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11.5. 큰아이―먹는 꿈



  그림순이는 날마다 그림을 수없이 그린다. 무슨 그림을 그리나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몹시 재미난 그림 하나를 한참 바라본다. 그림순이가 밤에 콜콜 자는데 ‘먹는 꿈’을 꾸는 모습이다. 아하, 그림순이는 자면서 먹는 꿈을 꾸는구나.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려고 이렇게 밤잠을 이루면서도 밥을 또 먹는구나. 배부르게 먹고 다시 먹고, 또 배부르게 먹고 거듭 먹으면서 아주 크게 우뚝 서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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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10.31. 큰아이―꽃베개와 눈구름



  사름벼리가 나무베개에 꽃을 볼펜으로 죽죽 긁어서 그렸다. 얘야, 그림순이야, 나무베개에 이렇게 새기니. 그림은 방바닥도 나무베개도 벽도 아닌 종이에 그리면 좋을 텐데. 한숨을 폭 쉬면서 종이를 내준다. 그림순이는 그림종이에 눈구름을 그린 뒤 보여준다. 네 딴에 예쁜 베개 되도록 꽃을 그렸으니, 이 꽃베개를, 꽃무늬 나무베개를, 그예 알뜰히 사랑해야겠지. 그래, 고맙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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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30. 큰아이―무화과 그리기



  가을에 무르익는 무화과를 따서 밥상에 놓다가 생각한다. 아이들은 밥상에 무화과를 썰어서 놓기 무섭게 곧장 먹어서 없앤다. 이대로 먹어서 없애기에는 살짝 아쉽구나 싶어서 큰아이더러 그림을 그리자고 말한다. 잘 익은 무화과알 둘을 작은 접시에 담는다. 그림순이는 무화과를 곰곰이 들여다본 뒤 천천히 그린다. 작은아이는 옆에서 칭얼거린다. 아무래도 누나가 그림을 못 그리게 할 듯하구나 싶어서, 무화과를 더 따서 썰어서 밥상에 올린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그림을 그리건 말건 무화과알을 집어서 입에 넣는다. 그림순이는 동생이 먼저 먹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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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꽃방 2014-11-07 10:33   좋아요 0 | URL
무화과를 집는 아기의 포동포동 고운손이 참 이뻐요,
어려서 무화과가 집에 있어서 늘 무화과 익는 순간을 엄청 기다렸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이제는 잘 먹지 못하는 과일이라 무지 아쉬워요, ㅠㅠ

숲노래 2014-11-07 11:59   좋아요 0 | URL
무화과는 다른 열매보다
간수하기가 쉽지 않아
제철이 아니면 쉬 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큰 할인매장에서는
요즈막에도 구경하기 쉬울 듯해요.

아무튼~ 무화과맛은 한 번 빠져들면
아이들이 밥은 잊고 오로지 무화과만 찾는!
대단한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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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4. 큰아이―하얗치마



  종이를 조그맣게 자른 뒤 쪽그림을 그린다. 먼저 ‘하얀치마’를 입은 그림을 그리려 하는데 아직 ‘하얀’이나 ‘하양’이라 적을 줄 모르고 ‘하얗’으로 적는다. 그래도 대견하다. 머잖아 잘 적을 수 있을 테지. 치마순이를 그린 다음에는 아톰인형을 앞에 놓고 가만히 따라서 그린다. 그나저나 ‘1000’이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보고 적었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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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 큰아이―하늘구름 반딧불이



  그림순이가 요즈음 즐겨 그리는 그림 가운데 하나는 ‘하늘구름’이다. 흰구름이 송송 흐르는 파랗게 눈부신 하늘을 그림순이가 몹시 좋아한다. 이 하늘구름 그림에는 구름과 하늘만 있을 때가 있고, 새나 나비가 날기도 한다. 오늘은 제비와 나비와 여러 동무들이 함께 하늘을 나는 그림을 그리고는, 뒤에 테이프를 붙여서 부엌 한쪽에 붙인다. “그림 여기에다 붙여도 돼요?” 그럼, 붙여도 되지. 이 그림을 그린 뒤 ‘반딧불이’를 그린다. 반딧불이 그림은 아버지한테 내민다. “자, 아버지 선물이에요.”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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