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켄 로치 감독, 킬리언 머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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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

그가 늘 다루는 아일랜드 독립이 이 영화의 소재

아일랜드는 우리와 너무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어 더욱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영국의 압제에 맞서 독립투쟁을 벌였고

독립은 했으나 북아일랜드가 여전히 영국령이어서

우리와 같진 않지만 분단상태에 있고

독립과정에서 현재 아일랜드만이라도 독립하자는 측과

북아일랜드까지 포함해 완전한 독립을 이루자는 측으로 갈라져

동족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사태에 이르는 점도 우리 역사와 거의 동일한 점이다.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상시키듯

형과 동생이 각각 다른 편에 서서 싸우게 되는 점

그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정말 가슴 아팠다.

서로 동족이면서, 그보다 더 형제이면서도

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달라서 총을 겨누어야 하는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간의 역사가 끔찍할 뿐이다.

'누구와 싸우는 지는 분명하지만 왜 싸우는 지는 모르겠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그들이 한 번 어느 측에 서게 되면

맹목적이 되어 처음의 순수한 동기나 목적은 뒤로 한 채

오로지 싸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 

그리고 친구와 가족을 죽일 정도로 국가니, 신념이니 하는게 지킬 가치가 있는지는 정말 난제다. 

지금 그런 갈등을 겪지 않고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도 우리 사회엔 갈등이 너무 커서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으르렁대면서 싸우고 있는데

제발 서로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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