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보다 다카하시 히데미네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이 책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이슈가 되고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입니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명문고 가이세이고의 야구부를 취재합니다. 30년 넘게 도쿄대학 합격률 1위를 차지한 명문고지만 야구부는 약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부족한 연습량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병법으로 고시엔에 도전합니다. 풋풋한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제 고등학생 때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참 많았습니다.


 아래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입니다. 


 아오키 감독은 선수들에게 방망이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볼 넷으로 걸어 나가느니 풀 스윙으로 파울볼 열 개 치고 삼진아웃 당하는게 차라리 낫다고 못 박는다. 파울볼이야말로 다음 타석에서 폭발을 암시하는 단초이자 공격본능의 시초라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진아웃이 두려워 평생 풀 스윙을 하지 못하며 하루하루 숨죽이고 소극적으로 살아간다. 결국 무슨 일이든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 것이다. 일터에서건 학교에서건 어제까지 계속해서 파울볼만 치자 결국 삼진아웃을 당했다면, 오늘은 뭔가 터트릴 확률이 어제보다 훨씬 높아지는 게 세상이치가 아닐까? 힘차게 풀 스윙을 하지 않고서는 지금 이 상황을 뒤집을 수가 없다.

 내일 홈런을 치고 싶다면 오늘은 파울볼을 쳐야 한다. 오늘 친 파울 볼이 내일 칠 홈런과 굳이 차이가 있다면 그건 단 하나! '방향' 뿐이다. 그 미묘한 차이는, 8회말 투아웃 풀카운트에서 극복될지도 모른다. 그것을 절실히 원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그게 바로 야구이고 인생이다. -p009  



 아래부터 이 책에서 좋았던 구절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감' 이란 꾸준하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마음이다. 공부도 야구도 그리고 일도 마찬가지다. 연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해 나가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 없이도 자신감이 넘친다면 그건 자신감을 빙자한 자만심이다. -p047


 저도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야겠습니다. 위 글을 보면서 다시금 의지를 다집니다. 


 "(중략).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든 일상생활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타석에 서 있는 듯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p055

 

 저도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도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고 생각하고 정신 상태를 유지해야겠습니다. 


 그저 '고시엔 출전을 목표로 한다' 고 하면, 뭔가 먼 곳을 보는 것 같고 몸도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된다. 그런데 '강팀을 격파한다' 고 하면 몸이 어느새 상대방과 겨루는 자세로 바뀌게 된다. 바로 이미지가 몸의 움직임을 이끌어 스윙도 힘껏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103  


 저도 한약 처방을 공부할 때 '환자를 치료한다.', '질병을 치료한다.' 라는 자세로 임해야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야구를 통해서 인생사와 세상사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는 그 자체가 너무 좋다. 그들은 비록 어리지만 때때로 내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되곤 한다. -p146 


 이 책은 매력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진지한 자세로 고민하고 성실히 연습에 임하는 야구부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게 됩니다. 그들은 훌륭한 스승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이 커뮤니케이션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이나 역할을 서로에게 확인시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인 것이다. -p194

 

 저는 이런 소통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메모해봅니다.



 "저는 야구 덕분에 정직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인내력, 기백, 그리고 우직스럽게 꾸준히 하는 것 등 말이죠. 꾸준히 하면 어느 날 갑자기 힘을 발휘해서 공을 멀리 날려 보낼 수가 있습니다. 스윙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복 훈련을 계속하게 되면, 그 궤도가 일정하게 됩니다. 자세가 아무리 이상해도 같은 곳을 지나게 되면 공을 맞힐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바로 이런 점을 후배들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p240 


  위 글을 읽으면서 운동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등한시 했는데, 오늘부터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대학입시에서도 운동 활동에 큰 비중을 둡니다. 운동을 하면 체력, 협동심, 투쟁심, 인내력, 성실성, 기백 등 많은 부분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이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우선시 하고 싶은 게 독서와 운동입니다.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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