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이와고 미츠아키 지음, 박제이 옮김 / 가까이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빛꽃 / 숲노래 사진책 2022.12.30.

사진책시렁 101


《고양이》

 이와고 미츠아키

 가까이봄

 2017.11.17.



  집고양이나 길고양이를 빛꽃으로 담는 분이 엄청 많습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을 찰칵 담을 적에는 ‘꾸밀(인위적 연출)’ 수 없고,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를 찰칵 옮길 적에도 ‘웬만해서는 꾸밀 수 없’습니다. 이쁘게 아양을 부리는 고양이를 찍으려고 먹이를 주거나 살살 구슬리는 분이 꽤 있는데, ‘구슬려서 찍을’ 적에는 틀림없이 티가 납니다. 구슬리더라도 얼핏 ‘안 구슬린 듯한 모습’을 얼마쯤 얻을 때가 있을 테지만, ‘구슬려서 찍는 틀’에 사로잡히면, 나중에는 ‘길고양이를 길고양이로 찍는 길’을 스스로 잊어버립니다. 이와고 미츠아키 님이 담은 고양이 이야기를 단출히 여민 《고양이》입니다. 이녁은 책이름을 굵고 짧게 ‘고양이’로 붙여서 선보일 만합니다. 고양이 눈높이에 스스로 맞추면서 찰칵 담거든요. 이와 달리 숱한 사람들은 ‘우리 눈높이에 고양이를 맞추려’ 하더군요. ‘이런 줄거리를 이렇게 담아야 한다’는 마음인 ‘주제의식’으로 바라보면, 언제나 ‘찍히는 이웃을 이웃 아닌 구경거리(피사체·촬영대상)’로 여기는 눈길이 흘러요. 그곳에서 살아가는 숨결을 사랑하는 마음일 때에만 찰칵 찍을 노릇입니다.


ㅅㄴㄹ


#岩合光昭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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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
허정윤 지음 / 한솔수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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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숲노래 사진책 2022.12.30.

사진책시렁 112


《어부바》

 허정윤

 한솔수북

 2006.6.1.첫/2015.1.29.9벌



  ‘민속마을 할머니집’에서 보낸 하루를 담아낸 《어부바》는 아무래도 ‘꾸민’ 빛꽃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한테 이런 몸짓에 저런 얼굴짓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차근차근 줄거리를 엮어 나갑니다. 빛꽃으로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으리라 여기지만, 꾸미는 빛꽃으로도 책을 여밀 수도 있을 테지만, 오늘날 사람들이 스스로 잊다가 잃어버린 지난날 우리 살림살이랑 소꿉놀이를 보여준다는 뜻도 있을 테지만, 아무래도 억지스럽습니다. 오늘 이곳에 없는 모습을 일부러 되살려서 보여주려는 뜻을 곰곰이 헤아리기를 빌어요. 옛생각(추억) 때문입니까? 요즈음 아이들이 보고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까? 옛살림(전통)을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까? ‘꾸민 빛꽃(작위스러운 연출사진)’이 나쁠 까닭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골집에서 소꿉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누리는 아이를 빛꽃으로 담고 싶다면, 서울 한복판이나 잿빛집(아파트)에서 먼저 떠날 노릇입니다. 부릉이(자가용)를 버리고 자전거나 두 다리로 다닐 노릇입니다. 작은 시골집에서 아이랑 함께 살림을 짓다가 문득문득 찰칵찰칵 담는 살림길을 열 해쯤 살아내면, ‘참다운 어부바’ 이야기는 누구나 저절로 짓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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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늘
김지연 지음 / 눈빛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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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2022.12.25.

사진책시렁 110


《따뜻한 그늘》

 김지연

 눈빛

 2022.11.21.



  빛꽃을 찰칵 담을 적에는 누구나 ‘빛꽃님’입니다. ‘갤러리’라는 이름인 커다란 자리를 빌려서 큼직하게 뽑은 빛꽃을 잔뜩 걸어 놓아야 ‘사진가’란 이름을 얻지 않습니다. 어제하고 모레 사이를 흐르는 오늘을 문득 즐겁게 마주하면서 사랑어린 손길로 슬쩍 찰칵 소리를 내면서 담기에 ‘빛꽃’입니다. 내로라하는 값진 찰칵이(사진기)를 거느려야 ‘사진가’나 ‘예술가’이지 않습니다. 일본 한자말이나 영어나 프랑스말을 잔뜩 섞어서 길게 적바림해야 ‘사진비평’이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수수한 사람으로서 풀꽃나무하고 동무하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한 올씩 풀어내어 이웃하고 도란도란 수다를 떠는 말을 옮기니 비로소 ‘빛꽃말(사진비평)’입니다. 《따뜻한 그늘》을 읽으면서 아쉽고 안타까웠지만,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사진가·사진비평가’나 ‘예술가·전문가’라는 이름을 얻으려고 그렇게 달려가는구나 싶더군요. 왜 어깨랑 손가락이랑 눈썹에 힘을 주어야 할까요? 왜 삶글이 아닌 치레글을 써야 할까요? 남한테 보여주고려고 찍을 까닭이 없습니다. 남이 알아보도록 써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을 사랑으로 담고 그리면 삶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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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
유순영 지음 / 눈빛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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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2022.12.25.

사진책시렁 104


《옥희》

 유순영

 눈빛

 2020.5.4.



  어머니라는 자리가 얼마나 뼛골이 휘며 고단하게 걸어온 삶인가 하고 힘주어 밝히려는 글·그림·빛꽃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날 조선 무렵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숱한 ‘바보사내(가부장권력 남성)’가 짝꿍을 사랑스러운 곁님으로 바라볼 눈길하고 마음을 잊은 채 그야말로 바보짓을 일삼느라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 순이가 수두룩합니다. 그런데 하나를 더 헤아려 봐요. 아무리 바보사내가 너울거렸어도 ‘어진사내’는 늘 있었습니다. ‘어진사내’는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더군요. 그저 말없이 보금자리를 건사하면서 엄마아빠 두 사람이 슬기로이 어버이라는 길을 걸었어요.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맞아들여서 글·그림·빛꽃을 남길 적에 아이들이 이 글·그림·빛꽃을 읽고 살피면서 마음을 사랑으로 가꿀 수 있을까요? ‘짓눌리고 고단한 가시밭길 순이’ 살림자취에서 스스로 지핀 너른사랑을 슬쩍 못 본 채 하면서 ‘미움씨앗’을 흩뿌리지는 않는가요? 《옥희》를 한 쪽 두 쪽 넘기며서 쓸쓸했습니다. 빛꽃님 스스로 쓸쓸했기 때문에 이렇게 여미는구나 싶은데, 이제는 햇볕에 다 녹여서 사랑을 꽃으로 피우기를 바라요. 어머니는 사랑을 낳았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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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odia 캄보디아 - Earth, Water, Wind and Life 임종진 사진집
임종진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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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숲노래 빛그림 2022.10.16.

사진책시렁 106


《CAMBODIA》

 임종진

 오마이북

 2014.6.20.



  우리나라에서 ‘다큐사진’을 하는 분들은 늘 두 가지 틀에 얽매입니다. 첫째 ‘가난해 보이도록 어두운 낯빛’을 굳이 찍으려 하고, 둘째 ‘아무리 가난하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활짝 웃는 얼굴빛’을 애써 찍으려 하더군요. 영어 ‘다큐(다큐멘터리)’를 우리말로 옮기지 않는다면, 이런 틀박이 찰칵질은 안 끝나리라 느낍니다. 이른바 ‘다큐사진’이란 ‘삶을 담는 길’이다. ‘구경꾼으로 어쩌다가 찾아가서 들여다보는 모습’이 아닌 ‘서로 이웃이자 동무로 지내면서 마음으로 만나던 어느 날 문득 찰칵 담는 모습’으로 거듭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CAMBODIA》를 여민 임종진 님이 선보이는 그림을 보면 으레 둘쨋길입니다. 왜 이렇게 아이들한테 웃음을 뽑아내야 하는지 아리송해요. 더구나 아이들이 ‘찍는 사람을 쳐다보며 웃도록’ 하니 외려 엉성합니다. ‘삶그림(다큐멘터리)’을 하고 싶다면 ‘찍히는 사람이 찍히는 줄 느끼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느긋이 천천히 문득 담기를 바랍니다. ‘더 있어 보이는’ 모습을 꾸미려고 힘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난하지만 웃는 얼굴’이 아닌 ‘캄보디아란 마을·숲·들빛’에 녹아들고서 찍기를 바라요.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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