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Novel Engine POP
이카다 가쓰라 지음, U35 그림, 김봄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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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재감이 없는 고3 남학생 이이지마 야스키는 산속 교육센터에서 여는 여름 합숙에 참가했다가

밤중에 편의점에 간식을 사러가는 데 당첨이 되어 갔다 오는 길에 학교에서 인기녀인 기타오카가

샌들이 끊어져 곤란해하는 상황을 자기 운동화를 빌려줘서 도와주는데...

 

얼마 전에도 라이트 노벨 계열의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나름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나도 모르게 훨씬 어려진 느낌이 들 정도가 되었다. 오타쿠로 오해 받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던 남학생과 학교에서 잘 나가는 인기 있는 여학생 사이의

로맨스물이라고 하면 너무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두 사람이 펼쳐가는 아슬아슬한

밀당(?)이 청소년 로맨스 특유의 재미를 주었다. 여름 합숙에서 이이지마로부터 도움을 받은 기타오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이지마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운동화를 돌려주는 걸로 시작해서 전혀

소통이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는데, 기타오카의 이름이 에마여서 알고 보니 

에마뉘엘 베아르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화 '천사와 사랑을'에 나왔던 엠마누엘 베아르는 그야말로 딱

천사 역할에 제격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런 초절정 미녀에서 이름을 따온 것은 물론 외모도 닮았다고

하니 기타오카 에마의 미모도 왠만한 배우로는 소화가 불가능할 듯 싶었다. 이런 책이 히트를 치면

보통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곤 하는데 캐스팅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았다. 참고로

엠마누엘 베아르가 나왔던 '천사와 사랑을'에서 또 한 명의 하이틴 스타 출신의 여배우가 나왔는데

80년대 책받침 3대 여신 중 한 명이었던 피비 케이츠가 엠마누엘 베아르에게 전혀 상대가 안 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녀의 미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 같다. 암튼 엠마누엘 베아르 때문에 얘기가 

엉뚱한 데로 샜는데 이이지마와 기타오카는 수요일에 학원을 다니는 걸 기화로 학원 끝나고

같이 지하철을 타면서 학교 밖에서는 많이 친해진다. 하지만 자존감 제로인 이이지마는 인기녀인

기타오카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기타오카가 보내는 신호에

계속 엉뚱한 반응만 보여 기타오카의 화를 돋구는데...

 

두 사람이 엮어가는 알콩달콩한(?) 밀당은 풋풋한 청춘들의 전형적인 사랑스런 줄다리기로 보였는데

현실에선 과연 이런 관계가 이뤄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나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에서도 존재감 없는 남학생과 인기 좋고 예쁜 여학생 사이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데 거의 공식처럼 이런 설정을 하는 건 이런 설정이 먹힌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라이트 노벨의 주고객층이 여학생들로 짐작했는데 상투적인 설정들로 봐서는 왠지

여친 없고 인기 없는 남학생들이 주고객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암튼 매주 학원을 마치고 같이

지하철을 타게 되면서 이이지마와 기타오카의 관계는 요즘 말로 썸을 타는 관계처럼 보이는데 눈치

없는 이이지마는 설마 기타오카가 자기처럼 별 볼 일 없는 남자에게 관심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한다. 구기대회에서의 해프닝이나 기타오카의

친구 구미코를 알게 되면서 겪는 묘한 질투심, 문화제에서 기타오카의 아픈 첫사랑의 얘기를 듣게 

된 일 등 두 사람 사이에는 하나 둘 사연이 쌓이고 지하철에서의 치한 트라우마가 있던 기타오카의

손을 이이지마가 잡아주면서 두 사람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지는 듯 하지만 또다시 오해가 생기면서

애매한 결말을 맺고 만다. 사실 이 책의 마무리는 거의 절정에 도달하는 시점에 왠지 쓰다 만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는데 작가의 후기를 보면 문고 한 권 분량의 제약 때문이라고 하지만

16부작 드라마를 15편까지만 보다 만 그런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과연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결말을 맺었을지, 정말 마지막 장면 그걸로 끝인지 하는 진한 여운을 남겼는데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의 아기자기한 전개는 나름 청춘 로맨스물 다운 면모를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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