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놓치다 (2disc) - 할인행사
추창민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사랑에 아파하던 재우(설경구)와 늘 재우곁을 지켜주던 연수(송윤아)

재우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던 연수는 재우를 면회갔다가 터미널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데...

그녀의 맘을 몰라주는 재우는 그녈 버스에 태워 보내고 그녀는 재우를 맘에서 지우기로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조정부 코치와 수의사로 경찰서에서 다시 만난 재우와 연수

다시금 연수는 예전의 맘이 되살아나고 재우도 친구로만 생각했던 연수에게 차츰 끌리면서

드디어 서로의 맘을 확인하는 날이 오게 되고...

하지만 재우는 그 후 연수를 피하기 시작하는데

재우의 집을 찾아간 연수에게 재우는 미안하단 말을 하고

그런 재우의 말에 상처받은 연수는 재우와 멀어지는데...

 

뒤늦게 자신의 사랑을 깨달은 재우는 연수를 찾아가지만 연수는 그냥 잊자며 재우를 외면하는데

재우의 넋두리 '어떻게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나냐'는 말이 맘을 너무 아프게 했다.

재우는 이제 시작했지만 연수는 이미 지쳐서 끝날 때였음을 몰랐던 재우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재우에게 매몰차게 잊자고 했지만 재우가 탄 버스를 쫓아서 건물 옥상에 올라가

물끄러미 버스를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는 연수

그리고 버스 안에서 시작도 못하고 끝나 버린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된 사랑에 울음을 터뜨린 재우

그들에게 엇갈리게 찾아 온 사랑에 맘이 찡해졌다.

왜 사랑은 시간차 공격(?)을 즐기는 것인지...ㅜ.ㅜ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이 흘러나와 더 맘이 아팠던 장면들이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흐른 뒤 그들의 질긴 인연의 끈은 다시 그들을 만나게 한다.

서로 다른 시기에 사랑하고 상처준 그들

이제는 동시에 사랑하며 사랑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연수가 재우 면회왔다가 막차타러 터미널 갔다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맘을 간접적으로 재우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이 눈치없고 바보같은 남자는 그녈 재촉해 떠나보낸다.

떠나는 버스안에서 연수는 재우를 지우기 위해 다이어리에 간직했던 재우의 사진을 버스에 두고 내리는데...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은 사랑의 감정이 주는 안타까움이 여실히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 영화에선 유난히 터미널 씬이 많이 나오는데

아마도 서로 헤어지기 싫어하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장소여서 일 것 같다.

나도 직장(?)을 옮긴 뒤 터미널을 이용하는 일이 많은데

집에 왔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때의 심정이 늘 착잡했다.

영화에서와 같은 애절한(?) 장면은 연출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지...ㅋ

 

그리고 재우 선배가 재우에게 들려준 얘기도 인상적이었다.

사과를 훔치다 주인에게 걸렸는데 주인이 과수원에서 제일 큰 사과를 가져오면 용서해 주겠다고 하자

제일 큰 사과를 따려 하지만더 큰 사과가 있을까봐 따지 못했다는 얘기

얘기와 함께 선배가 재우에게 해 준 충고

'이거다 싶으면 잡는거다. 놓치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  있을 땐 절대로 모른다. 헤어지고 나서야 안다.'

늘 자기 떡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게 사람의 심리다.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면 결국 사랑을 놓치고 눈물 흘리는 일이 있을테지...

나도 사랑을 놓치지 않고 꼭 잡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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