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977 : 플러스로 금상첨화



플러스로 커피 정도만 있다면 금상첨화

→ 커피만 더 있다면 딱 좋다

→ 커피만 더 있다면 참 좋다


플러스(plus) : 1. 이익이나 도움 따위를 이르는 말 2. [물리] = 양극(陽極) 3. [수학] = 더하기

금상첨화(錦上添花) :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으로, 좋은 일 위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더한다’고 할 적에 영어로 ‘플러스’를 쓰기도 합니다. 수학에서는 ‘플러스’를 아예 전문 낱말로 다루기도 한다는데 ‘더하기’ 한 가지만 써도 넉넉하리라 봅니다. 한자말 ‘금상첨화’는 좋은 일에 좋은 일을 ‘더할’ 적에 써요. 그러니 “플러스로 커피 정도만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적에는 겹말이 됩니다. ‘플러스’나 ‘금상첨화’라는 말을 쓰고 싶다면 둘 가운데 하나만 써야 올발라요. 이를테면 “플러스로 커피 정도만 있다면 좋다”나 “커피 정도만 있다면 금상첨화”로 써 볼 수 있어요. 영어와 한자말을 모두 손보고 싶다면 “커피만 더 있다면 좋다”로 쓰면 돼요. 2017.1.21.흙.ㅅㄴㄹ



여기에 플러스로 커피 정도만 있다면 금상첨화

→ 여기에 커피만 더 있다면 딱 좋다

→ 여기에 커피가 있다면 더욱 좋다

→ 여기에 커피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좋다

《이정하-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스토리닷,2016) 6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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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용도 用途


 용도 변경 → 쓰임새 바꿈 / 쓰는 곳 바꾸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다 → 자기 일로 쓰다/ 자기 마음대로 쓰다

 용도에 따라 구분하다 → 쓰임새에 따라 나누다

 용도에 맞는 연장을 사용하여야 → 쓰임새에 맞는 연장을 써야


  ‘용도(用途)’는 “쓰이는 길. 또는 쓰이는 곳”을 뜻한다고 하니 ‘쓰임새’나 “쓸 곳”이나 “쓰이는 곳”으로 손보면 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용도로 사용하다” 같은 보기글이 나와요. 한자말 ‘사용하다’는 ‘쓰다’를 뜻하니, “용도로 사용하다”는 겹말입니다. 단출하고 알맞게 ‘쓰다’라고만 하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다섯 가지 다른 한자말 ‘용도’가 나오나 이 모두 쓰임새가 없다고 느낍니다. 중국 유물을 가리키는 ‘龍圖·河圖’는 한국말사전에서 마땅히 털어야겠고, 다른 ‘용도’도 털어야겠습니다. 2017.1.21.흙.ㅅㄴㄹ



용도(用度) : 1. = 씀씀이 2. 관청이나 회사에서 물품을 공급하는 일

용도(用道) : 1. 사람이 다니는 길 2. 예전에, 성안에 무기나 양곡을 운반하며 군사들이 잠복하는 데 이용하기 위하여 쌓은 성

용도(龍圖) : = 하도(河圖)

용도(鎔度) : [화학] = 녹는점



방 하나를 자신이 쓸 용도로 꾸몄다

→ 방 하나를 스스로 쓰려고 꾸몄다

→ 방 하나를 스스로한테 맞게 꾸몄다

→ 방 하나를 스스로한테 맞추어 꾸몄다

《수전 데니어/강수정 옮김-베아트릭스 포터의 집》(갈라파고스,2010) 128쪽


아마도 2∼3년이 흐르면 용도 폐기되거나

→ 아마도 두세 해가 흐르면 쓰임새가 없어지거나

→ 아마도 두세 해가 흐르면 쓸 데가 사라지거나

→ 아마도 두세 해가 흐르면 쓸모가 없어지거나

→ 아마도 두세 해가 흐르면 쓰지 않거나

《이상엽-사진가로 사는 법》(이매진,2010) 63쪽


할 수 없이 지금의 용도로 쓰고 있다 한다

→ 할 수 없이 오늘날처럼 쓴다고 한다

→ 할 수 없이 이렇게 쓴다고 한다

→ 할 수 없이 이러한 쓰임새라고 한다

→ 할 수 없이 이 쓰임새가 되었다고 한다

《채현국·정운현-쓴맛이 사는 맛》(비아북,2015) 36쪽


한국에서는 여러 용도로 쓰잖아

→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로 쓰잖아

→ 한국에서는 여러모로 쓰잖아

→ 한국에서는 여러 곳에 쓰잖아

→ 한국에서는 여러 자리에 쓰잖아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1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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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반복적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 손목을 쉬지 않고 쓰며

 반복적 화재로 인해 → 잇달아 불이 나서 / 불이 끊임없이 나서

 반복적으로 꾸는 꿈 → 되풀이해서 꾸는 꿈 / 자꾸자꾸 꾸는 꿈

 짧고 반복적인 문구 → 짧고 되풀이 나오는 말


  ‘반복적’은 한국말사전에 없습니다. ‘반복(反復)’은 “같은 일을 되풀이함”을 뜻해요. ‘반복’은 ‘되풀이’로 손질하면 되고, ‘반복적’은 ‘되풀이하는’으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자꾸’나 ‘거듭’이나 ‘잇달아’나 ‘끊임없이’로 손볼 만합니다. 2017.1.20.쇠.ㅅㄴㄹ



백화점 진열장 속의 마네킹의 반복적인 묘사를 통해

→ 백화점 진열장에 있는 마네킹을 자꾸 보여주면서

→ 백화점 진열장에 있는 마네킹을 거듭 그리면서

→ 백화점 진열장에 있는 마네킹을 되풀이해서 들추며

《장정일-장정일의 독서일기 4》(하늘연못,1998) 13쪽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소비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생산량을 지키려면 끊임없이 쓰이도록 해야 한다

→ 생산량을 이으려면 자꾸자꾸 사서 쓰도록 해야 한다

→ 생산량을 이어가자면 사람들이 쓰고 또 쓰도록 해야 한다

→ 생산량을 지키려면 사람들이 헤픈 씀씀이에 길들도록 해야 한다

→ 생산량을 이으려면 사람들이 헤프게 쓰도록 해야 한다

→ 생산량을 지키자면 사람들이 끝없이 쓰고 자꾸 쓰도록 부추겨야 한다

《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즐거운 불편》(달팽이,2004) 55쪽


학회 때마다 반복적으로 소개됨은 물론이고

→ 학회 때마다 소개될 뿐 아니라

→ 학회 때마다 늘 소개되며

→ 학회 때마다 자꾸 소개되며

→ 학회 때마다 되풀이하여 나올 뿐 아니라

→ 학회 때마다 으레 다시 나올 뿐 아니라

→ 학회 때마다 다시 이야기를 하며

《티에리 수카르/김성희 옮김-우유의 역습》(알마,2009) 194쪽


기본적인 메뉴얼을 인지할 수 있게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 기본 지침을 알 수 있게 되풀이해서 가르친다

→ 기본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도록 자꾸 가르친다

→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차근차근 알도록 거듭 가르친다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2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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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요량 料量


 요량껏 하다 → 생각껏 하다

 요량이 있다 → 생각이 있다 / 셈이 있다

 아무 요량 없이 그만두면 → 아무 생각 없이 그만두면

 곧바로 올 요량으로 → 곧바로 올 생각으로 / 곧바로 오려고

 깊이 요량하고 있다 → 깊이 헤아린다 / 깊이 생각한다


  ‘요량(料量)’은 “앞일을 잘 헤아려 생각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뜻처럼 ‘헤아리다’나 ‘생각·생각하다’로 손보면 되고, ‘셈’으로 손볼 수 있어요. 때로는 아예 덜어도 되고요. 한국말사전을 보면 ‘요량(??)’을 “소리가 맑고 낭랑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으니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7.1.20.쇠.ㅅㄴㄹ



돈을 벌 요량으로 스무 살에 만주로 왔지

→ 돈을 벌 생각으로 스무 살에 만주로 갔지

→ 돈을 벌 셈으로 스무 살에 만주로 갔지

→ 돈을 벌려고 스무 살에 만주로 갔지

《안세홍-겹겹, 중국에 남겨진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서해문집,2013) 169쪽


슬그머니 속요량으로 헤아려 보았었다

→ 슬그머니 속으로 헤아려 보았다

→ 슬그머니 속셈을 해 보았다

《여림-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길》(최측의농간,2016) 59쪽


다시 정리할 요량으로 서둘러 꺼내고 있는데

→ 다시 정리할 생각으로 서둘러 꺼내는데

→ 다시 갈무리할 셈으로 서둘러 꺼내는데

→ 다시 갈무리하려고 서둘러 꺼내는데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167쪽


말을 붙일 요량으로

→ 말을 붙일 생각으로

→ 말을 붙일 셈으로

→ 말을 붙이려고

《박미경-섬》(봄날의책,2016)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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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생략 省略


 이하 생략 → 밑은 줄음 / 다음은 줄임

 문장 성분의 생략 → 문장 성분 줄이기

 생략된 표현 → 줄인 말씨 / 줄인 말

 생략된 내용 → 줄인 줄거리 / 지운 줄거리

 의례적인 인사말은 생략되었다 → 겉치레 인사말은 뺐다 / 겉치레 인사말은 안 했다

 생략하기로 하자 → 줄이기로 하자 / 안 하기로 하자 / 넘어가기로 하자

 지나치게 생략하는 것도 → 지나치게 줄여도 / 지나치게 빼도

 긴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 긴 말은 줄이겠습니다


  ‘생략(省略)’은 “전체에서 일부를 줄이거나 뺌”을 뜻하고, 한국말사전에 “≒ 약(略)·약생(略省)”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런데 ‘약’도 ‘약생’도 “= 생략(省略)”으로 풀이해요. ‘약·약생’은 굳이 안 써도 될 만한 한자말이요, 한국말사전에서도 덜어야지 싶습니다. ‘생략하다 = 줄이다/빼다’를 가리키니, 말뜻처럼 ‘줄이다’나 ‘빼다’로 손보면 되고, 흐름을 잘 살펴서 ‘지우다’나 ‘없애다’로 손보거나 ‘사라지다’나 ‘없어지다’나 “안 하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7.1.20.쇠.ㅅㄴㄹ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생략

→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없음

→ 그러니까, 오늘은 카레 안 함

《소니시 켄지/오경화 옮김-고양이 라면 1》(학산문화사,2009) 112쪽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드는 것이 기쁨이기도 할 텐데, 그것이 점점 생략되고 상품화되고 있다

→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들면 기쁘기도 할 텐데, 이 일이 차츰 사라지고 상품으로 바뀐다

→ 품과 시간을 들여 만들면 기쁘기도 할 텐데, 자꾸 이렇게 안 하며 상품이 된다

《요네하라 마리/조영렬 옮김-문화편력기》(마음산책,2009) 180쪽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가하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같은 게 아니라 바로 ‘디저트 생략’이다

→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주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따위가 아니라 바로 ‘입가심 안 주기’이다

→ 프랑스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받는 가장 큰 벌은 엉덩이 때리기 따위가 아니라 바로 ‘주전부리 없음’이다

《유복렬-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눌와,2015) 87쪽


업무에 필요한 교육은 생략하고, 노동에 대한 대가는 헐값이에요

→ 일하며 알아둘 교육은 안 하고, 노동 대가는 헐값이에요

→ 일하며 알아둘 교육은 줄이고, 일한 대가는 헐값이에요

《이수정-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47쪽


이것저것 생략하다 보니 이렇게 간소화되어버렸을 것이다

→ 이것저것 줄이다 보니 이렇게 짤막해졌으리라

→ 이것저것 빼다 보니 이렇게 가벼워졌으리라

→ 이것저것 안 하다 보니 이렇게 수수해졌으리라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1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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