

만화라 할 수 있는 '아스테릭스의 모험'에도 등장한다는 프랑스의 국민 영웅 베르킨게토릭스 등

초면인 인물들이 종종 등장했다. 초반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로마에 맞서 항쟁한 인물들이

많았는데 스파르타쿠스, 클레오파트라 등 친숙한 인물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주로 정권이나 권력에

대항해 싸운 인물들이 주를 이루다가 마틴 루터가 등장하면서 투쟁 대상이 확대된다. 특히 중반 이후

아메리카를 비롯한 소위 신대륙에 정착하기 시작한 이주민들에 대항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고향을 지키려했던 원주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메타콤이란 낯선 인물을 필두로 티컴세, 호네 헤케 등

처음 알게 된 사람들과 제로니모, 시팅 불 등 들어본 원주민 추장들도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이렇게

원주민 혁명가들에 이어 노예제도에 맞서 싸운 두생 루베르튀르, 냇 터너, 존 브라운과 같이 생소한

인물들의 삶과 남녀 차별에 맞서 싸운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 케이트 셰퍼드 등 여성인권 운동가들,

인종차별에 저항한 마르쿠스 가비, 맬컴 엑스, 마틴 루터 킹 주니어까지 각종 부당한 현실에 봉기한

다양한 혁명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압축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세계사에 늘 등장하는 인물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들도 많았는데 이런 사람들이 투쟁한 결과 세상이

조금씩이나마 나아진 게 아닌가 싶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할 때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반항했던 50명의 혁명가들의 역동적이었던 삶을 잘 정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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