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초특가판]
이와이 슈운지 감독, 토요카와 에츠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설원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영상미에

유끼 구라모토의 아름다운 선율이 감동을 더해 주는 영화

 

죽은 애인을 그리워 하던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애인의 옛 앨범에서 찾은 그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데 죽은이(?)에게서 답장이 온다.

놀랍기도 하고.....신기하기도 하고....

사실은 죽은 애인과 이름이 같았던 후지이 이츠키라는 여자의 답장

그 둘은 편지를 통해 후지이 이츠키의 과거를 알게 되는데

두 명의 후지이 이츠키의 학창시절 얘기가 참 재밌다.

 

자전거 페달을 돌려 시험지를 확인하는 장면이나

자전거 타고 오는 여자 후지이에게 봉투를 씌우는 장면

도서실에서 햇살을 받으며...하늘거리는 커텐을 배경으로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책을 보고 있는 장면

모두 풋풋한 학창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 주는 장면들

 

아무도 안 읽는 책에 이름을 올리며 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트플러쉬를 자랑스러워 하는

남자 후지이 이츠키

내가 대학에 첨 입학했을 때도 뒤에 대출카드에 이름을 적는 방식이어서

대출한 책의 이전 대출자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바코드로 대출 확인을 해서 발전된 기계문명이 미소 짓게 하는 추억마저

빼앗아 가는 기분이 들어 아쉬웠다.

 

'오겐끼데스까...와타시와 겐끼데스'를 애절하게 울부짖던 히로코

첫사랑의 기억이란 정말 소중한 것 같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건 주로 남자들이라는데

히로코의 애절한 목소리에 나도 괜스레 목이 메여 왔다.  

 

히로코는 그 동안 받은 편지들을 다시 후지이에게 돌려보내며

편지속 추억은 후지이의 것이니 후지이가 편지들을 가져야 한다고....

그리고 추신으로 대출카드에 쓴 이름은

남자 후지이가 아닌 여자 후지이 자신이 아니겠냐고....

 

마지막에 남자 후지이가 대신 반납하라며

여자 후지이에게 줬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을 후배들이 후지이에게 가져오는데

대출카드 뒷면에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걸 보는 여자 후지이 이츠키...

그녀도 맘 속이 따뜻해져 오는 걸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차마 그 내용의 편지는 히로코에게 부치지 못한다.

남자 후지이의 첫사랑은 여자 후지이고...히로코를 좋아하게 된 것도 후지이를 닮았기 때문이니깐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해 준 영화

그 시절의 가슴 설렘을 잠시나마 다시 확인시켜 주는데 다시금 그런 감정을 느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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