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웃님이신 찔레꽃님이 쓰신 책이다. 길에서 주운 한자로 이 정도의 분량의 책을 쓰시다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저자의 한자 사랑에 경외심을 느낀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좋으리라.

 

책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이걸 왜 읽고 있지?’ 나는 한자가 아니라 독자와 저자에 대해 고민했다. ‘읽는 사람이 있고 쓰는 사람이 있다. ‘읽는 사람의 목적이 있다면 쓰는 사람의 목적이 있다. 저자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이 책은 분명 쓰여 질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만일 저자가 저자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썼다면 독자인 나로선 더 이상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만일 저자가 독자를 위해 쓰고 싶고, 책이 좀 더 많은 독자와 만나길 바란다면 실례를 무릅쓰고 몇 가지 제안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자는 두 번째 책을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한자를 정말로 사랑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나 같은 한자 문외한으로선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할 아무런 목적을 찾을 수 없었다. 텍스트는 있으나, 컨텍스트가 없다. 즉 끝까지 읽어야 할 아무런 맥락이 없다. (리뷰를 쓰는 모든 책은 읽고 쓰지만, 이 책만은 읽는 와중에 쓴다. 한자 문외한으로 언제쯤 완독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1. 스토리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 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가 될 거라고 예상한 이는 몇 명이나 될까? <미움 받을 용기>가 대화 형식이 아니라 단지 강연 형식이었어도 그렇게 많이 팔렸을까?

 

김정선님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는 얇은 분량이지만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은 끝까지 읽도록 독자를 추동한다. 나는 문법 소설이란 별명을 붙였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 가요?>는 문법과 저자의 이야기가 챕터마다 번갈아 교차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법의 피로함을 이야기가 해소해준다. 이야기는 문법으로 숨이 막힐 즈음, 숨을 쉬게 해준다. 만일 소설이 삽입되지 않고 오로지 문법만 있었다면??

......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 이미지

 

최근엔 표지 디자인에 공을 들인 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독자로선 반길만한 일이다. 박솔뫼의 <머리부터 천천히> 같은 경우, 그냥 사고 싶다.

 

저자도 포장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이 책은 독자를 유혹하기 위한 아무런 포장을 하지 않았다. 오늘날처럼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책에 게재된 모든 사진들을 명함보다 작은 크기의 흑백 사진으로 채워 넣다니! 아무래도 제작비 때문일까?

 

정여울의 <헤세로 가는 길>을 읽고, 어찌나 사고 싶던지.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사진 한 장 한 장 허투루 찍은 사진이 없다. 이 정도만큼의 공을 들일 순 없을지라도 사진을 크게, 컬러로 실을 순 있지 않을까.

 

3. 염궁, 생각의 화살을 쏘다.

 

내용을 대폭 삭감하더라도 이미지에도 관심을 두신다면? 최근 발간된 숱한 한자 책들을 보더라도 한자 자체를 이미지화 시켜 좀 더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추세다. 책에 들어가는 사진 역시 칼라로 큼지막하게 넣어주면 좋겠다.

 

은 너무 방대해 보인다. 내용들이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 책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

 

파편화되어 있는 내용들을 어떤 식으로든 엮어야 하지 않을까. (, 여름, 가을, 겨울은 저자의 관점이지 독자의 관점이 아니다. 독자의 관점에서 엮어야 한다.)

스토리를 가미하는 여러 방식을 고민해 보시면 어떨까. 예를 들면 아이와 엄마, 아빠, 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 혹은 여행 기간 동안 만나는 한자를 소개한다면?

 

여행기와 결합하는 방식은 어떨까? 궁궐이면 궁궐, 절이면 절, 혹은 어느 지역만으로 한정한다면? 혹은 전국 맛 집을 대상으로 삼고, 음식점들마다 대표 메뉴 사진도 큼지막하게 넣는다면? 또는 서울 지하철 역 이름 만으로 한정해도 책 한권은 나올 것 같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따라 여행하며 거기에 나오는 한자들만 추려도? 한국화나 추사 김정희의 서예 작품만을 다룬다면? 혹은 한자 급수에 나오는 한자를 전부 다룬다면?

책을 읽어야 할 목적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그저 주례사 비평으로 써야 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과연 그게 독자에게, 또한 저자에게 도움이 될까? 첫 책은 저자를 위해 썼다면 두 번째 책부터는 독자를 위해 쓰시는 건 어떨지. 어찌되었건 저자는 이제 자신의 책을 가지게 되었다.

 

....흐릿하게 바랜 그 활자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것이라는 환상은 없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그의 작은 일부가 정말로 그 안에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는 책을 펼쳤다. 그와 동시에 그 책은 그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는 손가락을 책장을 펄럭펄럭 넘기며 짜릿함을 느꼈다. 마치 책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짜릿한 느낌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살과 뼈를 훑었다. 그는 그것을 어렴풋이 의식했다. ......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 존 윌리엄스, <스토너>

 

 <스토너>를 읽고 독자인 나는, 저자들이 부러웠다. 죽음으로 가는 길 위에 동반자가 있다니

자신의 책을 펼치며 느끼는 짜릿함을 나는 느낄 수 없다니.


 

저자는 자신의 책에 대해 자부심과 짜릿함을 누리시고

부디 건필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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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0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6-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꼭 사서 읽어야 겠군요. 불끈!

시이소오 2016-06-10 13:27   좋아요 0 | URL
한참전에 사신줄 알았는데요
ㅋ ㆍ 반전있어요 ㅎ 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6-1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는 와중에 리뷰를 썼다가 시작과 끝의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는 경우도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너무 좋아서 설레발치며 읽는 중간에 리뷰 썼다가... 나중에는 정반대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시이소오 2016-06-10 14:00   좋아요 0 | URL
그래서저도 절대로 다 읽기전에는 리뷰를 안 씁니다만
ㅋ 그렇게 됐네요 ^^;

stella.K 2016-06-1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머리부터 천천히 표지 그림 정말 예쁘군요.
전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 오브 로마 시리즈가 표지가 별로더군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교유서가 책들이 대체로 표지가 썩 그렇더군요.
책을 사는데 표지가 반인데 말입니다.ㅋ

시이소오 2016-06-10 14:22   좋아요 0 | URL
표지 중요한데 말이죠 ^^

깊이에의강요 2016-06-1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젼차로ㅋ
워크룸프레스의 제안들 시리즈를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내용도 좋습니다

시이소오 2016-06-10 15:10   좋아요 0 | URL
워크룸 프레스가 뭔가요? 출간 예정책들에 대한 독자의 제안같은 걸까요 ? ^^

깊이에의강요 2016-06-1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워크룸 프레스는
출판사 이름이구요.
제안들은 울 나라에 많이 소개 안된 책들을 번역해 소개 하는걸루 알고 있습니다..
책 표지가 깔끔하고 컬러도 이쁘고 활자도 시원시원해서 모으고 있어요^^

시이소오 2016-06-10 15:32   좋아요 0 | URL
아, 글쿤용ㆍ덕분ㅇㅔ
새로운 걸 알게 되었네요. 저도 워크 프레스 출판사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강요님, 고마워요 ^^

깊이에의강요 2016-06-1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배수아. 황정은 작가님
덕분에 ...
황정은 작가님은 제안들 시리즈를 저랑 같은 이유로(이뻐서 ㅋ)
모으고 있다하고 배수아님은 제안들에 참여 하시고 있는걸루 알고 있어요^^

시이소오 2016-06-10 16:0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좋아하는 작가들이네요. 지금은 배수아 역 불안의서를 읽는중이랍니다 ^^

깊이에의강요 2016-06-1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안들1 이 배수아작가님이 옮긴 프란츠 카프카의 꿈 입니다^^

시이소오 2016-06-10 16:39   좋아요 0 | URL
ㅋ 저도 사고싶네요.
참고 빌려 읽어야겠어요^^

깊이에의강요 2016-06-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ㅠ
시이소오님을 설득하지 못했어~~ㅋ

시이소오 2016-06-10 17:35   좋아요 0 | URL
설득 됐어요
. 단지 책 살 돈이 없어서 (쿨럭)

돈 생기면 한번에 왕창
살거에요.ㅋ ㅋ




yureka01 2016-06-1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득 실패 ㅎㅎㅎㅎ^^..

깊이에의강요 2016-06-10 17:58   좋아요 1 | URL
ㅠ ㅋ

시이소오 2016-06-10 18:13   좋아요 0 | URL
ㅋ ㅋ ㅋ ㅋ ^^

2016-06-10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0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nomadology 2016-06-1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기획자분이 보시면 좋겠네요. (아니면 시이소오님이 관계자시던가요?)

시이소오 2016-06-11 09:49   좋아요 0 | URL
노마돌로지님, 저는 순수한 독자입니당.
^^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리뷰로 덜컥 알마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었었다. 


실은 그 전에 먼저 한강의 <소년이 온다> 리뷰로 창비 출판사 이벤트에도 당첨이 되었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안 보내길래 포기하고 있었건만 

어느날 불쑥 창비 '럭키 박스'가 도착했다. 


네 권의 책이 들어 있네요. 

성석제 <투명인간>을 제외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 잘 읽겠습니다. 


고마워요 한강, 고마워요 창비, 고마워요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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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16-06-0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역시 시이소님~!! 자랑스럽습니다~!!

시이소오 2016-06-06 15:12   좋아요 0 | URL
ㅋ ㅋ ㅋ ㅋ ㅋ
추첨으로 뽑힌건데 자랑스러워 하실것까지야
민망하네요 ^^;
아무튼 감사드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투 폭발 !!

시이소오 2016-06-06 15:18   좋아요 0 | URL
ㅋ ㅋ ㅋ ㅋ ㅋ
다음 이벤트는 곰발님께 떨어지기를
^^

꿈꾸는섬 2016-06-0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축하드려요.^^

시이소오 2016-06-06 17:44   좋아요 0 | URL
꿈섬님 감사합니다 ^^

:Dora 2016-06-0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켔당 시이소오님의 행운이 저에게도~~~

시이소오 2016-06-06 18:40   좋아요 1 | URL
테오도라님에게도 행운의여신이 도래하기를^^

깊이에의강요 2016-06-06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시이소오 2016-06-06 19:11   좋아요 0 | URL
그냥 와~~~하셧는데
기분이 상쾌해지네요
고마워요. 그대 ㅋ^^

cyrus 2016-06-06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의 행운 반만 저한테 주십쇼. 저도 좀 누려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시이소오 2016-06-06 22:03   좋아요 0 | URL
이거 행운의 여신이 아주 바뻐야겠습니다 ^^

samadhi(眞我) 2016-06-07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빰빰빰~(^o^)/

시이소오 2016-06-07 00:37   좋아요 0 | URL
사맛디님 오랜만에 뵙네요.반갑습니다
고마워요 ㅋ^^

coolcat329 2016-06-0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부럽네요~^^

시이소오 2016-06-07 14:09   좋아요 0 | URL
쿨캣님,감사합니다 ^^

보물선 2016-06-0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

시이소오 2016-06-09 10:33   좋아요 1 | URL
보물선님,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 읽고 계시던데......
ㅋ,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

보물선 2016-06-09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어요^^

시이소오 2016-06-09 10:37   좋아요 0 | URL
넵.^^
즐겁게 읽자구요 ^^
 

**** 경고 : 본 페이퍼에는 다수의 욕설이 포함되어 있으니 고상하고 우아하신 분들은 클릭을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학 시절, 과에서 영화 소모임 활동을 했다. 축제 때, 영화제를 주최했다. 이른바 <섹스 & 파시즘 영화제>. 다섯 편의 영화를 틀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두산 마카비예프의 <유기체의 신비>,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 피에르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의 120>,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 영화제는 대박 났다. 매 상영회마다 학생들로 강의실이 꽉꽉 들어찼다. 지금이야 어디서건 야동을 다운 받아 볼 수 있지만 90년대만 해도 대학생들이 위에 상영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었다. 신세계였으리라.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강신우, 이상용의 <30금 쌍담>은 네 편의 영화를 토론의 소재로 삼는다. 영화제에 소개한 영화들과 세 편이 겹친다. <감각의 제국>, <살로, 소돔의 120>, <시계태엽 오렌지>, 그리고 루이스 부뉴엘의 <비리디아나>

 

이 네 편의 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보고, 상담한 내용들이 책으로 엮였다. 강신주의 조언들은 젊은이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강신주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사랑인지 아닌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자라고 충고한다. 자고 났는데 이성과 섹스 말고 뭔가 다른 걸 해 보고 싶다면 사랑을 느끼는 거란다. 고개가 끄덕끄덕. 일단 자고 보시라.

 

언급한 여섯 편의 영화 모두 훌륭한 영화들이지만, 파솔리니의 <살로, 소돔 120>은 그야말로 위대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파시즘이 종말을 고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네 명의 파시스트는 아홉 명의 소년, 소녀를 납치해 자신들만의 제국을 만든다. 민병대들이 소년, 소녀들을 감시한다. 한국 군인들과 견찰들은 민병대가 아닌가. 네 명의 파시스트는 누구일까? 색누리당 ,도살자의 딸과 같은 정치인, 개독같은 종교인, 삼성 같은 재벌, 양승태 같은 판사와 떡검 같은 법률가들 아닐까. 이들이 작당하여 국민의 삶은 지옥이 된다. 이 영화는 권력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어야 한다. 파시스트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우리가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건 단순히 육체적 쾌락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권력을 쥔 자들은 소년 소녀들에게 서로의 똥을 먹으라고 강요한다. 죽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똥을 먹는다. 자신은 살아남기 위해 희생자들은 같은 희생자들을 고발한다. 파시스트들은 사랑을 금지한다. 그러나, 흑인 하녀와 사랑을 나누던 남자가 파시스트 앞에 서서 한 팔을 당당히 든다. 영화 속에서 네 명의 파시스트들이 유일하게 움찔한 순간이다.

 

엔딩의 민병대 청 년 두 명이 클래식 음악을 끄고 엔니오 모리코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이 지옥 한 가운데에서 파솔리니는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게 아닐까. <살로, 소돔 120>은 회고적이면서 현재적이고 예언적인 작품이다. 한편의 묵시록이다.

 

똥이 나오니 더럽고 욕설을 하니 우아하지 못하다고? 클래식을 들으며 눈앞에 버젓이 드러나는 파시스트들의 온갖 추악한 행태를 보지 않으려는 게 우아한 걸까? 똥을 쳐 먹고 있으면서 똥인지 된장인줄 모른다. 나는 우아하고 고상하게 욕 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아니, 그러고 싶지가 않다. 개새끼를 개새끼라 하고 쌍년을 쌍년이라 하지 그럼 뭐라 불러야 할까? ‘개새끼님이라고 할까?

 

한병철은 <에로스의 종말>에서 사랑을 재발견할 것을 주장한다. 강신주의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너나할 것 없이 안락하고 편안한 것만 추구한다. 위의 영화들은 포르노가 아니다. 오늘날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우리가 포르노다. 우리에게 똥을 먹이는 자본주의 앞에서, ‘신비로운 공명을 바탕으로 한 사랑만이 저항의 출발점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에로스는 영혼을 조정한다. 에로스는 영혼의 모든 부분, 즉 충동, 용기, 이성을 지배한다. 에로스의 날개짓은 우리가 전인미답의 지대로의 모험을 감행할 때 마다 우리를 건드리는 것이다.

 

압도적으로 강해지자.

사랑을 재 발명할 수 있도록.

 

 

 

원망하는 게 가장 쉽거든요. 그 순간 나는 뭐가 되느냐 하면 바로 선한 자가 되는 겁니다. 니체는 이걸 ‘노예 감정’이라고 말했어요. ‘주인’은 원망하지 않아요. 주인은 문제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원망하기보다 해결하고 타계할 길을 궁구하죠.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쓴 책 중에 <미니마 모랄리아>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뜻이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도덕적인 부분도 ‘최대성’을 더 가치 있게 여기기보다, 최소한의 것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개선책은, 글을 쓰는 거예요. 욕망을 배설할 방법이 필요한 거예요. 자, 이제 여기 무대 앞으로 나와 보세요. 한번 욕해 보세요. 욕하는 걸 주저하는 사람들 있죠? .....사실 욕은 굉장히 건강한 거예요. 그런데 이처럼 건강한 욕조차 못 하니까 내면에 막 쌓이는 거예요.

따라서 완전한 약자나 완벽한 강자는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전자는 폭력을 행사할 힘이 없고, 후자는 그것을 굳이 행사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 중간에 있는 어정쩡한 사람들이다. 누군가에게는 강자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약자인 사람 말이다. 그러니 압도적으로 강해져라. 내면뿐 아니라 외면까지도!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폭력적 성향, 폭력의 유혹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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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6-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내가 다 본 영화들이로군요. 저 영화들은 영화제 때마다 항상 대박이 터지는 영화들입니다. 볼 기회가 이런 영화제 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ㅎㅎㅎ 그나저나 저는 강신주가 지나치게 좀 뭐랄까요... ㅎㅎㅎ 하튼 저와는 케미가 안 되는 인물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4 13:26   좋아요 0 | URL
요즘도 그런가요
다운받아 볼법도 한데요 ㅋ
강신주 글쿤용 ㅎ ㅎ

cyrus 2016-06-04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생 때 파졸리니의 영화 <살로 소돔>을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비위가 강한 편이라서 인상 깊게 봤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영화를 다운 받은 제 친구는 충격적인 영화 장면 때문인지 정신이 혼미한 상태까지 갔습니다. ㅋㅋㅋㅋ 그 친구랑 같이 본 또 한 편의 영화가 모니카 벨루치가 나오는 <돌이킬 수 없는>이었습니다. 그땐 철 없는 시절이라서 벨루치가 강간당하는 장면만 돌려 보고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짓이죠.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입니다.

시이소오 2016-06-04 18:52   좋아요 0 | URL
영화 메시지를 제대로 캐치했다면 다시 보셔도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

moonnight 2016-06-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돔은 예전에 불법다운만 받아놓고 결국 못 봤던 영화입니다. 책만 읽고도 충격이 커서요^^; 시이소오님 글을 읽고보니 이참에 다시 시도해볼까 싶어지네요.^^

시이소오 2016-06-05 08:5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강추합니다. 위대한 영화에요. ^^
 

서른 권을 읽으면 '자기 자랑'이란 어느 이웃님의 말도 있고, 날씨도 좋고해서 5월엔  산으로 들로 나돌아다녔건만

허걱, 마흔 네 권을 읽었을 줄이야. 왜 이렇게 많이 읽은 걸까? 


첫 번째 추측, 리뷰 쓰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대개 리뷰 쓰는 책은 사실 두 번 읽는다. 그런데 문장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거나, 이해가 잘 안 가는 책들은 필사를 하게 되는데 이런 책들은 대개 리뷰  전에 세 번 읽는다. 지난 달 같은 경우 <똑똑한 사람들의 선택>과 <도덕적 불감증>, 일주일 내내 이 두 권의 책에 붙들려 있었다. 사회학과 경제학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리라. 두 책 다 필사를 했는데 각각 A4지 50장이 넘어두 책을 합하면 100장이 넘는다. (쪼개서 올렸으면 싶은데 민폐가 될까봐 페이퍼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근데 이 달엔 소설이나 가벼운 인문학 책을 읽어 딱히 읽기 어려운 책들이 없었다. 


두 번째 추측, 다독하시는 분들 중에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책을 매달 서른 권 이상 읽어 버릇했더니 시간 감각이 약간 달라졌다. 나이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책에 완전히 몰입할 경우 시간이 더디 흐른다. 어떤 책에 빠져 읽다가 핸드폰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책에서 빠져 나와 '한 시간 쯤 지났겠지' 하고 시계를 보면, 고작 15분에서 20분 정도가 흘렀던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지난 달에 읽었던 책의 경우, 겨우 한 달 전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4~5년 전에 읽은 것만큼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 끊임없이 책을 읽으면 시간이 느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혹시 이렇게 시간 감각이 느려지는 과학적 이유를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가르쳐 주세요 ^^) 


이 달에도 스르자 포포비치의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 등 

이달의 책 후보가 많지만 역시나 한홍구 선생님의 <사법부>를 뽑는다. 이 책 읽으면서 참 담배 많이 피웠다. 한홍구 선생님, 존경합니다. ^^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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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6-0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어마어마하게 읽으시네요!!
그리고 저는 리뷰 쓰는 책들 두 번 읽지 않아요. 제가 두 번 읽는 책들은 특별히 아끼는 제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 뿐입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6-06-01 10: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오랜 습관으로 이미 몸과 마음이 리뷰에 최적화되어서 그러신거죠. ㅎㅎ

루쉰P 2016-06-0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후덜덜합니다 ㅠ 어떻게 그렇게 읽으세요 ㅋ
제가 여태 본 중에 제일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ㅎ

시이소오 2016-06-01 10:50   좋아요 0 | URL
백수거든요
이달부터 일한답니다
몇달간은 저렇게 읽 기 힘들거에요 ^^

syo 2016-06-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대로 저는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것 같더라구요. 재미있는 책은 정신없이 읽고나면 벌써 시간이 이렇게? 하는 느낌이고, 재미없고 어려운 책은 와, 겨우 30페이지 읽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하는 식이랄까요ㅠㅠㅠ

시이소오 2016-06-01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엔 그랬거든요
책을 괴물처럼 읽다보니
시간감각이 거꾸로 편하더라구요
이게 왜 그런건지 궁금하네요 ^^

singri 2016-06-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역시 대단한 시이소오님.

시이소오 2016-06-01 11:15   좋아요 0 | URL
백수가 뭘요ㆍ일하시면서 독서하시는 분들이 더 대단하시죠^^

blanca 2016-06-01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표시하거나 간지 붙인 부분만 옮겨 적곤 했는데 이마저도 꾀가 생겨서 그냥 그 부분만 한번 더 읽고 다 잊어버리곤 했는데...와, 저도 다시 열심히 써봐야겠습니다. 확실히 읽고마는 것과 읽고 다시 읽고 쓰는 건 차원이 달라지더라고요. 박수 보내드립니다.

시이소오 2016-06-01 13:2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응원 감사드려요^^

물고기자리 2016-06-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도 리뷰를 남기는 책은 최소 두 번 이상 정독해요. 이후론 제가 정리한 노트를 보거나 발췌독을 하는데, 그 정도로 애착이 가는 책이어야 리뷰를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오르한 파묵이 어떤 소설에서 말하길,

˝때로, 계속해서 여러 권을 읽으면 그 책들끼리 속삭이는 게 들렸고, 이렇게 해서 내 머릿속이, 모든 구석에서 각각의 다른 악기가 소리를 내는 오케스트라 연주장으로 바뀌어 버린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내 머릿속의 이 음악 때문에 내가 인생을 견디며 산다고 인식했다. ˝라고 했었는데,

독서만큼 힘든 시기를 잘 견디게 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죠ㅎ (저도 한때 하루에 두 권 이상 읽은 적도 있었어요;;)

다시 일하신다니 축하드려요!^^ 이젠 시이소오 님의 일간지 같은 리뷰를 못 보는 건가요?ㅎ

시이소오 2016-06-01 11:33   좋아요 0 | URL
역시나 공들이신 리뷰인게 느껴져요ㆍ 일간지 ㅎㅎ
써둔 독후감이 약 300편 정도 있습니다ㆍ

일하더라도 일간지는 계속 됩니다

알레프 2016-06-0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가능한가보네요 / 기네스 수준인거 같아요

시이소오 2016-06-01 11:42   좋아요 0 | URL
김병완 작가 삼년동안 만귄
읽었다고 주장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기네스 맥주 한 모금수준이랄까요

알레프 2016-06-01 11:51   좋아요 1 | URL
리뷰를 위해 두번 정독에 필사까지하신다니 그리고 이정도로 다독하신다면 작가의 꿈도 가지고 계실듯 하네요! 응원합니다 ^^

시이소오 2016-06-01 11:58   좋아요 0 | URL
제 실력으로 가능할런지요?
김병완 작가처럼 삼성 관련 책은 쓸수있을것도같아요
영혼을 어디 개새끼에게 팔아버린다면ᆢ

아무튼 응원 감사합니다 ^^

건조기후 2016-06-0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달에 44권... 대단하십니다. 저도 백수시절 어지간히 보내봐서 아는데 (쿨럭) 아무리 백수라도 하루에 한 권 읽기도 힘들더라고요. 독서력이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시이소오 2016-06-01 13:32   좋아요 0 | URL
독서력이라기보다는 활자 중독이죠^^;

cyrus 2016-06-01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연하셔야 오래 오래 건강해서 지금처럼 계속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시이소오 2016-06-01 17:00   좋아요 0 | URL
ㅋ 넵^^

yamoo 2016-06-01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신 시이소오 님~^^
김병완이 완전 허풍쟁이 라는 걸 몸소 증명해 주시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가열차게 읽어도 3년 2천권도 못 읽는데 말이지요..ㅎ

시이소오 2016-06-01 18:03   좋아요 1 | URL
삼년동안 아무리 책만 읽어도 천권읽기 힘들텐데요 ^^

수이 2016-06-0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페이퍼 보면서 언제나 자극 받아요. 읽고 또 읽고 그 사이 명쾌하게 정리도 잘 하시고. 부지런히 드나들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

시이소오 2016-06-01 18:27   좋아요 0 | URL
저도야나님 페이퍼를 보면서
자극 받아요. 저도 서점하고시포요 ㅎ ㅎ ^^

깊이에의강요 2016-06-01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쉬엄 쉬엄 읽으셔도 이정도군요ㅋ
언제쯤 이런 경지에 닿을 수 있을지...

저도 기네스 참 좋아하는데요^^

시이소오 2016-06-01 21:39   좋아요 1 | URL
백수되면 저절로, 쿨럭
저는 하이네켄ㆍ
상가집갔다 술을 건너 뛰었더니 술고프네요
흑 ^^;

박작가 2016-06-0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100권 못 읽는건 저랑 같네요...쿨럭..부럽습니다 ㅠㅠ

시이소오 2016-06-01 22: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ㅎ ㅎ

moonnight 2016-06-02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왘 굉장하십니다. @_@;;;;; 슬렁슬렁 재미있는 책만 읽으며 낄낄대는 제가 막 부끄럽ㅠㅠ;; 재독 삼독에 필사라니요. 존경존경@_@;

시이소오 2016-06-02 09:04   좋아요 0 | URL
재밌는 책만 읽는게 정답이라고 봐요 ^^


金慶子 2016-06-04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처럼 놀라운 속도로 책을 읽고, 필사도 하신다니, 속독을 하시나봐요.

앳살 2016-06-06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른 책은 몰라도 한홍구 선생님 책은 두,세번씩 읽어요..
읽을때마다 새롭기도 하거니와 읽을 때마다 책의 텍스트가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어쩔때는 별 생각없이 넘어간 부분도 다시 읽으면 가슴에 와서 꽂히는 부분이 있어요..
사법부.. 아직 못 읽었는데 6월에는 꼭 읽어야 겠어요!

시이소오 2016-06-06 19:06   좋아요 0 | URL
앳살님,멋져요
저는 백번씩 읽으려고요 ㅋ ^^

classicolor 2016-06-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항상 못읽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
특히 한홍구 선생님의 `사법부` 책 표지가 정말 마음에 드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06-08 14:47   좋아요 0 | URL
사법부, 완전 강추합니다^^
 


딱히 언급해야 할 만한 내용이 없다. 책을 읽을수록 수입이 높아진다? 수입이 높은 사람이 책을 읽는 건 아니고? 내 경우에 비춰보면 전혀 들어 맞지 않는다. 오히려 뒤집혀진 U자 곡선이 맞지 않을까. 책을 너무 많이 읽어도 수입은 늘어나기보다는 줄어들 확률이 높을 듯.

 







후지하라 가즈히로가 추천하는 필독서만 체크해본다.

 

직장인을 위한 필독서 14.

 

아웃라이어.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말콤 글래드웰 책은 이제 필독서 아닐까.

 

피터의 원리, 로렌스 피터, 레이몬드 헐.

 

조직에서 늘 창조적이기 위해서는 승진의 유혹을 이겨내고 적당히 무능을 연출해야 한다고.

 

메이커스, 크리스 앤더슨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브래드 스톤

조너선 아이브, 리앤더 카니

새로운 디지털 시대, 에릭 슈미트, 제러드 코언 지음

제로 투 원,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당신의 미션은 무엇인가?”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무하마드 유누스.

 

이 책의 필독서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이 책 때문이었다.

 

유누스는 가난한 여성에게 이웃과 조합한 연태 책임으로 소액 융자를 하는 은행을 창립했다. 이것이 마이크로 크레디트. 방글라데시에서도 할 수 있으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센델

연필 하나로 가슴 뛰는 세계를 만나다, 애덤 브라운

최고의 수업을 세상 끝까지 전하자, 사이쇼 아쓰요시, 미번역.

마음이 기뻐하는 일하는 방법을 찾자, 다치바나 다카시, 미번역

일과 인생을 다시 쓰고 싶다면, 후지하라 가즈히로, 미번역.

(자기 책을 덜컥 올려놓는 건 좀.....)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 후지하라 가즈히로.














 

초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의 필독서

 

열혈교사 도전기, 웬디 콥.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집, 시지마 야스시 글, 와타나베 아키코 그림, 절판,

페코로스, 어머니의 보물 상자, 오카노 유이치,

사기꾼과 천재, 고야마 노리오, 미 번역

13세의 헬로워크, 무라카미 류, 절판.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 기타가와 야스시

뇌와 창조성, 모기 겐이치로, 미 번역

14세부터의 철학, 이케다 마사코, 미 번역

사체와 유체, 구마다 곤야, 미 번역

 

저자는 탕관사다. ‘탕관이란 관에 넣기 전에 시신을 목욕시키는 일이라고 한다. 이 과정이 끝나야 사체유체가 된다고. 이 업계에서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니 탕관사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생명의 배턴, 시무라 기요애. 미 번역

 

이런 직업도 있다니. 죽음을 앞둔 사람의 상담을 버스 테라피라고 한다.

 

자살예방, 다카하시 요시모토, 미 번역

 

일본에서는 연간 3만 명이 자살한다. 세계적으로도 매년 약 10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친구가 없으면 불안한 증후군에 효과적인 수업, 사이토 다카시, 미 번역

학력의 경제학, 니카무로 마키코, 미 번역

신 관광입국론, 데이비드 앳킨슨, 미 번역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의 필독서 11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우주비행사가 되다.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미 번역

바바파파의 집 찾기, 아네트 티존, 미번역

언제나 널 사랑할 거야, 한스 빌헬름,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나카가와 리에코 글, 오무라 유리코 그림

일학년, 다니가와 슌타로, 와다 마코토 그림, 미 번역

벽장 속의 모험, 후루타 다루히, 다바타 세이이치,

지옥의 소우베, 다지마 유키히코, 미 번역

목욕은 즐거워, 마쓰오카 교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비 오는 건 싫어, 사토 와키코 글, 그림

달마와 천둥, 가코 사토시 글, 그림, 미 번역

지구, 가코 사토시 글 그림, 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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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3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면서) 읽을수록 수입이 줄어드는 게 정상 아닌가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5-31 18:0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