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타키타니 (2disc) - [할인행사]
이치카와 준 감독, 미야자와 리에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늘 고독한 삶을 살아온 토니 타키타니

그런 그에게 나타난 에이코

그녀를 만나면서 그는 고독이란 감옥에서 석방되었다.

그녀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통해 차츰 고독을 잊어가게 되었지만

그녀에게도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명품 중독증

그것은 결국 다시 토니를 고독이란 감옥에 갇히게 만드는데...

 

시종일관 담담한 나래이션과 토니의 무표정한 모습

무료한 일상으로 가득한 이 영화 속의 토니는

나와도 비슷한 점이 많아 와 닿은 점이 많았다.

 

아내가 떠난 후 아내와 같은 사이즈를 입는 여자를

구인광고하는 토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고독을 잊게 해 준 그녀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지독한 상실감과 그녀의 부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간신히 고독의 굴레에서 벗어난 토니가

다시 고독의 늪으로 빠져드는 건 너무 힘들었을테지

 

그녀의 명품으로 가득했지만 이젠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은 방에

덩그러니 홀로 누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는 토니의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워 보였다.

나도 저랬던 순간들이 많아서 낯설지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원작을 영화화해서 그런지

마치 책을 읽는듯한 느낌을 많이 주었다.

(아마 나래이션이 많아서 그런듯)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고독을 한층 배가시켜 주어

외로움에 이미 길들어진 나에게도 새삼스럽게

내가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준 영화

 

에이코 역의 미와자와 리에가 박은혜와 많이 닮았다는 사실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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