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1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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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포함해서 세상에는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참 많다. 요즘 그것을 절실히 깨달아가고 있다.

 

 우스운 것은 나는 내가 배려심이 남들보다(혹은 평균보다) 많다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배려심이 부족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괜찮으면 상대방도 괜찮겠지 하고 생각한다. 내가 불편하면 상대방도 불편하겠지 하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이 사고 방식은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내가 괜찮다고 해서 상대방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역으로 내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사고 방식과 가치관, 그리고 문화의 차이에서 배려는 흔들린다.

 

 입장차이. 갑을관계. 수직적 인간관계. 여기에서도 배려는 쉽게 자취를 감춘다. 상대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일이다. 먼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면 좋을 텐데,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라서 밝히기 꺼려진다. 이런 글은 추상적이고 두루 뭉실한 나쁜 글이다.

 

 아무튼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배려심이 굉장히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 그런데 거꾸로 나또한 다른 사람들이 굉장히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흡사 군대 내에서 이등병과 병장의 관계,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등병은 아무것도 모른다.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한다. 아무리 똑똑한 이등병이라도 군대 내의 문화, 생활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잘 할리가 없다. 적응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많건 적건. 심하건 심하지 않건. 정도의 차이다. 아무튼 병장이 보기에 이등병은 굉장히 갑갑하고 때론 건방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등병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군대 내에서 자신에 대한 배려는 찾기 힘들다. 갑작스럽게 낮아진 계급에(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고학년이었던지) 당황스럽기도 하다.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정말로 힘들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게 부족한 배려심에 대해 생각했다. 개인주의. 효율과 경쟁에 적응된 사고방식 등이 단체 생활에서는 잘 맞지 않고 때론 무배려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이는 문화의 차이일 수 있다. 보수적, 전체적인 문화에서는 개인주의 사고방식을 가진 외국인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고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7시에 땅하고 퇴근하는 부하 직원을 곱깝게 바라보는 상사가 있을 수 있다. 내가 배려심이 부족한 것인지 상대방이 배려심이 부족한 것인지 아직 헷갈린다. 하지만 상대방의 배려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아, 이게 배려라는 거구나' 하고 깨닫는다. 상대방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게 배려일 것이다. 배려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끼는 것이다. 언제나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 자신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배려의 출발선이다.

 

 어땠든 나는 새로운 환경에 계속해서 적응하고 있다. 이제는 나도 남들 눈에 배려심이 있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 이런. 배려심 부족하게도 책에 대한 이야기는 1도 안했다. 저자는 한상복, 책은 배려를 주제로 한 소설이다. 줄거리는 평소 배려심 없는 한 직장인이 배려에 대해 배워간다는 내용이다. 배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께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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