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 (2disc) - 할인행사
박광현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전쟁 한가운데서 국군과 북한군 그리고 연합군 병사들이 순수 그 자체인 동막골에서 마주하게 된다.
그들이 수류탄과 총으로 대치하는 가운데서도 동막골 주민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들의 볼 일을 보고 얘기들을 나누는데...
그 상황의 심각함은 어느새 사라지고...동막골 주민들의 순수함에 마냥 웃음만 연발...^^

결국 수류탄을 실수로 터뜨려...양식 창고를 홀라당 날려버리지만
감독은 수류탄이 터진 옥수수들이 팝콘이 되어 하늘에서 내리는 걸로 표현하는데...
정말 기막힌 표현력이었다.

양식 창고를 날려버린 죄로 이를 메꾸기 위해 밭일 나가는 양쪽의 군인들...
그들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게 되어 멧돼지를 처치하는 장면 역시 이 영화의 압권
그 과장되면서도 코믹한 묘사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렇게 동막골에서 이념도 전쟁도 잊은채 마냥 행복하게 잘 지내던 그들도
동막골이 폭격 대상이 된 사실에 동막골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게 되는데...
폭격기들을 상대로 한 그들의 분투는 약간은 억지스럽긴 했지만...
그들이 동막골을 지키겠다는 맘만은 충분히 느껴졌다.

동족끼리 총뿌리를 마주하게 했던 전쟁의 한가운데서도
때묻지 않은 동막골은 그 모든 걸 다 감싸고 포용할 수 있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이 살아숨쉬는 곳이었다.

구수한 사투리로 무장한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으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괜찮은 영화였다.
오랜만에 내 안에 숨어 있던 순수함을 일깨워낸 기분 좋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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