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동물기 - 전 세계 동물들의 자연생태기록
이와고 미쓰아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빛꽃/숲노래 사진책 2022.3.11.

사진책시렁 98


《岩合光昭の大自然 100》

 岩合光昭

 小學館

 2003.5.10.



  개나 고양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분이라면 개나 고양이를 담아낸 책도 좋아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개도 고양이도 썩 안 좋아했고, 딱히 반기는 짐승이 없되, 새는 눈여겨보았습니다. 새를 볼 수 있으면 한나절을 꼼짝않고 기다릴 수 있거든요. 낱말책을 짓는 일을 하기에 풀꽃나무나 새를 비롯해 개·고양이에 뭇짐승을 담아낸 그림책하고 빛꽃책을 모조리 읽을 노릇입니다. 이러다가 ‘岩合光昭’란 분이 선보인 빛꽃책을 곧잘 보았고, ‘이와고 미츠아키’라는 이이가 온누리에서 고양이를 가장 잘 찍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헌책집을 다니며 하나씩 장만했고, 2001년에 일본 도쿄를 다녀오며 여러 자락 장만했어요. 《岩合光昭の大自然 100》을 보며 ‘고양이뿐 아니라 모든 숨결을 고스란히 바라보고 담는 눈빛이 사랑스럽다’고 새삼스레 생각했습니다. 마침 이 책은 2009년에 《세계동물기》란 이름으로 한글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람 손길을 탄 골목짐승이나 집짐승을 담기는 썩 안 어려울 만합니다. 이 아이들은 아양을 떨거든요. 너른숲에서 살아가는 숲짐승은 스스로 삶을 짓는 몸빛이 의젓합니다. 두 빛살을 볼 줄 알 적에 찰칵 누를 노릇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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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rth American Indian. the Complete Portfolios (Hardcover)
Curtis, Edward Sheriff / TASCHEN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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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2022.2.4.

사진책시렁 96


《the North American Indian》

 Edwrad S.Curtis

 Taschen

 2016.



  2011년에 《북아메리카 인디언》이란 이름으로 에드워드 커티스(1868∼1952) 님 책이 우리말로 나온 적 있습니다. 그동안 이녁 빛꽃을 훔쳐서 쓴 사람은 많되, 이녁 이름을 제대로 밝혀서 책이 나오기는 처음입니다. 비록 한글판은 빛결이 다 망그라졌어도 반가웠습니다. 다섯 해 뒤인 2016년에 《the North American Indian》이 나옵니다. 타셴(Taschen)은 이녁 책을 처음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새판으로 내놓았어요. 기꺼이 장만했고, 한글판하고 맞대어 보았어요. 목돈이 들더라도 에드워드 커티스 님이 담은 북미 텃사람 삶자취는 영어판으로 장만하는 길이 슬기로우리라 생각합니다. 이녁 빛꽃을 훔쳐서 쓴 사람도 빛결을 하나도 못 살리기 일쑤였는데, 아무래도 흙빛을 도무지 모르는 탓이지 싶습니다. 한겨레도 북미 텃사람도, 또 북미에서 텃사람 삶터를 빼앗아 땅을 일구려던 흰사람도, 지난날에는 나란히 ‘살빛 = 흙빛’이요 ‘흙빛 = 숲빛’이라 할 만했습니다. ‘텃사람(토박이) = 흙사람’이란 뜻입니다. ‘흙사람 = 숲사람·들사람’이란 소리입니다. 흙·숲·들을 읽고 바람·해·눈비를 읽으면서 풀꽃나무를 읽어야, 비로소 보는 빛이 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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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izzly Bear Family Book (Paperback, Reprint, Translation)
Michio Hoshino / North South Books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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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숲노래 사진책 2022.2.4.

사진책시렁 95


《The Grizzly Bear Family Book》

 Michio Hoshino

 Karen Colligan Tayor 옮김

 Picture Book Studio

 1993.



  호시노 미치오(1952∼1996) 님은 한창 빛꽃을 선보이고 글꽃을 남길 만할 무렵 숨을 거둡니다. 들리는 말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언제나 곰 곁에서 찍고 쉬고 살고 어울리던 사람인걸요. 《Grizzly》(平凡社, 1985)를 내놓기까지 조용조용 눈바람하고 하나되는 나날을 보냈고, 1990년에 ‘기무라 이헤이 사진상’을 받기도 했으며, 《The Grizzly Bear Family Book》처럼 이웃나라에서 옮겨 펴내기까지 했습니다. 불곰을 불곰으로 그대로 받아들여서 담아내고 이웃이자 동무로 사귄 이녁이되, 불곰만 담지 않았어요. 불곰이 살아가는 터전을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서 담고, 불곰 곁에서 오래오래 어울린 사람들하고 마을하고 숲을 나란히 담았습니다. 그리고 불곰이 바라보았을 낮하늘하고 밤하늘을 고스란히 담았지요. 숱한 사람들이 찰칵이를 손에 쥘 적에 놓치는데, ‘불곰만’ 찍어야 불곰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기만’ 찍어야 아기를 알 만하지 않아요. 불곰이 사냥하는 헤엄이도, 불곰이 향긋하게 맡는 꽃도, 불곰이 뒹구는 들판이며 터전도, 별무지개(오로라)도, 숲마을이며 바닷빛을 고스란히 어우르기에 비로소 빛꽃(빛나는 꽃)입니다.


ㅅㄴㄹ

#星野道夫 #Grizz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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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2022.2.4.

사진책시렁 92


《영산강》

 김지연

 류가헌

 2021.10.1.



  우리 둘레에는 늘 냇물이 흐릅니다. 가까이에서건 멀리에서건 땅밑에서건 물줄기가 포근히 감싸기에 마을이 서고 숲이 푸르며 바다가 빛납니다. 바다는 비가 되어 새삼스레 냇물로 스미고, 이 냇물은 들을 굽이굽이 거쳐서 다시 바다로 뻗어요. 제가 태어나서 자란 마을에서는 싱그러이 흐르는 냇물이 없었습니다. ‘제일제당’이란 이름인 뚝딱터에서 날마다 흰김을 엄청나게 뿜었고, 이곳 옆 개울은 늘 무지갯빛이거나 짙풀빛이었으며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가 풍겼습니다. 어릴 적에 동무랑 놀던 골목하고 마을은 모조리 삽날에 사라지고 잿빛집(아파트)으로 바뀌었는데, 뚝딱터는 여태 그대로 있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개울은 잿빛으로 뚜껑을 덮었더군요. 《영산강》은 김지연 님이 곁에서 지켜보고 사랑하는 냇물이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차근차근 디디면서 느낀 대로 담아냅니다. 지난날에 참 아름다이 흐르던 냇물이라는 마음이기에 빛그림 하나마다 이 생각을 물씬 담으려고 하셨네 싶어요. 모든 물줄기는 사람도 누리되, 풀꽃나무가 함께 누리고, 숲짐승이 나란히 누립니다. 다같이 누리며 아끼는 마음을 사람 스스로 잊으면 물빛은 곧 뿌옇습니다.


ㅅㄴㄹ


책값이 좀 많이 비쌌다.

크기를 줄이고 단출하게 여미어

사람들이 조금 더 수월히 다가서도록

내놓으면 나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더구나 비매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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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천국 -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
셜리 베이커 외 지음, 김두완 옮김 / 에이치비프레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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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2022.1.6.

사진책시렁 94


《바깥은 천국》

 로저 메인 외

 김두완 옮김

 에이치비 프레스

 2021.4.15.



  아이는 놀이터가 있어야 놀지 않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어른들은 아이한테 따로 놀이터를 마련해 주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일하는 곳은 어른한테 일터이지만 아이한테는 놀이터예요. 아이어른이 어우러지는 마을이며 집은 언제나 삶터이자 놀이터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터를 짓습니다. 집에서건 마당에서건 마을에서건 들에서건 숲에서건 아이 마음에 드는 놀이터를 새롭게 가꾸어요. 《바깥은 천국》을 펴면 ‘어른이 서로 미움으로 치고받아 무너뜨린 삶터’에서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만날 만합니다. 어른 눈길로는 잿더미이지만, 아이 눈길로는 따로 잿더미이지는 않습니다. 어른 눈길로는 망가진 나날이지만, 아이 눈길로는 그리 망가진 나날은 아닙니다. 비가 오면 비놀이입니다. 눈이 오면 눈놀이입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놀이입니다. 더워서 더위놀이요, 추워서 추위놀이입니다. 언제나 새롭게 마주하는 놀이예요. 아이들은 스스로 놀기에 튼튼하고 슬기롭게 자랍니다. 어른들은 스스로 일하기에 아름답고 사랑스레 자랍니다. 이 얼거리를 잊고서 ‘틀에 박힌’ 놀이터를 돈으로 뚝딱 세우면, 아이는 틀박이로 길들 뿐입니다.


ㅅㄴㄹ


사진책은 알뜰한데

사진을 엮은 손길과 눈길인

숱한 어른들이

‘놀이터란 무엇인지’를

얼마나 느끼거나 헤아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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