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240 : 우화羽化



우화(羽化) :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 ≒ 날개돋이

날개돋이 : = 우화(羽化)


우화羽化로 각자도생을 넘어

→ 날개돋이로 따로살기를 넘어

→ 날개를 피워 딴살림을 넘어

→ 날개를 돋우고 딴살림을 넘어



  번데기가 깊이 잠을 자고 난 뒤에 날개가 있는 어른벌레로 되는 일을 가리켜 한자말로 ‘우화’라고 한대요. 한국말로는 ‘날개돋이’라 하고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날개돋이 = 우화’로 풀이하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아요. ‘우화 → 날개돋이’로 적고, ‘날개돋이’를 제대로 쉽게 풀이해야지요. 그나저나 ‘우화’라고만 적을 적에 알아듣기 어렵다고 여겨서 ‘우화羽化’로 적는들 알아보기 수월하지 않습니다. 보기글에 나오는 ‘환골탈태’나 ‘각자도생’은 한글로만 적는다고 해서 얼마나 알아볼 만할까요? 한국말로 쉽고 부드러이 풀어내야지 싶습니다. 2016.11.17.나무.ㅅㄴㄹ



스스로 치열하게 벗겨내는 환골탈태, 우화羽化로 각자도생을 넘어

→ 스스로 힘차게 벗겨내는 거듭나기, 날개돋이로 따로살기를 넘어

→ 스스로 기운차게 벗겨내는 거듭나기, 날개돋이로 딴살림을 넘어

《김정원-국수는 내가 살게》(삶창,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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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유 思惟


 사유가 아니고 능력이라면 → 생각이 아니고 재주라면

 배우고 사유하고 깨우쳐야 → 배우고 생각하고 깨우쳐야

 과학을 사유하다 → 과학을 생각하다 / 과학을 헤아리다

 인문학을 사유하다 → 인문학을 생각하다 / 인문학을 살피다

 사유하는 사진 → 생각하는 사진


  ‘사유(思惟)’는 “1.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 2. [철학]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 ≒ 사고(思考)”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에도 나오듯이 ‘사유 = 생각’입니다. 한국말사전은 비슷한말로 ‘사고’를 싣기도 하지만, 한국말로는 ‘생각’을 쓰면 될 뿐입니다. 흐름을 살펴서 ‘헤아리다’나 ‘살피다’ 같은 낱말을 써 볼 만한데,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다른 한자말 ‘사유’는 거의 모두 털어내야지 싶어요. 쓸 일이 없는 한자말 ‘사유’가 참 많습니다. 2016.11.17.나무.ㅅㄴㄹ



사유(史唯) : [북한어] [철학] ‘유물 사관’의 북한어

사유(四有) : [불교] 중생이 나서 죽고 다시 태어날 때까지의 기간을 넷으로 나눈 것

사유(四侑) : = 사배(四配)

사유(四維) : 사방의 네 방위인 건(乾)·곤(坤)·간(艮)·손(巽)

사유(死有) : [불교] 사유의 하나. 중생이 이승에서 목숨이 끊어지는 찰나를 이른다.

사유(事由) : 일의 까닭

사유(社有) : 회사의 소유

사유(師儒) : 사람에게 도를 가르치는 유생

사유(赦宥) : 죄를 용서하여 줌

사유(?維) : [불교] = 다비(茶毘)



똑같이 이해했다고 생각하며, 철학적 사유에 대한 두 사람의 애정도 같았다고 본다

→ 똑같이 알았다고 여겼으며, 깊은 생각을 사랑하는 두 사람 마음도 같았다고 본다

→ 똑같이 알아차렸다고 보았으며, 생각짓기를 사랑하는 두 마음도 같았다고 본다

《프리슨 다이먼/김학영 옮김-과학은 반역이다》(반니,2015) 258쪽


일단 말로 표현되어야지만 인식과 사유의 대상물이 된다는 것이지요

→ 먼저 말로 나타나야 알거나 생각할 수 있다는 셈이지요

→ 먼저 말로 드러내야 깨닫거나 헤아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연규동-말한다는 것》(너머학교,2016) 64쪽


인간에게 성취보다는 존재에 대한 사유 혹은 성찰이 훨씬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은 성취보다 나를 살피고 깨닫는 일을 훨씬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은 어떤 뜻을 이루어내기보다는 나를 생각하거나 돌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18쪽


아름다운 풍경 속에 우리의 진정한 삶을 끝없이 사유하게 하는

→ 아름다운 풍경에 깃든 참된 우리 삶을 끝없이 생각하게 하는

→ 아름다운 풍경에 담긴 참다운 우리 삶을 끝없이 살피게 하는

《승효상-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돌베개,2016) 91쪽


사유하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암기하는 기계를 대량 생산하는

→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지 않고 외우는 기계를 한꺼번에 만드는

→ 생각을 짓는 사람을 기르지 않고 외우는 기계를 한꺼번에 만드는

《김정원-국수는 내가 살게》(삶창,2016)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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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만 肥滿


 비만 아동 → 살찐 아이 / 뚱뚱한 아이

 비만을 치료하다 → 찐 살을 다스리다 / 뚱뚱한 살을 고치다

 비만한 체구 → 뚱뚱한 몸집 / 살찐 몸집

 비만한 사람 → 살찐 사람 / 뚱뚱한 사람

 비만해지지 않도록 → 살찌지 않도록 / 뚱뚱해지지 않도록


  ‘비만(肥滿)’은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찌다’를 “살이 올라서 뚱뚱해지다”로 풀이하고, ‘뚱뚱하다’를 “살이 쪄서 몸이 옆으로 퍼진 듯하다”로 풀이합니다. 겹말풀이에다가 돌림풀이입니다. 이래서야 ‘찌다’하고 ‘뚱뚱하다’가 무엇인지 제대로 살피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비만’이라는 한자말은 ‘살찌다’나 ‘뚱뚱하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토실하다·토실토실하다’나 ‘통통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1.17.나무.ㅅㄴㄹ



대량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자칫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 우유를 많이 마시면 자칫 살이 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 우유를 지나치게 마시면 자칫 뚱뚱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러 키칭거/강영숙 옮김-아기가 온다》(하늘출판사,1995) 97쪽


파리에 비하면 비만 인구의 비중이 높다

→ 파리에 대면 뚱뚱한 사람이 많다

→ 파리에 견주면 살찐 사람이 많다

《조홍식-파리의 열두 풍경》(책과함께,2016) 247쪽


엎어지면 코 닿을 학교도 앉아서 차 타고 다니는 비만한 아이들

→ 엎어지면 코 닿을 학교도 앉아서 차 타고 다니는 뚱뚱한 아이들

→ 엎어지면 코 닿을 학교도 앉아서 차 타고 다니는 토실한 아이들

→ 엎어지면 코 닿을 학교도 앉아서 차 타고 다니는 살찐 아이들

→ 엎어지면 코 닿을 학교도 앉아서 차 타고 다니는 통통한 아이들

《김정원-국수는 내가 살게》(삶창,2016)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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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761 : 무성하고 빽빽한



무성하고 빽빽하게

→ 우거지게

→ 빽빽하게


무성하다(茂盛-) : 풀이나 나무 따위가 자라서 우거져 있다

우거지다 : 풀, 나무 따위가 자라서 무성해지다

빽빽하다 : 1. 사이가 촘촘하다 2. 담뱃대나 담배물부리 따위의 구멍이 거의 막혀서 빨기가 답답하다 3. 속이 좁다

촘촘하다 : 틈이나 간격이 매우 좁거나 작다



  한자말 ‘무성하다’는 ‘우거지다’로 풀이하고, ‘우거지다’는 ‘무성하다’로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이기 때문에 두 낱말이 정작 어떤 뜻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만, 풀이나 나무가 참으로 많이 자란 모습을 가리키지 싶어요. 풀이나 나무가 참으로 많이 자랐다면, 이는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에요. ‘촘촘하게’ 있다고도 할 만하지요. 틈이 거의 없다시피 있는 모습이니까요. 보기글에서는 ‘무성하다’라는 한자말은 쓸 까닭이 없이 ‘우거지다’나 ‘빽빽하다’ 같은 한국말을 쓰면 됩니다. ‘촘촘하다’라는 낱말을 써도 돼요. 2016.11.17.나무.ㅅㄴㄹ



철학 만화책이 더 무성하고 빽빽하게 서 있는 책꽂이 숲을 가진 아이

→ 철학 만화책이 더 빽빽하게 있는 책꽂이 숲이 있는 아이

→ 철학 만화책이 더 빽빽하게 꽂힌 책꽂이 숲이 있는 아이

→ 철학 만화책이 더 촘촘한 책꽂이 숲이 있는 아이

《김정원-국수는 내가 살게》(삶창,2016)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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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음성적


 음성적 조직 → 숨은 조직

 음성적 이득 → 검은 이득 / 뒷이득

 음성적 관계 → 숨은 사이 / 검은 사이

 음성적 거래 → 숨은 거래 / 뒷거래 / 검은 거래

 전국에 음성적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전국에 남몰래 뿌리를 내렸다

 음성적으로 일을 처리하다 → 몰래 일을 하다 / 뒤에서 일을 하다


  ‘음성적(陰性的)’은 “밖으로 나타나지 아니하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밖으로 나타나지 않으니 ‘숨은’ 모습이요, 숨을 적에는 ‘뒤’에서 일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검다’거나 ‘시커멓다’고 할 만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뒤에 숨은 모습이라면 ‘몰래’ 하거나 ‘남몰래’ 하는 모습이라고도 할 만해요. 2016.11.16.물.ㅅㄴㄹ



음성적으로 협박과 매수로 양심의 소리를 발하지 못하게 하니

→ 뒤에서 협박하고 매수하여 올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니

→ 뒤에서 을러대고 돈을 먹여 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니

→ 시커먼 주먹질에 돈질을 하여 참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니

→ 몰래 주먹으로 괴롭히고 돈을 들이밀어 참소리를 못 내게 하니

《김성식전집 7 갇혀 있던 양심, 묶여 있던 진실》(제삼기획,1987) 145쪽


음성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성 의약품에 대해서는

→ 남몰래 쓰는 동물성 의약품을 놓고는

→ 뒤에서 쓰는 동물성 의약품은

→ 법을 어기며 쓰는 동물성 의약품은

《고와카 준이치/생협전국연합회 옮김-항생제 중독》(시금치,2005) 54쪽


까놓고 탄압은 못하고 음성적으로 작업을 했다

→ 까놓고 탄압은 못하고 뒤에서 일을 했다

→ 까놓고 억누르지 못하고 몰래 꼼수를 썼다

→ 까놓고 짓밟지 못하고 시커먼 꿍꿍이를 부렸다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2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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