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2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2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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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e2>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지만, 그 중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락호 김용환씨와 윤봉길의사의 이야기이다. 정말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고 너무나 존경스럽고 감사했다. 존경을 넘어 경외심까지 일었다.

 

 파락호는 도박으로 집안을 말아먹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정의를 옮겨보면 '재산이나 세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으로서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이르는 말이다. 김용환의 가문은 일제강점기 명문세가였지만, 김용환은 지금 돈으로 200억이나 되는 재산을 도박에 탕진한다. 심지어 딸의 혼수까지 도박으로 날린다. 하지만, 사후에 그 파락호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던 분임이 밝혀진다. 주변 사람들의 비난과 눈총을 들어가며 심지어 자신의 가족과 딸까지 속이며 독립운동에 힘썼던 사람. 죽기 직전에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친구가 김용환에게 이제 그만 사실을 밝히라고 하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사실을 밝히길 꺼려했던 사람. 그가 바로 김용환씨이다.

 

 그리고 또 윤봉길의사의 이야기. 그는 25살의 나이로 부모님과 아내와 자식을 등지고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건너간다. 도시락 폭탄을 던지러 가기 전 그가 백범 김구선생님과 나눈 대화는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제 시계가 선생님 것보다 비싸니 바꾸도록 합시다. 제 시계는 10분 후에는 쓸모가 없으니까요."

 

 어찌 그들은 자신의 모든 재산과 명예, 그리고 목숨까지 버릴 수 있었을까?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국가였을까? 민족이였을까? 아니면 단순히 주위에 핍박받는 백성들을 가여이 여겨서 나온 행동이었을까? 나는 아마도 맨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한 사고실험을 생각해보자. 만약에 일본이 우리나라의 주권을 뺏은 후(뺏을 때도 평화적으로 뺏는다고 가정하자) 우리나라 국민을 일본인과 똑같이 대하고, 어떠한 핍박이나 유린행위가 없었다면 과연 그들이 그와 같은 행동을 했을까? 주권을 회복하고 단일민족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민족은 부수적인 결과물이고 산물일 뿐이다. 나는 그보다 더욱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나, 그리고 가족, 그리고 주위사람들의 안위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국가의 권력에 억압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기본권은 결코 국가에 의해서 침해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자신의 기본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국가라는 울타리가 필요한 것이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그리고 또한 우리에게는 조상의 얼과 문화적 유산을 미래의 후손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받은 것이므로 우리 것이 아니기때문에 뒷 세대들에게 잘 전달해줘야 한다. 개인과 국가의 관계, 앞으로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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