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마키아벨리와 군주론 제대로 읽기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쌔라 강 옮김, 박홍규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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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누구나 제목은 들어봤을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교활한 여우와 사나운 사자를

넘나들어야 한다는 군주의 권모술수를 담고 있다는 막연한 이미지만 있을 뿐 실제로 어떤 내용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과연 제대로 읽은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인지 모르는 책이 고전이라고도 하지만

이번 기회에 '군주론'에 무슨 내용이 실려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는데 역자는 마키아벨리가

주장한 것이 권모술수에 능한 군주독재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핵심가치인 '민중의 자유와

자치'를 강조했다고 얘기한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메디치가의 로렌초 디 피에로 데 메디치에게 바치는 헌정사로 시작하는데

군주국을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면서 각 유형별 군주국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군주들이 어떻게 정치를

해야하는지를 역사적 사례들을 들면서 소개한다. 통치 체제를 공화국과 군주군으로 크게 구분하면서

군주국은 지배자의 가문으로 오랜 시일에 걸쳐 세워진 세습 군주국과 새로이 수립된 신생 군주국으로

구분한다. 군주국은 군주가 그의 총애와 신임을 받는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국정을 처리하는 통치

방식과 군주와 영주에 의해 통치하는 방식으로 구분하는데 이론적인 정당성은 차치하고 해당하는

역사적인 사례들로 전자는 튀르크를 후자를 프랑스로 들고 있어 이해하기가 쉬웠다. 전자는 정복하기는

어렵지만 정복하고 나면 권력을 유지하긴 쉬운 반면 후자는 정복하기는 쉽지만 평탄하게 통치하는

어려운 특징이 있는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된 다리우스 왕국이 대왕이 사망한 후

후계자들에게 반란을 일으키지 않은 이유가 다리우스 왕국이 전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유형의 군주국들과 군주들의 통치방법, 군대의 운영 등 강한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분석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이탈리아가 통일되기를 바라고 있다. 군주에게 자비롭고,

신의가 있고, 인간적이고, 신앙심이 있으며, 정직하게 보여야 한다는 등 군주의 처세술을 담은

책은 분열된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을 정치적인 능력으로 극복해낼 지극히 현실적인 지도자의

등장을 염원한 마키아벨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할 수 있었는데 그의 진의와는 달리 

특정 부분만 강조하며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 고전은 직접

원문을 읽어봐야 그 의미나 가치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음을 꺠닫게 해준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난해하거나 장황하지 않고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씌여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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