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생략 省略
이하 생략 → 밑은 줄음 / 다음은 줄임
문장 성분의 생략 → 문장 성분 줄이기
생략된 표현 → 줄인 말씨 / 줄인 말
생략된 내용 → 줄인 줄거리 / 지운 줄거리
의례적인 인사말은 생략되었다 → 겉치레 인사말은 뺐다 / 겉치레 인사말은 안 했다
생략하기로 하자 → 줄이기로 하자 / 안 하기로 하자 / 넘어가기로 하자
지나치게 생략하는 것도 → 지나치게 줄여도 / 지나치게 빼도
긴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 긴 말은 줄이겠습니다
‘생략(省略)’은 “전체에서 일부를 줄이거나 뺌”을 뜻하고, 한국말사전에 “≒ 약(略)·약생(略省)”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런데 ‘약’도 ‘약생’도 “= 생략(省略)”으로 풀이해요. ‘약·약생’은 굳이 안 써도 될 만한 한자말이요, 한국말사전에서도 덜어야지 싶습니다. ‘생략하다 = 줄이다/빼다’를 가리키니, 말뜻처럼 ‘줄이다’나 ‘빼다’로 손보면 되고, 흐름을 잘 살펴서 ‘지우다’나 ‘없애다’로 손보거나 ‘사라지다’나 ‘없어지다’나 “안 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7.1.20.쇠.ㅅㄴㄹ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생략
→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없음
→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안 함
《소니시 켄지/오경화 옮김-고양이 라면 1》(학산문화사,2009) 112쪽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것이 기쁨이기도 할 텐데, 그것이 점점 생략되고 상품화되고 있다
→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들면 기쁘기도 할 텐데, 이 일이 차츰 사라지고 상품으로 바뀐다
→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들면 기쁘기도 할 텐데, 자꾸 이렇게 안 하며 상품이 된다
《요네하라 마리/조영렬 옮김-문화편력기》(마음산책,2009) 180쪽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가하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같은 게 아니라 바로 ‘디저트 생략’이다
→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주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따위가 아니라 바로 ‘입가심 안 주기’이다
→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받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따위가 아니라 바로 ‘주전부리 없음’이다
《유복렬-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눌와,2015) 87쪽
업무에 필요한 교육은 생략하고, 노동에 대한 대가는 헐값이에요
→ 일하며 알아둘 교육은 안 하고, 노동 대가는 헐값이에요
→ 일하며 알아둘 교육은 줄이고, 일한 대가는 헐값이에요
《이수정-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47쪽
이것저것 생략하다 보니 이렇게 간소화되어버렸을 것이다
→ 이것저것 줄이다 보니 이렇게 짤막해졌으리라
→ 이것저것 빼다 보니 이렇게 가벼워졌으리라
→ 이것저것 안 하다 보니 이렇게 수수해졌으리라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1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