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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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드디어 교내재판의 막이 올랐다. 검사와 변호인측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재판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구스야마 선생을 시작으로 증인들의 증언이 시작되고

진짜 재판 못지 않은 진지함 속에 다쿠야의 죽음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다쿠야의 죽음에 오이데 슌지 일당이 관련되었는지를 두고 각종 소문만 무성하다가 결국 학생들

스스로 교내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시작한다. 무조건 아니라고만 하던 학교나 수사기관과는 달리

진실을 찾기 위한 진지한 노력들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이 벌이는 무모한 짓이라는 의견이 쑥 들어갔다.

의혹의 계기가 된 고발장의 작성자로 의심을 받았던 핵심 증인인 미야케 주리도 비공개를 조건으로

재판에 나와 진술을 하면서 중요한 증인에 대한 거의 모든 조사가 이루어진다. 여전히 미야케 주리는

자신이 오이데 슌지가 다쿠야가 죽던 그 현장에 있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지만 피고인인 오이데 슌지는

물론 오이데 슌지의 부하 노릇을 했던 하시다와 이구치까지 교내 법정에 출석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검사측과 변호인측의 날카로운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결정적인 증인들이 등장하고 드디어

다쿠야가 죽던 날의 행적이 밝혀지는데...

 

이미 어느 정도 진실의 윤곽이 잡혀져 있는 상태에서 하는 교내재판이라 과연 얼마나 새로운 진실이

밝혀질까 하는 의문이 적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열정은 관련자들이 스스로 아는 사실들을 얘기하게

만든다. 물론 끝까지 진실을 얘기하기 거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왜 오이데 슌지가 피고인으로

몰리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있으면서 그동안 오이데 슌지 일당으로 인해

상처받은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었다. 학교 내 문제나 학생들의 잘못에 대해선

대체로 투명하게 처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주지 못하고 상처를

키우는 잘못을 저지르는데 이 책에선 결국 학생들이 어른들이 못하는 걸 스스로 해내는 대견함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사건을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세 권짜리 얘기로 만들어내는

미야베 미유키의 능력을 새삼스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이제 드라마 등으로 어떻게

영상화되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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