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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대하여 - 다니자키 준이치로 산문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고운기 옮김 / 눌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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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1968년까지 살아 있었다면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제치고  노벨상을 받았을 거라는데, 그 정도의 작가였단 말인가?


원제는 음예예찬인데 옮긴이는 한국인들의 무지를 걱정하셔 그늘에 대하여로 옮기셨다. ‘교토 문학이라 불리는 장르가 있을까마는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다분히 교토적이다. 고풍스럽고도 고즈넉한 풍미를 띤다고 해야 할까. 번역 역시 그런 맛을 잘 살린 듯싶다. 그것이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어둠을 다루는 일본 소설가들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음예예찬>을 가이드로 삼는 걸까. 최근에 읽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형태뿐인 사랑>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이 작품을 언급했다.

 

음예그늘인 듯한데 그늘도 아니고 그림자인 듯한데 그림자도 아닌 거무스름한 모습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 한글로는 가물거리는 것에 가까운 것일까.

 

준이치로가 보기에 어둠은 무서운 정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반면 온화함을 느끼게도 해준다.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것이 서양의 미라면 반면 동양의 미는 그을음이나 비바람의 더러움이 붙어 있는 것을 중시한다.

 

영화판에서 번쩍번쩍 하는 미술을 하기는 쉽다. 그냥 돈 주고 사서 갖다 놓기만 하면 된다. 반면 사물에 세월을 담으려면 많은 시간과 아티스트의 내공이 쌓여야만 가능하다. 서양에서도 어둠을 온화함과 연결시키기도 할까? 한마디로 간지는 그저 돈 주고 살 수 없다. 카라바조 회화속의 어둠에도 여러 어둠이 있다고는 하지만 온화함의 정서가 느껴지지는 않는 듯싶다. 음예란 일종의 양갱의 빛깔 같은 것’?

 

소세키 선생은 <풀베개>에서 양갱의 빛을 찬미한 적이 있는데, 말하자면 양갱의 빛깔 역시 명상적이 아닐까. 옥처럼 반투명의 흐린 표면이 속까지 햇빛을 빨아들여서 꿈꾸듯 발그스레함을 머금고 있는 느낌, 그 색조의 깊음, 복잡함은 서양의 과자에서 절대로 볼 수 없다. 크림 따위는 그것에 비하면 천박하고 단순한 것이다. p29”

 

(피츠제럴드 흉내를 내기위해 크림색을 남발하는 하루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를 읽다니!

여기서 퀴즈. 그렇다면 하루키는 어두운 색은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

 

정답 : 초콜릿 무스.

 

, 오글거려. 잠시 자판에서 두 손 띄고 있었다는)

 

후대의 일본 작가들이 <음예예찬>에서 배우고자 한 어둠은 아마도 눈에 보이는 어둠이 아니었을까

 

그런 어둠 가운데 특히 실내의 눈에 보이는 어둠, 무엇인가 아물아물 아지랑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환상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집 밖의 어둠보다 더한 맛이 있다. 도깨비나 요괴가 날뛰는 것은 아마도 이런 어둠이겠지만, 그 안에 깊을 장막을 드리우고, 병풍이나 맹장지를 몇 겹이나 에워싸고 살고 있는 여자라는 것도 역시 그 도깨비의 무리가 아니었을까. 어둠은 그 여자들을 열 겹 열두 겹으로 둘러싸고, 옷깃이나 소맷부리나 옷단의 맞춤선이 다다르는 곳의 빈틈을 메우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거꾸로 그녀들의 몸에서, 그 이를 색칠한 입속이나 검은 머리끝에서, 땅거미가 뱉는 거미줄처럼 어둠이 내뱉어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p57

 

이 책에는 음예예찬외에도 다섯 편의 준이치로의 산문이 실려 있는데, <손님을 싫어함>이란 글에서 예상외로 포복절도하고 말았다. 과학자 데라다 도라히코는 고양이에게 꼬리가 왜 있는지 모르겠고 전혀 쓸모없는 물건이어서 인간에게 꼬리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자신에게도 고양이 꼬리같은 편리한 물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꼬리가 편리하다고?? 주인이 부르면 잠든 것처럼 보이는 고양이는 꼬리 끝만 살랑 흔든다. 한 번 더 부르면 또 살랑 흔든다. 그러나, 집요하게 계속 부르면 더 이상 흔들지 않는다.

 

“.....꼬리를 가지고 하는 대답의 방법으로는 일종의 미묘한 표현이 깃들어 있어서, 소리를 내는 것은 귀찮지만 묵묵히 있는 것도 너무 무정하므로, 슬쩍 이런 방법으로 인사해 두자는 듯한, 그리고 또 불러주는 것은 고맙지만 실은 자기는 자고 있으므로 참아 주지 않으시려오, 하는 듯한, 뺀들거리는 듯하나 붙임성 있는 복잡한 기분을 그 간단한 동작으로 매우 교묘하게 나타내는 것인데....”

 

그렇다면 준이치로는 언제 꼬리를 흔들고 싶은 것일까. 예를 들어 펜을 쥐고 창작이나 사색을 하려하는데 돌연 와이프가 들어와 자질구레한 하소연을 할 때. 이럴 때 꼬리 두 세 번 흔들어 주고 계속 글을 쓰고 싶다고.  


공감 백만배. 울 와이프가 "책 좀 그만 읽고 좀 자라 자.  "

이럴 때 꼬리한 번 살랑 흔들어주고 계속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혹은 이런 경우. 그런 사람들 꼭 있다. 분명 얘기 한 말 인데 또 다시 반복하는 사람. 그럴 때마다 참 난감하다.

 

저기 지난번에 한 말인데, 그만 하면 안 될까? 재미도 없고 지루하거든

 

이럴 순 없지 않은가. , 이럴 때 꼬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꼬리 끝만 두세 번 살랑살랑 흔들어주고 싶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원치 않은 손님을 상대해야 할 경우에 상상의 꼬리를 흔들기도 한단다.

 

그래서 라거나 이라거나 말하는 대신에, 상상의 꼬리를 흔들어 그것만으로 넘어가 버리는 적도 있다. 고양이 꼬리와 달리 상상의 꼬리는 상대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유감이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서는 그것을 흔드는 것이 흔들지 않는 것과 얼마만큼 다르다. 상대방으로서는 알지 못해도, 나로서는 이것을 흔듦으로써 응답만은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p147

 

, 상대방이 알지도 못하는데 상상의 꼬리를 천만번 흔들면 뭐할 것인가?

나는 그저 호감 가는 이성을 만났을 때 상상의 꼬리를 천만번 흔들어줘야지.

(그 사람은 모르겠지만, 혹은 알아도 안 되지만) 상상의 꼬리를 흔드는 것과 흔들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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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7-12-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 이런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만 보라고 쓴 페이퍼도 아닌데 막 그리 생각하며 담아갑니다. 음예도 양갱도 고양이꼬리도 무한 상상을 자극하며 즐거운 단상을 떠올려 주네요. 유머러스하고 포근합니다. 저도 요즘 고양이가 좋아졌거든요. 이러다 언젠가 한 마리 입양할 듯해요. 날이 추워요. 좋은하루~^^

시이소오 2017-12-13 19:53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으셨다니 제가 감사할이네요.

저자분께서 이렇게 손수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이것 역시도 감사드려요^^
늦었지만 두번째 책 내신것도 축하드립니다. ^^

내일도 춥다네요. 감기조심하시고 대박나시길 바랄께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7-12-13 20:21   좋아요 0 | URL
아이쿠 고맙습니다. ㅎㅎ

시이소오 2017-12-13 20:48   좋아요 0 | URL
저도 프레이야님 글 덕분에 포송포송해졌어요. 고맙습니다 ^^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문학동네 시인선 84
김민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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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국 남자치고 민정이나 은정이란 여자와 사귀지 않은 남자가 있을까? 대학 시절 방학 때마다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곤 했다. 손님들 중 내가 뽑은 미녀 넘버 쓰리가 있었으니, 한 분은 스튜어디스요 다른 한 분은 나중에 알고 보니 여배우였고, 그리고 나머지 한 분은 여대생이었다. 이 여대생이 내 대학 시절 첫 여자 친구였다. 여자 친구는 문창과에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시에 문외한인 내가 김민정 시인의 시집을 꼬박꼬박 읽게 된 것은?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를 읽었을 때, 혹시나 해서 시인의 얼굴을 찾아봤으나 역시나 예전의 여자 친구는 아니었다.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7년 만에 나왔다. 어느덧 시인은 이제 마흔이라는데 시인은 여전하다. 김민정 시인의 시를 읽을 때마다 , 정말 이렇게 써도 괜찮은 걸까?’하고 독자인 내가 걱정이 앞선다. ‘아버지의 좆을 시의 제제로 삼은 건 김민정 시인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세 번째 시집을 보고 시인의 부모님들은 한숨 놓으셨겠다. ‘다행이다. 더 이상 내 물건에 대해 노래하지 않다니설마 섭섭해 하진 않으시겠지. ‘내 물건이 쓸모없어진 걸까하고?

 

정말 이렇게 써도 시란 말인가? 말장난 같기도 한 이것이 시란 말인가? 시란 뭔가 고상하고 우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김민정 시인은 고상하고 우아한 것’, 키치적인 것에 똥을 던지고 오줌을 갈긴다. 그녀의 시는 젠체하지 않는다. 거침없이 내달린다. 하여 유쾌 상쾌 통쾌하다. 

 

....동갑내기 히로키와는 가끔 만나 커피 마시며 시 얘기를 하는 사이인데 그는 윤동주의 시를 나보다 더 많이 외우고 나보다 더 많이 베껴본 터라 내가 모르는 윤동주의 시를 토론의 주제로 삼곤 하여서 내게 반강제적으로 송우혜 선생의 <윤동주 평전>을 사게도 하였는데 그런 그가 한국에 와 처음 배운 단어는 밤도 아니고 별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고 자지라 했다. 자라고 할 때는 자지, 보라고 할 때는 보지. 그렇지. 그건 맞지. 그래서 우리말 번역이 어렵다는 얘기지. 누가 저 문장을 히로키에게 가르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웃음기 없이 술자리도 아닌 데서 듣는 아랫도리 사정이다보니 참으로 거시기하여 거시기하구나 하는데 그 거시기가 뭐냐 물으니 그러니까 나는 합치면 자보자라 하여 권유형의 자보지가 된다며 뻘쭘하니 한술 더 뜨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그럼 쓰나>, p 17

 

 

-형부는 세상 빨고 빠는 일 중에

좆 빠는 일이 가장 쉽고

브라자 빠는 일이 가장 어렵다 하셨어

 

<엊그제 곡우>, p 18

 

수컷은 그때 그 순간에 잘도 싸기 위해 뭔가

참아주는 의뭉함이 늘 있는 모양이다

 

어디 가냐

집에 간다

대낮부터 마누라 너무 조지지 말고

해수탕 가고 없다 내 마누라

그럼 디비 자라 딸딸이 졸라 쳐대지 말고

손님 카드 긁을 힘도 없다 이 씹새끼야

 

, 그리고 헤어지나요

 

<오늘 하지>, p 30

 

어떤 망설임이 우리의 조준을 이토록 길게 끄는지

앞서거니 뒤서다가 결국엔 너 터지고 나 섞이는 소리

-

죽어도 오줌발로는 지고 싶지가 않았다

34일 동안 족히 서너 번쯤은 됐을 거다

그녀는 모를, 나만 아는

그녀와 나만의 오줌발 내기

문제는 솔직함이 아니라 유치함 같았다

 

- <시집 세계의 파편들> 첫 장면 p32

 

저거 쇼 아니야? 할 만큼 커다란 흑인 남자의 자지가 저거 쇼 아니네! 할 만큼 커다란 백인 여자의 두 젖퉁이 사이에 끼어 있다

 

<시집 세계의 파편들> 비약 삐약 p 33

 

술에 취한 남자가 어깨를 툭 쳤다

이불집 간판을 빤히 올려다볼 때였다

, 이 병신 같은 년아 뭘 야려?

꽃자리를 왜 꽃자지로 읽었을까마는

찌른다고 해서 죄다 무기가 되는 게 아니란 걸

이미 알아버린 마흔이었다

 

<시집 세계의 파편들> 운 같은 것, p 34

 

혹여 짐작이나 하시려나

당신이 이 쑤시던 이쑤시개를

내 코에 갖다 대지만 않았어도

자요, 식어요, 나요,

당신과 자주는 일쯤은

 

- <냄새란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 p39

 

하자, 가 아니라

하면 할게, 라는 사람이

무조건 착할 것이라는 착각으로

우리는 오늘에 이르렀다

사랑은 독한가보다

나란히 턱을 괴고 누워

<동물의 왕국>을 보는 일요일 오후

톰슨 가젤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진 사자처럼

내 위에 올라탄 네가

어떤 여유도 없이 그만

한쪽 다리를 들어 방귀를 뀐다

한때는 깍지를 끼지 못해 안달하던 손이

찰싹하고 너의 등짝을 때린다

 

<비오는 날 뜨거운 장판에 배 지질 때나 하는 생각>

 

 

몹시 문란하지 않은가? 이런 문란함이 없었다면 한국 현대 시사는 굉장히 황량하지 않았을까. 문란함이 없었다면 시는 탄생하지 않았다. (서른 세 편의 시) 삼삼한 시 중에 가장 삼삼한 시는 표제작인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이었다.

 

 

지지난 겨울 경북 울진에서 돌을 주웠다

닭장 속에서 달걀을 꺼내듯

너는 조심스럽게 돌을 집어들었다

속살을 발리고 난 대게 다리 두 개가

V자 안테나처럼 돌의 양옆 모래 속에 꽂혀 있었다

눈사람의 몸통 같은 돌이었다

 

물을 채운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담그고

들여다보며 며칠을 지냈는가 하면

물을 버린 은빛 대야 속에 돌을 놔두고

들여다보며 며칠을 지내기도 했다

 

먹빛이었다가 흰빛이었다가

밤이었다가 낮이었다가

사과 쪼개듯 시간을 반토막 낼 줄 아는

유일한 칼날이 실은 돌이었다

필요할 땐 주먹처럼 쥐라던 돌이었다

네게 던져진 적은 없으나

네게 물려본 적은 있는 돌이었다

제모로 면도가 불필요해진 턱주가리처럼

밋밋한 남성성을 오래 쓰다듬게 해서

물이 나오게도 하는 돌이었다

 

한창때의 우리들이라면

없을 수 없는 물이잖아, 안 그래?

 

물은 죽은 사람이 하고 있는 얼굴을 몰라서

해도 해도 영 개운해질 수가 없는 게 세수라며

돌 위에 세숫비누를 올려둔 건 너였다

김을 담은 플라스틱 밀폐용기 뚜껑 위에

김이 나갈까 돌을 얹어둔 건 나였다

돌의 쓰임을 두고 머리를 맞대던 순간이

그러고 보면 사랑이었다

 

-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전문, p 8

 

김민정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내가 알던 단어는 더 이상 예전의 단어가 아니다. 생소하고도 낯설게 느껴진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쓰는 단어에 똥침을 날리는, 언어의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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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2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시집 얼마전에 읽었어요..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9-24 09:02   좋아요 1 | URL
ㅎㅎ 저는 책 읽고 돌아서면 기억이 안납니다. ㅋ ^^

yureka01 2016-09-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랑 비슷하네요..ㅎㅎㅎㅎ

시이소오 2016-09-24 09:13   좋아요 1 | URL
유레카 님 보다 제가 더 심각하죠 ㅎ ㅎ

꿈꾸는섬 2016-09-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한 시인이군요.
금기시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 같지만 그 속엔 많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런 파격적인 시인이라니 왠지 좋은데요.

시이소오 2016-09-24 10:06   좋아요 0 | URL
정말 파격적이죠? 웬만한 강심장 아니면 저렇게 못 쓸거에요 ^^

꿈꾸는섬 2016-09-24 10:13   좋아요 0 | URL
강심장! 그쵸 그것도 여자가라고 하면 비판 받으려나요. 아무래도 성과 관련한 것들은 발설하기가 쉽지 않은 저로서는 더 궁금하네요.
쓰진 못해도 읽는 것으로 대리만족해야겠어요.

시이소오 2016-09-24 16:38   좋아요 0 | URL
여자가 성에 관해 말하면 비판당하는 풍조도 하루빨리 없어져야할 것 같아요 ^^

stella.K 2016-09-2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민정 시인을 예전에 본 것 같습니다.
문학동네에서 무슨 일을 했던 것같은데...
털털하고 사람들과 눈을 잘 마주쳐서 이 사람이
나를 아나? 좋아하나? 뭐 그런 오해도 살짝 해 보기도 했습니다.
멋쟁이어서 설마 시인인가 했는데 시인이라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시인들 중에 그렇게 멋부리는 사람은 별로 못 봤거든요.

정말 시는 젠체하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 학교 때 거 원 모라는 시인있지 않았습니까?
아, 이거 원 점점 생각이 안나 큰 일입니다.ㅠ
암튼 그 시인이 쓴 시집이 뭐 시냐 낙서 같다고 평론가들 엄청 까댓는데
과연 그런가 어리버리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날 제가 평론가들을 그렇게 싫어할 줄 알았더라면 그 시 좋다고 바득바득 우겼을 텐데...ㅋㅋ


시이소오 2016-09-24 16:40   좋아요 0 | URL
김민정시인이 시 안 쓰고 편집자 일을 했잖아요. 작가를 직접 만나고 싶진 않은데 김민정시인은 만나보고 싶네요 ㅋ^^

책읽는나무 2016-09-2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도 김민정 시인님 보고 싶어지는데요?^^
작가의 시는 통통 튀면서도 한 두 구절에서 반짝하는 관념들이 예사롭지 않단 생각과 함께 멋진 제목들요!! 이런 제목들을 순간적으로 창작할 수 있다는건 작가 본인도 좀 쎈스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근데 진짜 멋쟁이란 말씀에 오호라~~~먼발치서라도 한 번 보고 싶으네요^^
요즘은 왜 책을 읽고 나면 그책을 쓴 작가들이 그렇게 보고 싶은지 모르겠네요??ㅋㅋ


시이소오 2016-09-25 16:55   좋아요 0 | URL
김민정시인 예전보다 꾸미고 다니시는듯 ㅎ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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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기겠거니 했건만, 하루키의 <여행기 모음집>이다. 독후감을 안 써도 되건만 <시드니>처럼 이상하게도 뭔가 궁금한 게 남아 쓰게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아이슬란드어를 쓰는 아이슬란드인 인구는 고작 30만 명이라고. 이 아이슬란드의 명물이 퍼핀이라고 한다. 펭귄 비슷한 새로 다리는 오렌지색이라고. 이런, 괴상하게 생겼는데 은근 귀엽다.




 

블루 라군 온천도 궁금하다. 커다란 호수 규모라 할 만큼 넓은 온천이라니! 하루키가 갔을 때 한국에는 온천이 없나할 정도로 한국 단체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했다는데. 어디가나 한국인이군. 아이슬란드에서는 도시 한 복판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니.



 

오리건 주 포틀랜드와 메인 주 포틀랜드의 공통점은 수준 높은 레스토랑이 많다고.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하루키가 추천한 레스토랑은 히스먼 호텔 레스토랑이다. 하루키에게 여행 작가 폴 서루가 추천했다고 한다.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인구당 레스토랑 수가 가장 많은 도시며 인구당 독서량이 가장 많고,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가장 적은 도시라고 한다.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가장 적다니! 급 호감이다. 특히나 메인주 포틀랜드는 여행 작가 폴 서루가 뽑은 이곳에서 죽어도 좋다고 한 전 세계 9군데의 장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한 때 하루키는 그리스 섬에 살았다. 스페체스 섬과 미코노스 섬. 겨우 석 달이라지만 부럽다. 부러워. 나도 그리스에 가면 석 달 만에 <노르웨이 숲>같은 소설을 뚝딱 쓰는 거 아닐까? ...아니겠지. 하루키는 섬을 떠날 때 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섬은 어디 다른 곳에 가는 길에 훌쩍 들르듯 방문할 수 없다. 작정하고 그 섬을 찾아가든지, 아니면 영영 찾지 않든지. 둘 중 하나다. 중간은 없다. (114)

 

그렇겠구나. 섬은. ‘그 섬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 간절히 가고 싶은 거구나.

 

하루키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1954년의 뉴욕, 클리퍼드 브라운& 맥스 로치5중주단의 라이브를 원 없이 듣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한다. 그 숱한 기라성같은 재즈 뮤지션을 제치고?! 하루키는 뉴욕에서 전설적인 재즈 클럽 빌리지 뱅가드를 방문한다. 소니 롤린스, 빌 에번스, 존 콜트레인, 캐넌볼 애덜리 등이 이곳에서 라이브 실황을 녹음했다니. 명성에 상관없이 출연료는 똑같단다. 그럼에도 윈턴 마살리스 같은 후덜덜한 뮤지션도 빌리지 뱅가드에서 연주하고 싶어한다고.

 

이외에 뉴욕엔 <버드랜드>, <스모크>와 같은 재즈 라이브 클럽이 있다. , 뉴욕은 언제 갈 수 있으려나.

 


핀란드에서 하루키는 영화감독 카이리시마키 형제가 운영하는 카페 모스크바에 방문했다. 짐작대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핀란드 배경 장면들은 모두 하루키의 상상에 의한 것이었다. 하루키는 소설을 쓰고 나서 소설 공간을 여행한 셈이다. 왠지 그것조차 부럽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에서는 매일 아침 의식처럼 승려들이 탁발을 한다고 한다.

 

여러분도 혹시 루앙프라방에 올 일이 생기면 꼭 일찍 이러나 탁발 체험을 해보기 바랍니다. 직접 땅바닥에 앉아 스님들에게 카오냐오를 시주하다보면, 의식의 힘이랄지, 그 장소의 힘이랄지, 예상을 뛰어넘은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체험을 안 해봤지만 무슨 느낌일지 왠지 알 것 같다. 그러나, 라오스에 간다면 직접 시주를 해봐야지. 

 

 

보스턴에는 하버드가 있고, 던킨 도너츠가 있고 또한 레드 삭스가 있다. 또한 고래를 볼 수 있다니! 상어가 아니고? (상어 생각을 하니 또 샥스핀 생각에 열 불나네.)

 

하루키는 그리스에 산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도 살았다. 작가는 진짜 부럽구나. 로마에 살며 가끔은 차를 렌트해 토스카나 지방으로 여행을 가 맛있는 와인을 트렁크 가득 담아 왔다니. 이 책에서 가장 부러운 순간이었다. 박연준, 장석주의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를 읽고는 호주 와인을 사다 마셨다. 너무 싼 걸 사서였을까? 그다지 맛이 없었다. 이번엔 키안티 와인을 한 병 사 마시고는 들썩이는 엉덩이를 달래야겠다.

 

구마모토 현의 구마몬이 뭐길래? 니혼 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구마몬에 의한 경제 효과가 1244조 엔에 이른다고 하니. 한국 지자체들도 지역 마스코트를 개발하면 어떨지.



엉덩이가 들썩거려 혼났다. 어지간히 떠나고 싶은가 보다. 라오스에 뭐가 있느냐고

하루키에 따르면 풍경에 대한 기억이 있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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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이 2016-08-24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가 작가라 부러운게 아니라 책 잘 팔리는 작가라 부럽습니다.

시이소오 2016-08-24 08:14   좋아요 1 | URL
ㅋ 전 안 팔리는 작가들도 부러워요 ^^

겨울호랑이 2016-08-24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많은 여행은 하루키에게 풍부한 소재와 영감을 준 것 같네요^^: 여행은 투자인 것 같습니다.(yureka01님 말씀에 따르면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요^^)

시이소오 2016-08-24 08:22   좋아요 2 | URL
아, 저도 떠나고 싶네요 ~~ ^^

singri 2016-08-2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을려고 준비중인데 ㅋㅋ

시이소오 2016-08-24 09:39   좋아요 0 | URL
싱그리님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실거에요 ^^

blanca 2016-08-24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퍼핀은 좀 심하게 귀엽잖아요 ㅋ 포틀랜드는 작가 엘리자베스 키터리지 고향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매력적인 곳이군요. 하루키는 음, 그 건강과 체력, 여건 및 여러 가지로 부럽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시이소오 2016-08-24 10:07   좋아요 0 | URL
퍼핀 귀엽죠? 올리브 키터리지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맗씀하신거죠?
포틀랜드가 고향이었군요. 스티븐 킹 소설도 그쪽 배경이라네요 ^^

stella.K 2016-08-2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 가장 적다니! 급 호감이다.˝
에이, 저는 교회 나가는 사람으로서 이제 막 시이소님께 호감이었는데....ㅠ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6-08-24 18:46   좋아요 0 | URL
ㅋ 덴마크국민 80프로가 기독교인이래요. 근데 교회가는 교인들은 3프로 정도로 들었어요.
덴마크 목사도 사람들이 교회에 너무 자주가면 불행한 나라라고 하네요. 교회에 자주간다는건 그 나라 사람들이 그만큼 불행하다는 증거죠.

기독교인일수록 교회에 안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교회에 있지 않거든요. ^^

2016-08-24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8-24 18:48   좋아요 0 | URL
아, 여행작가되면 너무 좋겠네요 ^^

고양이라디오 2016-09-0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핀 너무 귀엽네요ㅠ 시이소오님 좋은 사진, 좋은 페이퍼 감사드려요^^

시이소오 2016-09-01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귀엽죠? 9월이 되었군요.

원하는 것 이루시는 새로운 한 달이 되시길.

제가 감사하죠 ^^
 
개와 웃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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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과소설가가 있고 고양이 과소설가가 있다. 하루키는 고양이 과소설가다. 그러고보니 생긴 것도 고양이 닮았다. 전생에 고양이 였으려나. 사람이라도 구한 것일까. 인간으로 환생해 고양이 같은 글로 부와 명성을 얻었으니! (개의 시대가 가고 고양이의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은 고양이 동영상이라지.) 




마루야마 겐지는 개 과소설가다. 마루야마 겐지는 도베르만을 닮았다. 글도 그렇지만 하는 짓도 영락없이 사냥개다. 마루야마 겐지는 어릴 때 개에 물린 적이 있다고 한다. ‘개 트라우마로 인해 개를 무서워할 법도 한데, 마루야마 겐지는 오히려 개에 복수할 기회만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어느 여름 밤, 뜻밖의 기회가 왔다. 개 한 마리가 마루야마 겐지를 향해 짖으며 다가온 것. 눈치 없는 개 같으니라고. 하필 고른 인간이 마루야마 겐지라니.


 

단숨에 옆구리를 구두 끝으로 걷어차 버렸다. 개는 금세 기가 꺽이고 말았다. 그런데도 나는 목줄을 잡고 세게 끌어당겨서는 맨주먹으로 머리를 마구 두들겨 패 주었다. 전신주에 내동댕이치려고 한 순간, 개 주인집 불이 켜져 쏜살같이 도망쳐 왔다. ” 

 


뭔가 마루야마 겐지 답다. 개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온 사람이 개를 키워도 되는 것일까. 마루야마 겐지는 수십 마리의 개를 키워온 일화를 이 책에 담았다. 몇 달전, 옌도 슈사쿠의 에세이를 보며 데굴데굴 굴렀는데, 그 이후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웃었던 것 같다.

 

고양이한테도 허구헌날 공격당하는 온순한 셰퍼드 맥, 어느날 시바이누 종의 사스케가 겐지 집으로 오게 된다

맥과 사스케의 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스케는 비굴한 자세까지 취하지 않았지만, 선배에 대한 예의는 제대로 알고 있어 꼬리를 흔들어 인사를 했다. 맥도 조용히 꼬리를 흔들고 온화한 눈빛으로 후배를 바라보았다. 둘은 오랫동안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윽고 맥이 마당 구석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 내가 던져 둔 야구공을 물고 왔다. 그러고는 공을 사스케 앞에 놓고 앞발로 슬며시 밀어주었다. ”이 공 가지고 놀아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아내도 놀랐고, 그리고 감동했다.” 

 

겐지의 첫 개, 셰퍼드 조로, 디스템퍼로 사망


고양이한테 공격당하는 개 , 셰퍼드 맥.



형으로부터 받은 시바이누 사스케.


아프간하운드 바롱


세인트버나드 조르바


검은 차우차우 구마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장고


도사견 류


검은 래브라도레트리버 구로


검은 차우차우 돈구리


 

숱한 개들을 기르면서 마루야마 겐지는 개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개를 기르지 않았다면 어떤 인간이 되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해서 내가 훌륭한 애견가였던 것은 아니다. 개를 이해해 주는 마음은 부족했다. 이상적인 개를 찾는 일에만 열중해 정작 자신이 이상적인 주인이 되는 일을 잊고 있었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이상적인 주인이 되고자 했기 때문일까. 마루야마 겐지는 자신이 키웠던 개에 관한 꿈을 자주 꾼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꿈속에서 만나는 그의 개들은 웃는다고.

 

내 꿈에 나타난 그 개들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웃고 있었다. ....내심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은, 다른 뜻이 없이 충실하고 한없이 밝고 활기 넘치는 웃음이었다. 이런 꿈을 꾼 다음날은 기분이 좋다. 기운이 막 생긴다. 일을 척척 해 나가고, 자전거를 탈 때도 평소와 달리 몸 상태가 좋다. 무엇보다 나 또한 하루 종일 속으로 웃고 있다.”

 

웃는 개가 상상 되어 나도 자꾸 웃음이 터진다.

마루야마 겐지 덕에 개와 함께 실컷 웃었다.


, 개 키우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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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1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1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1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1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1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1 0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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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8-0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을 쓴 그 과묵하고 진지한 작가가 배꼽빠지게 웃겨주는 그 에세이의 제목을 저에게도 좀..

시이소오 2016-08-01 09:33   좋아요 0 | URL
<인생에 화를 내 봤자>네요.

아, 숨을 못 쉴 정도로 웃었어요. ^^

clavis 2016-08-0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웃었다는 얘기만 들었는데도 웃기네요ㅋㅋㅋ

시이소오 2016-08-01 09:36   좋아요 0 | URL
이렇게 쉽게 웃기는 방법이 있었군요. ㅎㅎ

clavis 2016-08-0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일상이 건조해서요

시이소오 2016-08-01 09:40   좋아요 1 | URL
제가 윤택하게 해드렸습니다.

기억하세요 ㅋ ^^

stella.K 2016-08-01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집도 3년 정도만 빼고 개와 함께 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데
개에 관한 책을 써 본 일이 없어요. 그런데 겐지는 썼단 말이죠. 음..
사람도 개 과가 있고 고양이 과가 있다고 하던데
참고로 저는 개 같이 생겼습니다. 뭐 별로 알고 싶지 않으시겠지만...ㅋㅋ

시이소오 2016-08-01 11:31   좋아요 0 | URL
알고시포요. 달마시안 닮으셨을까요?

저도 개 과입니다.
박그네스런 것들만 보면 짖습니다.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2:54   좋아요 0 | URL
마르치스 ?

깊이에의강요 2016-08-0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2016-08-01 19:35   좋아요 0 | URL
강요님, 오랜만에 오셔서 ㅋ 한 마디만 남기고 가버리시다니 야속해요. 그래도 반갑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묘한 비유입니다.ㅁ ㅏ자요. 갠지는 개죠(이거 나쁜 의미가 아니라 ). 하루키는 고양이, 갠지`는 개지`요.

시이소오 2016-08-01 19:32   좋아요 0 | URL
갠지는 개지요 ㅋ ㅋ ㅋ ㅋ ㅋ ㅋ ㅋ

cyrus 2016-08-0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인트버나드를 보면 정준하의 얼굴이 먼저 떠올려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6-08-01 19:33   좋아요 0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닮았네요 ^^

깊이에의강요 2016-08-0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오랜만이죠ㅎㅎ
시이소님 여전하셔서 넘 좋고 반가워요^^

시이소오 2016-08-01 20:41   좋아요 0 | URL
강요님, 다시 오실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엉 ~~~~
기쁨의 눈물^^

깊이에의강요 2016-08-0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기다려 주셨다니~~
영광인데요~^^

시이소오 2016-08-01 21:24   좋아요 0 | URL
아, 어떻게 제가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토록 잔인하시다니ㅋ ㅋ

2016-08-02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8-02 11:0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오랜만에 뵙네요. ^^ 겐지 옹 재밌는 분이죠 ㅎ ㅎ

더위에 몸 잘 챙기세요^^
 
시드니!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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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장석주의 시드니 체제기를 읽은 김에 하루키의 <시드니>까지 집어 들었다. 그래, 언젠가 시드니에 갈 수도 있으니. 여행기겠지 예상했으나 오산이었다. 하루키의 시드니 올림픽 취재기였다. 정말 작가들은 부럽구나. 올해는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지. 경기장은 아직 다 지어지지도 않았고, 경찰들은 파업중이라던데. (한국 경찰들은 파업 안 하나. 국민은 경찰의 정액 받이거나, 실적의 대상이 아니다. 짖을거면 위를 향해 짖어라.) 재미없으면 안 읽으려고 했건만, 프롤로그 격인 일본 여자 마라토너 아리모리 유코의 이야기에 낚이고 말았다. 마라톤은 역시나 삶에 대한 은유인걸까. 선수들에게도

 

"내리막에서 힘껏 내달린 뒤의 오르막은 엄청나게 힘들다. 이것만큼 힘든 게 없다. 그러나 견딜 수밖에 없다. 견디고 견뎌서 오르막을 다 올라갔다. 순조로우면 그대로 골까지 갈 수 있다. 순조로우면.


순조롭지 않은 경우의 일은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 순조로울 때만 생각하자. 뭐니 뭐니 해도 내게는 견뎌낼 능력이 있다. .....

 

이것이 끝이 아니다. 무언가 다른 곳의 새로운 시작이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나는 이기고 동시에 진다. 그 세계에서는 누구나 무섭도록 고독하다. 그리고 고통은 언제나 그곳에 있을 것이다. 점점 괴롭거나, 혹은 몹시 괴롭거나. 그러나 나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걸 두려워할 수는 없다.....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다. 나는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삶을, 고통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고통이 오면, 견디면 그만이다. 하루키의 에세이와 소설의 결정적 차이는 아마도 유머가 아닐까.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웃기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 에세이에 쏟아 붓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철인 3종 경기 선수인 니시우치 군의 인터뷰에 관한 글을 하루키 소설에선 절대로 만날 수가 없다.

 

보도 자료에는 취미는 명상과 쇼핑이라고 쓰여 있는데, 정말로 선을 하나요?”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러데 보시다시피 머리가 이래서 (하고 빡빡 깍은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렇게 말하면 멋있을까 해서요. 하하하” (이상한 녀석이다) “그런데 쇼핑은 좋아합니다. 쇼핑이라고 해도 거의 슈퍼마켓입니다만. 하하하.” (정말 이상한 녀석이다.)


 

올림픽 취재기라고 하지만 중간 중간 여행기로 변신하기도 한다. 하루키의 여행의 원칙은 남들 가는 곳에 가지 말고 남들 하는 것을 하지 말라이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제치고 아무도 가지 않는 이름도 괴상한 노스스트라드브로크 섬을 다녀온다. 볼 거라곤 모래뿐인.

 

시드니에서 두 명의 죄수가 탈옥했다. 마침 지나가던 밴을 세워서, 타고 있던 사람들을 끌어 내리고 차를 빼앗아 도망갔다는데,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한국 올림픽 팀 스태프였다니! 몰랐다.

 

하루키는 마라톤 경기도 좋아하지만 1만 미터도 재밌다고 한다. 마라톤이 장어덮밥이라면 1만 미터는 가키아게 소바 같은 것이라고.... , 무슨 뜻일까? 시드니 올림픽 여자 마라톤은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가 우승을 했다고. 일본이 마라톤을 그렇게 잘했던가.

 

이 해 올림픽 가장 큰 이슈의 경기는 캐시 프리먼이 출전하는 여자 400미터 결승전이었다. 캐시 프리먼은 원주민 출신으로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노메달 경력의 캐시 프리먼의 성화 봉송, 원주민들의 반대 시위 등, 캐시 프리먼에겐 몇 가지 스트레스 요소들이 있었다. 캐시 프리먼은 예상대로 우승을 거머쥔다. 하루키는 캐시 프리먼의 경기를 본 것 만으로도 시드니 올림픽을 관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람의 마음속에 딱딱하게 굳은 무언가가 녹아내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걸 가까이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매력적인 순간이었다. 경기장에 있는 십일만 명의 관중들도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모두가 똑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그처럼 거대하고 따뜻한 공감의 가스 속에 있었다. 한 여성이 400미터를 달린 것만으로 그런 감동적인 거대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

 

그러고보니 16년 전이 기억나는 것 같기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과 일본은 동메달을 두고 다투었다. 기억나시는지. 일본 선발 투수는 마쓰자카. 한국 선발은 구대성이었다. 격렬한 투수전. 노랑머리 4번 타자 김동주의 회심의 2루타로 한국이 일본에 이겼다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루키의 말대로 올림픽은 상업주의에 매몰되어 있고, 국가주의적이고 너무도 권위주의적이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그 모든 인위적인 환경과는 상관없이 감동적이라는 것 역시도 부정할 수가 없다.

 

새삼스럽게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는 이 일상 속에서 땅에 달라붙어 살아가야만 한다. 내일, 내일, 그리고 또 내일. 우리는 투쟁을 계속 하고 때로는 갈 곳을 몰라 당황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만약 선수가 투쟁심을 잃는다면 그건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조만간 브라질 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또 다시 승부가 펼쳐지겠지. 승자도 있고 패자도 있을 것이다. 하루키 말대로 이기고 지는 것 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게 아닐까.

 

선수들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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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29 09:21   좋아요 1 | URL
올림픽이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할텐데 시장으로 전락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어떤 선수들에겐 삶의 목표이기도 하겠죠. ^^;

cyrus 2016-07-29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림픽 기간은 드라마 본방 사수하는 어머님들이 싫어해요. 이번 올림픽에는 어떤 선수가 화제의 인물이 될지 기대됩니다. ^^

시이소오 2016-07-29 12:02   좋아요 0 | URL
ㅋ ㅋ 어머님들은 싫어하시는군요. 유난히 올해는 더 조용한 기분이 드네요. 세계적인 이슈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루키와 더불어 스티븐 킹 두 사람은 ˝ 쓰는 - 기계 ˝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이소오 2016-07-29 18:42   좋아요 0 | URL
ㅋ ㅋ 대단들 하시죠. 조이스 캐롤 오츠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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