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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참하다. 200권도 읽지 못하다니. 3년간 1,000권을 읽고 주춤새다. 노예 주제에 책을 읽으려하니!! 올해 읽어야 했으나 읽지 못한 책들이 무더기라 올해의 책에 뽑히지 않은 올해의 책들이 수십 권 일터. 그다지 도움 되지 않을 리스트. 그럼에도 27권이나 뽑다니.

 

생계 때문에 노예처럼 일 하느라 책도 덜 읽었고, 독후감도 거의 쓰지 못했다. 자기 일을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시는 알라디너님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쥐새끼가 불에 활활 타들어가는 청바지를 만들어 입고 다니던 곰발님에게 경찰관이 물었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뉘, 도대체 뭐하는시 분이세요?”

 

2017서재의 달인에 뽑히신 알라디너님들 축하드려요~~

비록 뽑히지 못하셨을지언정 꾸준히 리뷰 올리시는 알라디너님들도 응원합니다.

 

작년 한 해도 꾸준한 관심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알라디너님들에게 감사드리고

2018년 개띠 해에도 개처럼 달려보자구요.

 

새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건승하소솟.

 

27. 삼체. 류츠신


 












고백했던가? 미안하지만 나는 SF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과학에 문외한이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이 소설, 압도당했다. 흐흐 아직 2부를 읽지 못했다.


26. 나를 읽다. 겅징종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아주 특이한 경우다. 이 책을 읽고서 나에 대한 아주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 결백증 환자였다. (결벽증 아니고)


25. 익사. 오에 겐자부로.


 













재미없어도 책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아주 특이한 체험.

 

24. 인간 불평등 기원론. 루소.


 













2017년도엔 루소의 책을 다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2018년도로 미뤄야겠다. 루소, 좋아할 수 없는 인간이지만, 그의 탁월한 사유는 인정할 도리밖에.

 

23.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었다. 지금도 그 습관은 현재진행형이다.

부자 될 일만 남았다. 음핫핫핫.

 

22. 열한계단. 채사장


 













너무 좋다. 막 좋다. ‘, 나도 그랬는데’ 

그런데 나는 왜 아직 요모양 요꼴??

 

21. 서민적 정치. 서민

 













문빠발언으로 요즘 한창 구설수에 오른 서민 박사님. 그의 발언에 지지를 표명하고 싶지 않지만

이 책에 한에서만큼은 무한 지지다.

 

20.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신화를 읽다가 이렇게 낄낄 거리며 웃을 수 있다니.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북유럽 신화 책들에도 관심이 간다.

 









19. 나폴리 4부작. 엘레나 페란테


 









아직 다 읽지 못했다. 1, 2부를 읽고 3,4부를 읽지 못했다.

2018년도엔 다 읽어야지

 

18.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박노자 책을 리스트에서 빼먹을 순 없지.

E.H 카의 책으로 복습하는 건 2018년도의 과제로.


17. 철학 듣는 밤1,2. 김준산, 김형섭

 














철학 입문서를 많이 못 읽었다. 그래도 올해 읽은 입문서 중 가장 좋았다.



16.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페미니즘은 유행하는 모든 첨단 현대사상의 교차로다.

나는 철학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역시 강단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이 소수 엘리트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어야만 할까.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나쁜 페미니스트인 내가 추구하는 페미니즘이다.

현재로는.

 

15.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이현우.



 













언젠가 한 번은 로쟈님 강의를 들어봐야 겠다.

이렇게 단순명쾌하다니!

 

14. 기사단장 죽이기, 해변의 카프카 하루키


 












무슨 막장 드라마 시청자같은 심정이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하루키는 확실히 마약같아. 끊기 어렵다. 어려워.


13. 악마기자, 정의 사제. 이명박 추격기 주진우

 














이명박근혜와 그 똘마니들에게 주진우는 얼마나 악마 같아 보일까.

주진우가 있어 다행이다. 내가 여자라면 사랑에 빠졌을지도.

 

12.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감정을 외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똑같은 돈인데 그 돈을 다른 곳에 쓰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면 냉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기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11. 조지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작가들 평전은 왜 이리 재밌을까. <레이먼드 카버 평전>은 벽돌보다 두 배는 두껍다. 잡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조지 오웰 평전은 일부러 늦춰가며 읽었다. 2018년도엔 오웰 작품 완독에 도전해야하나.

 

10. 어둠속의 희망.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역시 읽고 있지만 아직 완독을 못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자정 즈음에 나는 <여자들은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고 있었다.

리베카 솔닛 책을 2018년에도 읽을 수 있다니. 행복해라~~

 

9. 그늘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


 













의외의 훅을 제대로 얻어맞은 책. 노작가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새해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들을 읽어봐야지.


8. 나이들어 외국어라니. 윌리엄 알렉산더


 











올해의 유머상이라도 만들어 안겨주고 싶다.

2017년에 읽은 가장 웃긴 책.

 

7.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다. 두말하면 잔소리.

올해의 열정상이라도 안겨줘야 할까.

 

6.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아도.


 













정말 나 이 책, 외판원이라도 하고 싶다.

바구니에 책을 쌓아놓고 지하철 앞에서 성냥팔이 소녀마냥 행인들을 쫓아다니며 팔고 싶다.

정말 좋은데, 왜들 안 읽으시나요? ?

올 한해 역시 예기치 않은 선물인 듯 살아가길.

 

5.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경이로운 가독성. 책 두께에 겁먹지 말고 도전하시길.

웰컴 투 하라리 알고리즘.


4. 문단 아이돌론, 취미는 독서, 사이토 미나코

 














미리 말했다시피 ‘2017년의 발견이다.

미친 듯이 재밌다.

 

3. 강의, 신영복



 












20171월에 읽은 책이건만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차지한 책.

강의 독후감은 언제 쓸 것인가?

우리에겐 신영복 선생님이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2. 소송, 실종자 카프카

 














<소송>은 펭귄 클래식 판으로, <실종자>는 카프카 전집 판으로 읽었다.

<실종자>보다는 아무래도 <소송>이 훨씬 좋다.

<소송>의 마지막 장에선 전율이 인다.

소름끼치게 좋다.


1. 은밀한 생, 부테스 파스칼 키냐르



 












2017년은 지난 3년간 읽어온 <은밀한 생>을 완독한 해다. <부테스>는 덤.

키냐르 전작은 언제쯤 할 수 있으려나.

<은밀한 생>에 대해선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침묵할 도리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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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1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지오웰 전집 기획 추진 좀 해줬으면 합니다.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잖아요. 탁월해요. 조지 오월은 산문도 정말 탁월합니다아~~~

시이소오 2018-01-01 15: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조지 오웰은 전집이 이미 나왔어야 할 작가가 아니던가요?
일단 나온 책만이라도 올 해는 다 읽어놔야겟어요~~

북다이제스터 2018-01-0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새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시이소오 2018-01-01 15:41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의 리스트보다 가벼워 보이네요.
2018년 한 해도 기대하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018-01-0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1-01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다보니 새삼 2018년에는 나폴리 4부작을 읽으리라!! 결심하게 되네요. ㅎㅎ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가 그렇게 웃겨요? 내내 보관함에만 있던 책인데... 이것도 읽어야지.

2017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8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이소오 2018-01-01 16:30   좋아요 2 | URL
올해엔 같이 나폴리 4부작을 끝내볼까요? 나이들어 외국어라니는 진빠질정도로 웃었답니다. 제가 다락방님 페이퍼 읽다가도 진빠지게 웃었는데 댓글도 안달았네요. 죄송합니다ㅠㅠ

다락방님이야말로 2017년 한해도 꾸준하셨네요. 올한해도 재미진 글 기대하겠습니다.
해피 뉴이어!요^^

moonnight 2018-01-0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백권 넘었다고 거만해지려했는데 이백권도 못 읽었다 자책하시다니 시무룩-_- 호모데우스에서 경이로운 가독성이라 하시니 또 시무룩-_-;;;; 27권 중 읽은 건 몇권 안 되어서 또 시무룩-_-;;;;; 해 있다가 퍼뜩 정신차리고 박수칩니다. 시이소오님과 비교금지~ 짝짝짝^^;

시이소오 2018-01-01 17:13   좋아요 0 | URL
책은 양보다 질이 중요한 법. 거만해지셔도 됩니다. 저도 문나잇님 리스트 중 읽은 책은 몇 권 안될껄요.

저는 아무래도 하라리 전작인 사피엔스를 읽어서 더 쉽게 읽었을거에요.

저랑 비교하셔도 되죵^^
문나잇님, 응원 감사드려요^^

초딩 2018-01-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경이로운 시이소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이소오 2018-01-02 07:12   좋아요 0 | URL
제가 이번 페이퍼에 ‘경이‘를 남발하긴 했죠. ㅎㅎ
언제나 감사들고
초딩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꿈꾸는섬 2018-01-01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시이소오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막장 드라마같은 하루키ㅎㅎㅎ 백배 공감요. 그래서 끊을 수 없나봐요.ㅎㅎㅎ

시이소오 2018-01-02 07:13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18-01-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책 리스트에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2 07:15   좋아요 0 | URL
빠진 책들이 너무 많은걸요. 북홀릭님 작년 한해 감사드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cyrus 2018-01-01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서 책을 읽고 분신이 저 대신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금수저라면 그 돈으로 책을 사고, 대형 서재를 따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시이소오 2018-01-02 07:1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했었는데 ㅎ
싸이러스님 작년 한해도 감사드리고 작년 한 해 싸이러스님 활동이야말로 경이로웠답니다. 올 한해도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tella.K 2018-01-03 18:31   좋아요 0 | URL
쳇, 시이소오님, 저 싸이러스는
저한테 새해 인사도 안 했답니다.
그래서 삐지고 있는 중이구요,
이대로 새해 인사도 안하고 살까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님의 고견을...!ㅋㅋ

시이소오 2018-01-03 18:35   좋아요 0 | URL
하하. 일부러 안했다기보다는 타이밍이 안맞았거나 깜빡하셨겠죠. 저도 인사해야할 분인데 깜박했거든요.
그럴땐 먼저 인사를 하시는 고차원의 복수를 하심이. 저의 고견입니다 ㅋ

stella.K 2018-01-03 18:46   좋아요 0 | URL
ㅎㅎ 시이소오님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넘 신사적이란 생각이 듭니다.ㅠ
저는 싸이러스가 저를 누나로서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왠지 불온한 생각이...?ㅋㅋㅋ
좀 더 생각해 보구요.
암튼 고견 감사했습니다. 굿밤요!^^

시이소오 2018-01-03 19:11   좋아요 1 | URL
저는 신사 맞구요. 저의 고견이 도움이 되셨다니 -됐나요?- 저도 기쁘네요. 스텔라 케이님도 굿밤돼소소^^

고양이라디오 2018-02-10 13:08   좋아요 0 | URL
cyrus님 저랑 소망이 같으시네요ㅎㅎ

2018-01-03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3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8-01-0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 많이 읽으셨네요
시간만 나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제자신을 반성하며

올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시이소오 2018-01-03 23:18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 밤새서 하곤했었습니다. 그럴 때가 있고 저럴 때도 있고 그런거겠죠?
마녀고양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transient-guest 2018-01-0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 3년 1000권은 대단한데요.ㅎ 작년도 괜찮았던 것 같구요. 이번 해엔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책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ㅎ

시이소오 2018-01-04 16:43   좋아요 0 | URL
작년엔 돈 번답시고 망했네요. 이번해엔 좀더 계획적으로 읽어야겠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8-02-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좋은 책들 앞에서 무릎꿇고 바닥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도 작년에 읽은 책들 베스트 뽑아보고 싶어지네요. 시이소오님! 좋은 책들 소개 감사드립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 무더기로 담아갑니다^^

아울러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려요^^

시이소오 2018-02-10 17:11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 베스트도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니페딘1T 2018-03-3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사사키 아타루~ 이런 책도 있었네요!!! 잘라라 이후 라캉 볼려다가 넘 어려운 듯해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ㅎㅎ

그리고 고대철학!!!, 좋나요? 스탠드 펌 읽고 스토아 철학에 관심생겨서 직언까지 보고 있는데 고대철학이란 책이 나오드라고요. 잼 없을거 같아서 패스했는데 좋은듯?

아오... 시이소오님 블로그 보다보면 책 뽐뿌를 넘 받아서 진짜 경제적으로 부담되고 아직 안읽은 책이 쌓여가는데
그래서 너무 좋네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8-03-30 08:47   좋아요 0 | URL
직언도 참 좋았는데. 저는 직언보다 피에르 아도 책이 더더 좋았어요. 아타루는 패스요~~ ^^

니페딘1T 2018-03-30 10:23   좋아요 0 | URL
오호..... 피에르 아도 쪽으로 넘어가야겠네요.

적극적인 추천.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8-04-05 10:39   좋아요 0 | URL
읽고 계시죵?? ㅎㅎ

니페딘1T 2018-04-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삼체도 사야하나...

시이소오 2018-04-06 10: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세요. ^^

니페딘1T 2018-04-06 16:08   좋아요 0 | URL
도서관 오케이!

니페딘1T 2018-06-1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결국 포기했네요 ㅠㅠ 묵혀놨다가 다음에 도전해야겠네요 ㅠㅠ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ㅎㅎ

시이소오 2018-06-19 10:04   좋아요 0 | URL
또 읽고 싶어지실때 읽으시면되죵. 잘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돠. 감사합니다. 니페딘님도 무탈하시죵?? ㅎㅎ
 

??? 뭐지 이게? 네 권? 네 권 읽었다고?! 아무래도 믿기지가 않아 도서관 대출 이력을 조회해봤다. 이것도 안 읽었고, 이건 읽다 말았고.....헐 맞네. 네 권. 아뉘. 네 권 읽을 동안 왜 몰랐을까??

12월 달 그만큼 정신이 없었나 보다. 기존의 일과 병행하여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들 거라고는 미처 예상을 하지 못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느라 책 볼 겨를이 없었나 보다.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을 패로디한 <서울과 경기에서의 밑바닥 생활>을 쓰고 싶을 정도로 최하층의 직업을 전전하는 중이다. 이번 직업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거다. 일반적 상식으론 내 나이에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므로.

 

, 맞다. 한 권 더. 카프카, <소송>을 읽었다! 다섯 권!!

 

네 권 읽은 주제에 민망하긴 하지만 이달의 책으론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꼽아야겠지.

카프카의 <소송>을 빼먹다니. 미안하다. 하라리. 이달의 책으론 카프카의 <소송>을 뽑는다.



 













로쟈님의 카프카 강의를 신청했었더랬다. 난생 처음이었다. 강의를 신청하기는. 며칠 동안 아무 연락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강의 하루 전날에서야 문자가 왔다. 가고 싶긴 했지만 이미 다른 일정을 잡아놓았기에 갈 수가 없었다. 며칠이라도 일찍 통보해주면 안 되는 시스템인걸까?

 

1.어쩌면 이것이 카프카. 라이너 슈타흐.



 













저자인 라이너 슈타흐는 카프카 전기만 세 권을 쓴 사람이다. 몇 가지 일화를 제외하고는 왠지 전기에 다 담을 수 없었던 부스러기들을 긁어모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카프카 소설에 대해서는 전혀, 카프카 에 대해선 아주 자질구레한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카프카 덕후가 더 이상 읽을 만한 카프카에 관한 책이 없다면 읽어봄직하다. 카프카에 전혀 관심 없던 독자가 카프카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읽겠다면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며 말리고 싶다

어쩌면 이것은 카프카가 아니다.

 

2. 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묘조 기요코


 












작가와 작품을 구분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다. 전기로부터 출발하면 소설의 모든 문장을 작가의 삶과 연관시키려는 욕망을 자제하기 어렵다. 묘조 기요코의 일종의 망상록. 카프카기에 이런 망상이 쓰여지는 거겠지

작가의 말처럼 해석은 절망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특히나 카프카라면.

 

3.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두께를 다시 보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이걸 다 읽었다고? 인문과학 책 중 이 정도의 가독성을 보유한 이가 누굴까?

 

자유의지를 논한 파트가 가장 흥미로웠다. 나는 여전히 자유의지는 있는가 없는가?’ 고민중이었건만 유발 하라리는 없다고 잘라말한다. 영혼도 없고 자아도 없다.

 ‘자유의지를 지닌 개인 따위는 없다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기술이라니!

 

아뉘, 언제부터, 없어진거얌??!!

 

어쩌면 이 부분이 <사피엔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내 동생은 “<사피엔스>랑 똑같아라고 했는데, 아니, 똑같지가 않다. <사피엔스>때만 하더라도 사피엔스에게는 미래를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호모 데우스>에선 사피엔스에겐 자유 의지 따위는 없다. <호모 데우스> 뒷 표지엔 우리는 어떤 운명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쓰여있지만 자유 의지도 없는 일개 데이터 처리 과정이 무슨 운명을 선택해??


<사피엔스>에서 제시됐던 실날같은 희망의 끈마저 끊긴 셈이다. ‘하라리의 알고리즘대로라면 미래는 이제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데이터를 장악한 소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고, 나 같은 천민은 자본주의의 노예였듯 이제 데이터교의 노예로 살아가야 된다.

 

무엇이 더 나쁠까?’가 기껏해야 우리가 던질 수 있는 물음이다.

 

예전엔 누군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다고 했던데, 나는 <호모 데우스>를 읽고 우울해졌다. 2017년도에 읽은 가장 우울한 책이다. 그래도 걱정할 건 없다.

이건 그저 데이터 처리 과정일뿐이니까.

 

4.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원래 북유럽 신화는 이렇게 웃긴 걸까? 닐 게이먼의 탁월한 윤색 덕분이려나? 여장한 토르라니?! 읽으면서 연신 낄낄댔다. 신화는 그야말로 상상력의 이그라드실이다. 북유럽 신화가 없었다면 <반지의 제왕>도 없었고, <왕좌의 게임>도 없었고 <진격의 거인>도 없었겠지.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수천년 전에 이미 있었던 걸까? 어떻게 현대의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복잡한 록키같은 캐릭터를 상상해낼 수 있었을까?

 

허구를 상상해 내는 능력은 사피엔스의 가장 경이로운 재능이다.

 

5. 소송, 카프카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자신이 없어졌다. 카프카 책을 읽다보면 , 나도 이런 꿈꾸었는데 하곤 하는데, 아마도 대다수 독자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소설을 읽는 도중에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오리무중일 때가 있다. 실로 카프카적인kafkaesk’적인 체험이다.

 

<소송>에는 전설적인 우화 <법 앞에서>가 삽입되어 있다. <법 앞에서>를 읽다보면 카프카가 얼마만큼 치밀한 작가인지 경이로울 지경이다. <9장 대성당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의 대심문관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강력하다.

 

소설의 마지막 피날레 부분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소송>을 읽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런 결말을 기억 못하다니!! 

이거야말로 부조리의 극치가 아닌가.

정말 개 같군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 카프카로 꼬리를 문 셈인데, 카프카와 하루키에 대한 평론들을 읽어보니, 평론가들은 아님 말구식으로 구체적 논리도 없이 얼토당토 않는 해석을 얼뜨기 닌자가 날리는 표창처럼 마구마구 날리더라. 그래서 나도 함 날려봐야겠다. (나는 댁들처럼 평론가도 아니라구.)

 

하루키는 아마도 <해변의 카프카>를 쓰기 전에 카프카의 소설, 전기, 그리고 카프카 평론 등을 대충은 리서치 삼아 읽었을 것이다. 하루키처럼 성실한 작가가 아무런 조사 없이 카프카와 같은 대작가의 이름을 제목으로 대책 없이 갖다 붙이지는 않았을 테니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는 아무래도 카프카의 <실종자>를 모티프로 삼았을 것이다. 그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우선은 나이 때문이다. <실종자>의 주인공 카알 로스만은 17세로 설정되어 있다. 원래 카프카가 설정하고 싶었던 카알 로스만의 나이는 15세라고 한다. <해변의 카프카>의 다무라 카프카의 나이가 15세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면관계상 생략)

아니라구?? 아님 말구.

 

또한 <해변의 카프카>를 쓰기 위해 카프카 소설을 읽던 중 하루키는 <기사단장 죽이기>의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을까? 특히나 카프카의 <소송>. 요제프 K는 이탈리아 고객을 기다리기 위해 대성당으로 간다. 그곳에서 요제프 K는 어둠속에서 손전등을 비춰 제단화를 유심히 살펴본다.

 

“K가 맨 처음 보고서 어림짐작으로 일부나마 알아본 것은, 제단화 가장 바깥 쪽 가장자리에 그려진 큰 키의 갑옷 입은 기사였다. 그 기사는 자기 앞의 맨땅에 몇 개의 풀 줄기만 여기저기 자라고 있을 뿐이었다. - 꽂아놓은 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 같았다. 가만히 서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놀라웠다. 아마 감시 하는 게 그의 임무가 아닐까.”

- 카프카, <소송> p272

 

이 한 문장 때문에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아이디어 전부를 얻었다고 볼 수 없다. , 저 한 문장이 소설 전체를 촉발했을 수는 있다. 하루키는 고야마 데쓰로와의 인터뷰에서 이미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이를테면 어떤 하나의 비유나 묘사의 이미지가 있으면 다른 이미지 사이에 차이어울림을 고려하면서 서로 모아간다. 그러면 차이어울림에 따라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재차 만들어내는 방향성에 따라, 이미지 그룹을 다시 차이와 어울림을 생각하면서 모아가면 재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와 분류하고 집적해가는 과정을 반복해서 확산해 가면 차츰 작품 전체의 이미지가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는 식의 설명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p92.

 

즉 하루키는 하나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부터 연상되는 다른 이미지들을 긁어모은다. <기사단장 죽이기>기사라는 하나의 이미지로부터 출발했다는 게 나의 가정이다. 그런 점에서 하루키 소설은 일종의 자유 연상소설이다.

아니라구?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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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씐난다.. ㅎㅎ 저는 시이소오 님 책 적게 읽었다고 푸념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ㅎ
그동안 알라딘 독서왕의 자리를 너무 장기집권하셨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1 12:59   좋아요 0 | URL
왜 이러십니까. 저는 기껏해야 고작 1년. 이제 알라딘 독서왕은 syo님이시죠. ㅎㅎ

별이랑 2018-01-0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 오늘의 페이퍼는 어째 ˝ 여유만만 ˝ 한 기분이예요. 저만 그리 느끼는 거겠죠? 경쾌하게 쓰신 느낌이랄까. 아님 말구~~
4권이 중요한게 아니고,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지신게 좋은 거네요 ㅎㅎ.
근데, 닐게이먼 [북유럽 신화]는 저도 관심글로 담아놨는데, 정말 여장 토르 가 나와요?
시이소오 님의 2017년 12월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일이야 고단 하시겠지만, 새해 더 흥하시길 바랍니다.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시이소오 2018-01-01 13:05   좋아요 0 | URL
별이랑님. 정말 여장 토르가 나와요. 그 에피소드는 읽다가 숨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경쾌하게 받아들여주셔서 저도 경쾌하네요. 아님 말구요 ㅎㅎ.

별이랑님도 2018년 새해에도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

stella.K 2018-01-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아까운 기회를 놓치셨군요.
날이면 날마다 있는 기회가 아닌데.
그게 좀 그렇긴 해요. 말씀하신대로 미리 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ㅠ

<호모데우스>읽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평점도 높고. 저도 읽어 볼까 했는데 두께도 그렇고 일단 제가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아니라
괜히 욕심만 읽지도 않을 거면서 포기 상탭니다.

그런데 유발하리가 정말 그런 말을 했습니까?
그럼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게 뭐가 있을까요?
가끔 자기 똑똑한 거 앞세워서 인간성을 비하시키는 논리를 전파하는 사람도 있는가 본데
이 사람도 그꽈인가 봅니다.
인간을 좀 고귀하게 볼 필요도 있을 텐데 자꾸 이런 식이 반복되니까 인류의 앞날이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님 이글 보고 이책 저는 접겠습니다.

모쪼록 올해도 좋고 유익하고 보람있는 독서로 꽉꽉 채우시길 바랍니다.ㅋ

시이소오 2018-01-01 13:43   좋아요 0 | URL
카프카 강의 아쉬웠어요 ^^;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와 동급의 다른 동물들을 학대하는 사피엔스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휴머니즘에 딴지를 건 것이고, 인간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봐요.
두께를 의식치 않고 책을 집어드시면 아마 단숨에 읽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무시무시한 가독성을 지닌 책입니다.
제 허접한 글때문에 접지 마시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올해의 책 top 5에 뽑았습니다. ^^

2018년도엔 스텔라 케이님 추천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시간이 관건이네요.
올 한 해도 신랄한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stella.K 2018-01-01 14:07   좋아요 0 | URL
헉, 시이소오님 댓글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저의 리뷰가 신랄했나요?ㅋㅋㅋㅋ
에이, 제가 무슨 신랄까지...
그러기엔 좀 어정쩡하죠. 이왕 신랄하려면 확 벗겨줘야 하는데...ㅎㅎ
암튼 저의 허접한 리뷰를 이쁘게 봐 주셔서 고맙슴다.
올해도 노력해 보죠.^^

시이소오 2018-01-01 14:13   좋아요 0 | URL
제 성향상 칭찬의 리뷰보다는 비판의 리뷰를 더 좋아하는지라.

올 한해도 많이 많이 가르쳐주시길. ^^


syo 2018-01-01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에게 독서왕은 당치 않은 자리입니다.
정말 잘 쳐줘봐야 독서이조판서 정도 될까요ㅎㅎㅎ

왕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1 13:49   좋아요 0 | URL
ㅋㅋ 이조판서. 왜 이러십니까 syo님 따라잡으려다 가랑이 찢어집니다.
누가 뭐래도 2017년은 syo님이 올해의 알라디너십니다.
syo님이 세우신 2017년의 기록은 2030년이나 되면 모를까 께질것 같지 않습니다.
전무후무, 유아독존. 감히 따라갈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AgalmA 2018-01-02 14:30   좋아요 0 | URL
독서이조판서ㅋㅋ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가 독특 만발체ㅋㅋ

두 분은 왕위쟁탈전 하셔요. 저는 재야의 김삿갓으로 떠돌랑께요ㅎㅎ

시이소오 2018-01-02 14:55   좋아요 0 | URL
아갈마님, 김삿갓이 더 멋집니다요 ^^ 의문의 1패 ㅎㅎ
 

이 달의 책으로 무엇을 꼽아야할 지 고민이다. 리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 벨 훅스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사이토 미나코의 <취미는 독서>, 주진우의 <이명박추격기>. 이 중에선 골라야 할 터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대신 해주었다는 점에서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를 뽑는다.


 














1..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만일 박근혜가 탄핵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한국 현대사 산책> 독후감을 꾸준히 올렸을 것이다. 박근혜 탄핵과 더불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이후 전투력 급 상실이다. 그러나, 자유당 버러지들도 건재하고, 날 홧병으로 몰아넣은 간악한 쥐새끼, 이명박도 건재하다. 이 쥐새끼는 정말정말 때려잡고 싶은데. 내가 그러기엔 능력도 변변치 않고 이래저래 귀찮기도 하다. 주진우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대한민국 기자들 모두가 주진우나 이상호 같다면 한국이란 나라는 지금보다 얼마나 다른 나라가 돼 있을까? 기레기들이 기자가 되는 나라. 유토피아가 따라 없을 것이다.

 

독재자가 대통령이 되거나 뽕쟁이가 대통령이 된 경우는 있어도 희대의 사기꾼이 대통령이 된 경우는 전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까. 사기치려고 대통령이 되다니! 이명박이 빼돌린 돈을 국민에게 나눠주면 일인당 1,000만원이라고?! 도대체 얼마를 해 쳐 먹은걸까.

 

이 책을 침대 맡에 두고 이명박과 그 패거리들 이름을 수 십 번 되뇌여야겠다.

범죄자는 제발 때려 잡자. 썩어빠진 떡검들아. 이명박에게 그때그때 면죄부를 발행한 떡검들의 실명을 실지 않았다는 게 이 책의 옥의 티다. 주진우 입장에선 검새들이 귀찮았겠지. 차라리 파리 떼와 살고말지.

(to 주진우 : 이명박그네 시기에 푼돈 몇 푼에 댓글테러를 자행한 이들,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실명 공개해주면 안 될까요??)


2. .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다 옳은 말인데 울림이 없다.

이제는 김규항을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다.

 

3. 헬페미니스트 선언. 윤김지영

 

 


 














저자의 한쪽으로 치우쳐진 논리에 전적으로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론 알레테이아와 파르헤지아의 조합이라고나 할까. 또한 이 책은 나의 무지를 적나라하게 까 발겨준 책이기도 하다.


부끄럽게도 난 이 책을 읽고서야 자궁자가 아들 자자라는 걸 처음 알았다. 충격이었다. 그럴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페미니즘이 아니었다면 죽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살았겠지. 등골이 서늘하다. 무지는 죄일까? 아닐까? 나의 무지는?? , 부끄러워. 언어는 무의식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헬페미니스트는 세포 포자를 써 자궁을 포궁으로 대체할 것을 주장한다. 지금부터라도 바꿔써야지.

세상에, 자궁이라니!!

 

 

4.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역쉬, 이 책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5. 어둠속의 희망 리베카 솔닛



 













리베카 솔닛. 이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는 작가다. 이 책을 너무 늦게 만났다는 게 아쉽다. 문재인 시대가 아닌 이명박근혜 시대에 읽었어야했다. 그랬더라면 홧병을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희망이 빠진 비판적 사유는 냉소지만, 비판적 사유가 빠진 희망은 치기다.”

- 마리아 포포바

 

희망이 빠진 비판적 사유도 혐오스럽지만 비판적 사유가 빠진 희망이야말로 혐오 그 자체다. 일부의 자기 계발서, 기득권에 기생하는 자칭 작가들, 혹은 기득권에 기생하는 인기 작가들의 단골 레퍼토리.

 

부시가 두 번째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 지각 있는 미국인들은 얼마나 쪽팔렸을까? 나 역시도 멍청한 양키색뀌들이라고 얼마나 비웃었던가? 그러나, 이명박에 이어 박근혜가 대통령 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찌나 쪽팔리던지. 홧병이 생겼을지언정 절망하진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 대한민국 시민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절망만 했더라면 유신 떨거지 박근혜를 어떻게 법정에까지 세울 수 있었겠는가?


나오미 클라인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장 지글러의 <인간의 길을 가다>만큼이나 기립 박수를 치고 싶은 작품

세 책 모두 우리가 행동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해주므로.

 

6. 인생. 지셴린



 











언제나 읽어야지 마음먹고 있던 지셴린. <인생>에서 가장 자주 반복된 문장은 이렇다.

 

커다란 격랑 속에서도

기뻐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자네.

해야 할 일을 다했으니

더는 걱정하지 마시게

 

선생은 위의 도연명 시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니!

그런 경지가 있을 수 있을까. 일개 천민인 나로선 두려워하지나 말자.

 

7.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이 책을 읽기 몇 일 전부터 이 책에서 추천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번에야 말로 영어를 마스터하고 말겠어.

 










8. 언어공부. 롬브 커토.














 

영어를 마스터하면 그 다음에 다른 외국어도. 일단은 영어, 이단은 스페인어. 그 다음엔 러시아어, 불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라틴어와 희랍어도 배우고 싶은데. 과연 할 수 있을까. <언어공부>라니! 언어를 공부하다니. 언어 배우기는 취미다.

 

9. 취미는 독서. 사이토 미나코

 














만화책 읽듯 낄낄거리며 읽은 책. 

리뷰로 남겼으니 패스~~ 



10.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렵다. 가토 노리히로


 












하루키 문학의 수수께끼에 호기심이 일어 읽었다. 하루키를 옹호하는 두 권의 책을 읽고 고민에 빠졌다. 과연 하루키를 잘근잘근 씹어 볼 가치가 있을까? 하루키에 대해 알기 위해선 이 두 권만으로 충분해 보인다. 하루키에 대한 흥미를 급상실했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개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4년 반을 살면서 내면의 여러 가지 문제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미국에 가서야 개인으로 도망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다. 그 나라에서는 개인이 전제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반대로 나 자신의 사회적 책임감 같은 것을 좀 더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1960년대 말 학생 분쟁의 시기는 우리들 세대에게는 커미트먼트의 시대였다. 그런데 마땅히 그래야 했지만 철저하게 짓밟히고 나자 순식간에 디태치먼트로 넘어가고 말았다. 지금 미국에서 몇 년을 살아보니 커미트먼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p154

 

"내 생각에 일본에서 개인을 추구하다보면 역사와 마주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 p156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이 하는 말은 잘 알겠어. 그러나 이제 손을 잡자고하는 게 아니라 우물을 파고 파고 또 파 내려가 그곳에서 절대 이어질 리 없는 벽을 넘어 이어지는, 나는 그런 방식의 커미트먼트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죠.”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p158

 

1873<작가의 일기>에서 그는 시베리아 생활을 이렇게 회상하고 있다. “어떤 다른 것이란 민중과의 직접적인 접촉이었다. 민중과 형제처럼 불행을 나누고, 자신이 민중과 동등한 사람이 되었으며, 민중의 가장 밑바닥까지 하강했다는 식의 생각이었다.”

고바야시 히데오, <도스토옙스키의 생활> p180

 

나는 이 사건에 관해 역시 치졸한 것의 힘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죠. 거칠게 말하면 그것은 과거에 청춘이나 순애또는 정의같은 것이 제 기능을 했던 것과 똑같은 레벨에서 사람들에게 기능했던 것은 아닐까. (중략) 그렇다면 이것은 치졸하니까 무의미하다는 식으로 간단히 배제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 p194

 

 

이때 등장하는 나카무라 주임의 전신은 1988년에 발표된 <댄스 댄스 댄스>의 취조관 형사 분가쿠다. .....무라카미 세계의 저편은 어느 시기부터 죽어서 가는 타계와 살아서 가는 이계라는 두 라인으로 복선화된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몇 가지 특색이 있다. 한 가지는 이 작품집에서 처음으로 1인칭 단수의 화자인 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무라카미는 그 혹은 그녀라는 3인칭 단수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작품으로 비로소 이행한 것이다.

 

카프카는 에서 로 이행한 것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다는 뜻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에서 로 이행하면서 쓰는 이와 주인공 사이에 바람이 잘 통하는거리가 생겨나, 중기 이후 무라카미 작품에서 거의 사라져가던 경쾌한 유머가 다시 도처에서 되살아났다.


11.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 고야마 데쓰로.



 












이 책 한 권만으로 하루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저널리스트 고야마 데쓰로와 평론가 유카와 유타가가 하루기 덕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한 법. 고야마 데쓰로의 과한 해석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할정도다

 

하루키 인터뷰를 주로 한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나 하루키 소설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말할 땐 하루키 소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반면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나 하루키 소설에 대해 자신의 주관적 해석을 내릴 땐 즉 조금이라도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될 때 하루키는 무슨, 정신병자의 망상을 듣고 있는 것만 같다. 하루키 소설을 읽다 미쳐버리고 말다니.


이 책에 대해선 리뷰에서 이어가겠다.  

 

12.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19세기 러시아 문학 강의>를 읽으면서 19세기는 그야말로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구나 하고 감탄했었는데, 이런, 20세기 러시아 문학도 19세기 못지않다. 플라토노프는 나로선 금시초문의 작가다. ‘20세기의 도스토예프스키라니. <체벤구르>에 대해선 박노자의 추천. 울어버렸다고. 레프 도진의 연극 상연시간은 7시간 30!?

 

이 작품은 우리가 보기에는 러시아의 수수께끼인데, 러시아 사람들에게도 수수께끼입니다. 그들도 경탄과 경악을 금하지 못하는 작품입니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아구 읽고 싶어롸.

 

13.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건만 러시아 혁명에 대해 이렇게 무지해서야. 스탈린이야 워낙에 성실한 바보니까 논외로 치더라도 레닌과 트로츠키의 한계는 아쉬운 대목이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지 한 세기가 지나서도 마르크스나 레닌이 지적한 자본주의의 모순은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는 부르주아를 끝장내기는커녕 프레카리아트로 전락하고 말았다. 러시아 혁명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혁명이 도래할 시기가 아닌가. 박노자를 읽었으니, 이제 E. H. 카의 <러시아 혁명>을 읽어볼테닷.

 

14. 그늘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상의 꼬리를 흔드는 법을 배우다. 

리뷰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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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12-03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시이소오님.
남자, 여자 할 때도 한자가 골때리죠.
남자는 사내 남, 아들 자.. 인 반면에
여자는 계집 녀, 아들 자.. 아닙니까..

시이소오 2017-12-03 12:59   좋아요 1 | URL
헐 그것도 몰랐네요. 여자,란 표현도 쓰지말아야겠어요. 알려주셔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3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의 소리‘라는 언론사에서

쥐를잡자 특공대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도 진지하게 가입이 가능하다면
가입해서 쥐를 잡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시이소오 2017-12-03 13:02   좋아요 1 | URL
오호, 어릴때 쥐잡기 캠페인이 떠오르네요. 저도 함 알아봐야겠습니다. 이것도 알려주셔 감사합니다. 곰발님과는 소주한잔 해야할터인데 ^^

짜라투스트라 2017-12-03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러시아 혁명사 강의를 보니 그 책 리뷰 썼다 박씨 사모하는 이에게 댓글 테러 당한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 떠올르네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7-12-03 13:09   좋아요 1 | URL
진보는 서로 싸우기 바쁘다지만 그게 또 진보가 발전하기위한 과정이라고 봐야겠죠 ㅎㅎ

오거서 2017-12-03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子 자에는 아들 외에 쥐, 열매, 존칭 등의 뜻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자궁을 아들 자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저자의 한쪽으로 치우쳐진 논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주장을 견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편협적인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지요.
간단한 글자라서 그저 지나치고 살았음을 깨닫고, 실로 오랜 만에 옥편을 펼쳐 보았습니다. ^^;

시이소오 2017-12-03 14:47   좋아요 1 | URL
이거 또 하나 배우는군요. 자자를 어떻게 해석할것인지가 관건이겠네요. 저도 이 기회에 한자 공부를 제대로 해야겠어요 ㅎ^^

oren 2017-12-03 18:47   좋아요 1 | URL
子 자는 ‘자식‘이라는 뜻도 있고, ‘사람‘이라는 뜻도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네이버 한자 사전을 보니 이것 말고도 엄청나게 많네요. 남자와 여자에 쓰이는 子 자는 제 판단으로는 ‘접미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 * *
1. 아들 2. 자식(子息) 3. 첫째 지지(地支) 4. 남자(男子) 5. 사람 6. 당신(當身) 7. 경칭(敬稱) 8. 스승 9. 열매 10. 이자(利子) 11. 작위(爵位)의 이름 12. 접미사(接尾辭) 13. 어조사(語助辭) 14. ...

시이소오 2017-12-03 19:14   좋아요 1 | URL
to 오렌님/이렇게 친절히 올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자궁의 자자도 아들이라기보다는 자식이나 사람이란 뜻으로 해석할수 있겠네요 ^^

2017-12-03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2-03 18:28   좋아요 0 | URL
그런면에서 주진우 기자가 더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기레기들도 자극을 받을텐데요 ㅎ

손님 2017-12-3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흐흐 ˝자궁˝에 대해선 한마디 적겠습니다
그럼 ˝의자˝와 ˝탁자˝는 의포와 탁포라고 불러야 하나요?

한자에서 ‘아들 자‘ 글자는 굳이 남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손˝이라고 할때의 ‘자‘는 손자/손녀 할때의 ‘자‘와 다르지요.
‘자손‘의 ‘자‘는 일반적인 의미의 손아래 세대를 지칭하는 것이고, ‘손자/손녀‘의 ‘자‘는 남성 성별을 지칭하는 것으로 다릅니다.
‘자궁‘의 ‘자‘ 역시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자궁이 아들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면, 옛날 사람들은 딸이 자궁이 아니라 똥꼬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까?

페미니스트 저자의 황당한 주장을 검증없이 받아들이신 것 같아 적습니다.

(‘의자‘와 ‘탁자‘의 경우의 ‘자‘는 아시겠지만 한자어에서 두 글자를 맞추기 위한 의미없는 어미입니다.)

니페딘1T 2018-03-3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공부하시나요?

저는 최근에 애로우잉글리쉬라는 책을 알게되어 보고 있는데 꽤 도움이 됩니다. 이미 읽으셨을지도? ㅎㅎ

한번 참고해 보세요.

시이소오 2018-03-30 08:40   좋아요 0 | URL
또다시 비슷한 전철을 밟았네요. 매일하다 요즘은 아예 거들떠도 안봐요ㅠㅠ
애로우로 다시 정조준해볼까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니페딘1T 2018-03-30 09:29   좋아요 0 | URL
제 큰 아들이 올해로 초4학년인데요, nate the great란 책을 저랑 같이 하루 1페이지씩 읽고 있습니다. 영어원서 읽기 사이트(http://www.englishow.co.kr/)의 도움도 좀 받았습니다. 크라센의 읽기 혁명도 참고하고요 ㅎㅎㅎ

그런데 이 애로우 잉글리쉬 개념을 알려주니까 훨씬 이해를 빨리 하네요. 저도 재미있드라고요.

유투브에 많이 나와있으니 꼭 한번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되드라고요.

시이소오 2018-03-30 09:39   좋아요 0 | URL
넵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석 때 열흘이나 쉬었음에도, 또한 쉬는 동안 육아와 책읽기 밖에 한 게 없었음에도 

읽은 책은 고작 스물 한 권. 


과연 2,000권을 읽을 수 있을까. 1000권 이후로는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책을 읽을만한 시간은 더더욱 부족해지고 있다. 

'돼지같은 자본주의'는  천민에게  책을 읽을 자유를 허락치 않는다. 

고로 책을 읽는다는 건 사사키 아타루의 말처럼 혁명이다.   


피에르 아도의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사이토 미나코의 <문단 아이돌론>, 스테판 말테르의 <조지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윌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이달의 책 후보다. 각각의 책마다 장점들이 달라서 잠깐동안 고민이 되기도 했으나, 내게 가한 충격의 강도라는 잣대를 들이미니 선택은 오히려 간단했다. 


이달의 책으론 윌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꼽는다. 

심리학 책인줄 알고 골랐다. 심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기부에 대한 책이었다. 아, 기부라니. 기부를 받아도 시원찮을 나같은 천민이 기부에 대한 책을 읽다니. 이런 책을 읽을 부적절한 때임에도 기부에 관련된 온갖 놀라운 이야기에 입이 딱 벌어진다. .  















저자인 윌리엄 맥어스킬은 이제 고작 서른 살이다그럼에도 세상을 바꿀만한 책을 내놓다니기부를 하고 있거나 기부를 할 예정이거나 기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책에는 우리의 상식에 반하는 내용이 가득하다재해구호에 기부하지 말라고노동착취 공장 제품을 사라고열정을 따르지 말라구상식에 반하지만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들이다. 2016년에 출간된 세상을 바꿀만한 책이 나오미 클라인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라면 올해는 윌리엄 맥어스킬의 <냉정한 이타주의자>.

단 출판사가 갖다 붙인 제목은 최고로 비효율적이다  


2. 사랑한다면 스페인, 최미선, 신석교

 

미안하지만 이거 스페인 갔다 와서 쓴 글 맞나? 스페인 안가도 구글링 몇 번 해도 이 정도 글은 쓰겠는데. (스페인 역사 책을 한 권 읽을 걸) , 사진이 있었지. 미안하지만 사진사 맞나? 이 정도 사진은 아무나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어떤 특색이나 개성을 찾아볼 수 없는 여행기. 정말 이 정도만 쓰면 책 만들어주는 건가?

 

3.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칼. 김미림

 

셀프가이드북을 만들 정도의 열정이라니! 전직 기자와 사진가가 같이 쓴 천편일률적인 여행기보다 20대 여자가 홀로 쓴 여행기가 백 배 낫다니!

 

4. 바르셀로나, 지금이 좋아. 정다운, 박두산

 

나도 살고 싶다. 바르셀로나.

올라!


 













5.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10대 시절, 헤세의 대표작들은 거의 읽었지만 <싯다르타>와 <유리알 유희>는 읽지 않았다. 어려울거라 지레 겁을 먹어서? 그것도 아니면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이었을까. <타이탄의 도구들>를 보면, 대부분의 CEO들이 이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탐욕스런 CEO들이 <싯다르타>를 좋아한다고?? ‘쎄오들이 왜 좋아하는지 대충은 알겠다. 붓다만큼이나 깨달은 싯다르타도 돈과 명예, 여자를 추구했는데 자기라고 못할쏘냐?

 

“<알 필요가 있는 것이라면 모조리>하고 그는 생각하였다.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몸소 맛본다는 것, 그건 좋은 일이야. 속세의 쾌락과 부는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어린 시절에 배웠었지. 그 사실을 안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그것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군. 이제 나는 그 사실을 제대로 안 거야. 그 사실을 단지 기억력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나의 두 눈으로도, 나의 가슴으로도, 나의 위로도 알게 되었어. 그것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로군!” P144

 

, 나도 체험하고 싶다. 속세의 부와 쾌락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헤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깨달음이란 가르쳐질 수 없는 것이고 오로지 체험으로서 가능할 뿐이다. 불립문자. 따라서 종교를 불문하고 말로서 성인들의 가르침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사기꾼이자 협잡꾼에 불과하다. 영성 단체에 가보면 자기가 깨달았다고 떠벌리는 사람들 꼭 있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6. 자본주의의 슈퍼스타들. 브누아 시마.

 

어떻게 이렇게 하나같이 탐욕스럽고 사악할까. 빌 게이츠를 때려죽이고 싶어한 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왜 한국엔 그자비에 니엘같은 기업가가 나오지 않는걸까. 니엘은 한 달에 2유로 였다지. 한 달에 오천원만 내고 휴대폰 통화 및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다면 한국의 휴대폰 독점기업들을 싸그리 박살낼 수 있을텐데.

 

 

7.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아도


철학은 애초에 삶의 방식이었다.

짧은 리뷰로 언급했으니 패스.   

매일매일을 예기치 않은 선물인듯 살아가자.  

 

8. 프레드 울만. 동급생

 

마지막 단 한 문장의 반전이라니! 소설의 역사 상 가장 짧은 문장의 반전이 아닐까

프랑스, 이탈리아 청소년 필독 독서라는 홍보성 문구에서 유추할 수 있듯 성인이 즐기기엔. 


 

 















9.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씨네 21 트로이카라고 불러야 할까. 이동진, 김혜리. 그리고 이다혜다.

트로이카의 책은 덮어놓고 읽고 본다.

이 책은 어른인 나보다 사회에 첫 발을 디딜 청소년들에게 더 적합해보인다.

무언가를 쓰기 위해 다시 책을 들여다보다가 이 책 때문에 사이토 미나코의 <문단 아이돌론>을 읽었다는 걸 깨달았다.

 

10.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 다카다 아키노리

 

지난 3년간 1,000권의 책을 읽은 숨겨둔 비기를 공개하겠다. 두둥.

어려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다카다 아키노리는 일본의 현대사상 평론가이자 문학부 교수기도 하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읽어왔다고 한다. 본인이 느끼기엔 30% 정도 이해한 듯 하다고.

철학책 그만큼 어렵다. (만일 내가 3년간 <에티카>만을 읽었다면 3년간 읽은 책, total 1권을 기록했을 것이다.)

 

저자는 데리다,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소쉬르, 프로이트, 푸코, 라캉, 들뢰즈, 낭시, 지젝의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제 나도 슬슬 어려운 책을 읽어볼까. 그렇지만 의문이다. 왜 읽어야지? 1년 내내 다른 모든 책을 제외하고 단 한 권의 책만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11. 조지 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작가의 평전 치고 재미없는 책을 못 봤다. 이 책도 마찬가지. (뒷장이 궁금해도 일부러 야금야금 읽었다. 이럴때마다 얼마나 짜릿한지. 욕망의 유보. ) 조지 오웰이 그렇게나 많은 글을 썼다는 것에 놀랐고 그렇게나 짧은 삶을 살았다는데 더욱 놀랐다. (오웰은 마흔 여섯 살에 운명했다.)

 

역시 그랬군. 오웰은 자마친의 <우리들>을 읽었다. 물론 오웰은 이튼 시절 프랑스어 선생인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읽었다. 유토피아/디스토피아 소설 계보를 완성한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시도했으나 게으름에 실패). 오웰의 <1984>를 계승한 소설이 있다면 과연 그 소설은 무엇일까?


오웰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가 아니다. 존경하는 소설가다. 내가 존경하는 사상가, 혹은 어른들이 무수히 많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도 무수히 많지만 내가 존경하는 소설가는 두 사람 밖에 없는 듯하다.

조지 오웰과 도스토예프스키.

(글이란 참. 이 글을 쓰기 전까진 나 자신도 몰랐었네. 내가 이 두 작가를 존경한다는 걸.)

내가 가난해서 두 작가를 존경하게 된 것일까. 두 작가를 존경해서 가난해진 걸까.

 

12.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이현우

 

인생에는 부자의 길’(6펜스)예술가의 길’()이 있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그동안 예술가의 길을 꿈꿨을 뿐이다.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만큼 치열하지 않았어. 초인을 꿈꾸었으나 나는 지금껏 말인으로 살아왔다. ‘아인말 이스트 카인말을 꿈꾸었으나 왜 나는 에스 무스 자인의 삶을 수용한 것일까. 결국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였나? 초인의 길을 택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것이다.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는가? 생각만해도 몸서리쳐지게 무섭다.

한번 말인은 영원한 말인인가?

 

이현우의 글이 원래 이렇게 선명했었나 새삼스레 놀란다.

(신영복 선생님이 떠오른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로쟈 이현우다.



 













13. 내용 없는 인간. 조르조 아감벤

 

아감벤 책은 읽다 지쳐 잠들곤했는데. 어라. 이거 참, 재밌넹. 독후감을 쓰고 싶으나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 이젠 반납해야 해. 이미 연체야. 만년 대출자의 애환! ) 미란 곧 사심없는 즐거움이라기보단 행복의 약속인 것일까.

 

14. 문단아이돌론. 사이토 미나코

 

2017년의 발견. 사이토 미나코.역쉬나 독후감을 썼으므로 패스. 

 출판사들이여, 부디 번역해 주소소.  

 

15. 실종자. 카프카

 

카프카 작품 중에 실종자라는 소설도 있었나? 원래는 <아메리카>로 불리던 작품이었다.

주인공 카알이 외삼촌한테 쫓겨나기 전까진 엄청나게 흥미진진했다. 역쉬 카프카.

카알이 호텔 벨보이가 되면서 시작되는 소설의 중, 후반부는 이게 뭔가 싶다. 대작가의 작품 맞아??

번역의 탓일려나. 이렇게 올드한 번역은 이제 제발 그만.

 

별 세 개를 쏴야지 마음먹었으나, 책을 읽고 며칠이 지나도 이상하게 책의 잔상이 가시지가 않는다.

아무튼 카프카는 연구 대상이야.

 

16.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동감이다. 책을 쓰려거든 한 권의 책만 수 십 번, 수 백 번 읽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일반인이 읽은 책을 수 십 번 읽을 정도로 흥미있는 책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17. 논어천재가 된 홍팀장

 

조윤제씨 책은 나쁘지 않다. 나쁜 건 그가 책을 팔아먹는 방식이다. 그의 첫 번째 저서인 <말공부>는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으로 판명되었고, 출판사도 아마 과태료를 지불했을텐데. 출판사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조윤제씨가 출판사의 조작질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을까. 이후로 딱히 작가의 반성의 말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동양 고전을 원문으로 보고 배운 게 후안무치인가.

 

18. 독서천재가 된 홍팀장

 

이런, 아무런 기억이 안나.



 












18.19. 기사단장 죽이기

 

기사단장 죽이기 공략집은 아무래도 쓰기 힘들 것 같다.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

 

20.21. 해변의 카프카

 

<기사단장 죽이기>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싶어 읽어봤다.

어라. 이거 똑같네’ ‘영웅의 여정의 구조.


메타포이데아는 하루키 작품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

하루키는 ‘21세기의 친절한 카프카가 되고 싶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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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1-06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간 1000권의 책을 읽는 숨겨두신 그 비법이, syo의 것과 완전 동일합니다. 만세. 쉬운 책 만세.

시이소오 2017-11-06 08:33   좋아요 0 | URL
syo님이 쉬운 책만 읽는다고 보긴 어려울듯 합니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syo님의 독서량은 무시무시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행보십니다^^

syo 2017-11-06 09:11   좋아요 0 | URL
아니야.... 시이소오님이 숨기고 계신 발톱을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ㅎㅎ

시이소오 2017-11-06 09:36   좋아요 1 | URL
숨겨둔 발톱도 없을 뿐더러 발톱이 드러나면 와이프가 다 깍아버려요 ㅎㅎ

니페딘1T 2018-04-2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추천해 주신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읽고 있어요.. 근데 번역문제인지 저의 독해력 문제인지 ㅠㅠ 잘 안 읽히네요 ㅠㅠㅠㅠ 제 독해력 문제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읽어낼려고 노력중입니다 ㅠㅠ

어렵네요 ㅠㅠ

시이소오 2018-04-20 10:28   좋아요 0 | URL
헉. 그런가요? 죄송해서 어쩌죵? ㅠㅠ

니페딘1T 2018-04-2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천천히 읽으니까... 좀 재밋어 질려고 합니다. ㅋㅋㅋㅋ 나..이노무 변덕이여......

시이소오 2018-04-20 11:54   좋아요 0 | URL
그럼 더 천천히 읽으세용 ㅎㅎ

니페딘1T 2018-04-2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 인증할게요 ㅋㅋ
 

이 달의 주제는 '너 자신이 되어라'가 아닐까. 내가 생각했던 나는 내가 아니었어. 

내가 가장 경멸하던 모습. 그게 나였다니.  


역쉬, 이 달의 책으론 사사키 아타루의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를 뽑는다. 


(수정합니다. 미안하다. 아타루.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빼먹다니. 

이달의 책으론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을 뽑는다. 


   


1.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사사키 아타루 















 

아날렉타analecta,라고 했다. 사사키 아타루는 여러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긁어모았다. 첫 번째 글, <인문학의 역습>을 읽었을 뿐인데 피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부글부글 끓어 육체 밖으로 흘러넘칠 기세다. <1Q84>에 대해 이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1Q84>는 하루키의 말처럼 옴 진리교에 저항하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아타루의 비판처럼 옴 진리교를 이용할 뿐인 허울뿐인 저항이었던가?

 

2. 철학듣는밤 2. 김준산, 김형섭 
















 

사사키 아타루의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와 김준산, 김형섭의 <철학듣는 밤2>에는 공통된 내용이 다섯 가지 들어있다.

 

1. 멍청한 유럽인, 똑똑한 이슬람

 

우리는 흔히 유럽이 그리스 로마 문명의 계승자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사사키아타루에 따르면 유럽의 왕들조차 문맹이었고, 정작 고대 그리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계승한 것은 이슬람이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도 이 내용이 실려있었던가? 여태까지 속고 살아오다니, 아 억울해.

 

2. 썩을 대로 썩은 대학, 혹은 지식인

 

사사키 아타루는 진정으로 학문에 뜻을 둔 사람은 대학 밖이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베이컨,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홉스, 로크, 루소, 디드로, 볼테르....등등 대학교수가 아니었다. 나치에 협력한 독일 대학들. 신자유주의에 부역하는 썩어빠진 대학들. 강단에서 자칭 지식인이라며 썩어빠진 소리나 지껄여대는 대학 교수들.

 

3. 우리는 죽을 수 없다 모리스 블랑쇼

 

하이데거는 사람은 타인의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죽음을 경험할 수 있을까

(혹시 자신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나에게 댓글 같은 거 달지 말아 달라. 비밀 댓글은 더더욱 안 된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반드시 죽는다. 기필코 죽는다는 말에 딴지를 건 사상가가 모리스 블랑쇼다.

 

정말 그럴까? 혹시 죽지 않는 거 아닐까?’

 

자신의 죽음을 증명했거나,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블랑쇼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죽을 수 없다. 다만 죽어갈 뿐이다.

고로 인간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죽어가는 짐승일뿐이다.

 

우리는 죽어갑니다. 죽음을 향해 가는 무한한, 끝없는 여정입니다. 어차피 죽는다거나 어차피 죽으니까 같은 부질없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어차피 죽는다거나, 죽은 후 최후의 심판날에 무덤을 뚫고 슝슝 날아오를거라 믿지 말자. 내가 무덤 파봤다

뼈다귀 밖에 없더라. ‘최후의 심판날에 무덤을 뚫고 부활해봤자 수 억개의 뼈다귀들의 비상?

무덤을 뚫고 슝슝 날아오르는 수억 개의 뼈다귀들의 천국’?

 

4. 비관적 낙관론

 

메뚝씨 : 폐허에서 출발해야 하는 순환구조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있을 때를 출발 시점으로 삼으면 그 출발점에서 유효기간이 짧고 작품은 허접하게 돼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부터 기념비적 현실 가운데 나타나는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죠. 때문에 텍스트의 힘은 놀라워요. p223

 

내가 보기에 에밀 시오랑은 마치 폐허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장식하나, 사실은 폐허로 끝난다. 폐허에서 시작해야지 폐허로 끝나선 안 되는 법이다. 희망으로 시작하는 작품에 동의할 수 없듯이(ex ; 스티븐 핑커) 폐허로 끝나는 작품에도 동의할 수 없다. 최악은 희망으로 시작해 희망으로 끝나는 경우다. (ex : 스티븐 핑커

핑커 이전이나 핑커 이후나 낙관주의는 인민의 아편이다.”


최선이라면 아마도 <돈키호테>의 산초의 대사 같은 것.

자신이 미쳤다고 시인하고 병석에 앓아누운 돈키호테. 산초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한다.

산초는 울먹이며 말한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소중한 나리. 죽지 마십시오. 가슴속 근심만으로 죽다니 그게 더 광기 아닙니까. 둘시네아 공주도 어딘가에 있습니다. , 일어나십시오. 내일부터 다시 여행을 가십시다. 공주님을 찾으러 가자고요.

 .....기사는 쓰러지기도 하고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졌어도 내일은 이길 거예요

 

5. 몰라도 된다.

 

나도 사사키 아타루처럼 반복 한번 해 볼까? 이지성 씨가 일반인들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쓰셨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식인이 아니다. 일반 대중들이 알아야 할 것들이다.

 

물론 일반인들이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알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이것들의 기초가 되는 수학적, 과학적 발견을 한 제논, 아폴로니오스, 슈피텔, 네이피어,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뉴턴, 라이프니츠, 가우스, 해밀턴, 드모르간, 실베스터, 바이어슈트라스, 케일리, 리만, 칸토어, 소피야 코발렙스카야, 칼 피어슨, 화이트헤드, 러셀, 힐베르트, 바일, 괴델, 토머스 영, 맥스웰, 볼츠만,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등의 삶과 사상과 업적 정도는 알아야 한다. ”

 

일반인인 나의 대답 :

조까. 몰라도 된다. 라캉, 들뢰즈, 푸코? 몰라도 된다. 사실 책 따위 안 읽어도 그만이다. 반드시 읽어야 할 그런 책은 없다

그저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그런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메뚝씨의 직업이 교사라는 건 이 책의 양날의 검이 아닐까. 메뚝씨가 난해한 철학자들을 쉽게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편으론 교사들의 만성적인 고질병인 자신 외에 모든 사람을 학생으로 환원해 사사건건 가르침을 들이미는 건 이 책의 소소한 단점이다.

 

3. 철학 깡패. 노야 시게키. 


 












저자보다는 역자 때문에 읽은 책이다. 김경원 역자는 우치다 타츠루의 거의 모든 책을 번역한 이다. 러셀의 말대로 세계가 5분 전에 만들어졌다면 어떨 것인가? 반박할 수 있을까? 세상엔 약 70억개의 의식이 있다. 당신이 보는 걸 나는 볼 수 없다. 저마다의 의식만이 있다면 실재의 세계는 어디에 있는 걸까?

 

4. 결정적 한마디. 유태진


 












, 이런 책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자에겐 노자의 문장을 되돌려주고 싶다.


스스로 보이려 하는 자는 밝게 드러나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자는 빛나지 않고,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으며, 스스로 뻐기는 자는 대단한 것이 없다. - 노자.

 

너는 뭐 잘났냐고 물으신다면....

 

네 모습 그대로 미움받는 것이 너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 앙드레 지드

 

5. 꿈은 삼키는 게 아니라 뱉어내는 거다. 홍승훈

 















이거 실화냐? 영국, 홍콩 등 세계 7개국 출간이란 출판사 홍보성 문구, 믿어도 될까?? 팩트 체크 해봐야 할 듯. 2030을 대상으로 쓴 책이어서일까? 40인 나로서는 영. 닳고 닳아 판에 박힌 문구들. 이런 자기 계발서 때문에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마저 욕을 쳐 먹는 거다. 읽고 그저 뱉어내버렸다.

 

6.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나카고시 히로시.


 











그럴 순 없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꿈꾼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누굴 탓하겠는가? 이런 책을 고른 내 탓이다. 내 큰 탓이로소이다! (메아 쿨파, 메아 막시마 쿨파!)

 

천직을 찾아주는 다섯 가지 질문

 

1. 오늘부터 앞으로 50년 동안 좋을대로 지내도 된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해변의 호텔에서 뒹굴거나, 수영장 썬배드에 누워 책을 읽겠다.

- 그런 직업은 없다. 천직 찾기 실패

 

2. 만일 오늘 밤 신이 나타나서 당신이 어떤 일을 하건 반드시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한다면, 어떤 직업을 선택하겠습니까?

- 가수 혹은 피아니스트. 나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만 적어도 천만명은 있을 듯.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모를까. 신이 나타나도 해결이 안 된다. 천직 찾기 실패.

 

3. 당신에게 질투의 불꽃이 가장 불타오를 때는 언제입니까?


모 감독이 모 작품으로 모 영화제에서 상 받았을 때. 가뜩이나 당시의 여자 친구는 모 감독 자랑질로 염장을 지르고. ‘아니 그럼 모 감독을 사귀지. 왜 나를 사귀는 거야?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모 감독은 유부남이었다.) 내가 모 감독 대타야??!! ......그렇다면 영화감독을 하란 말인가?

 

6.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나는 이 시인의 책을 읽어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라, 왜 남자지? 그 분은 여자였는데,’ 아차,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시인은 박연준 시인이었다. 장석주 시인의 연인이신. , 이런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읽다보니 분명 이미 읽은 대목도 있었다. 이상하다. 책이 출판되기 전에 여기 실린 글을 읽었는데.

이것도 나의 착각일까? 분명히 기억하는 건 책 대여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빌리는 대목. 이웃 분들의 리뷰를 통해서 읽은 걸 한참 전에 읽었다고 착각하는 걸까. 그래서 이웃 분들의 리뷰를 뒤져봤지만 그 대목을 인용한 글을 못 찾았다. 혹은...... 박준 시인 알라디너 신지요??

 

7. 홍세화의 공부.













 

제게 공부는 우선 나를 잘 짓기 위한 끝없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중요한 과제는 나를 잘 짓는 일입니다. 한 번 태어나 되돌릴 수 없는 내 삶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는 나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누가 대신 지어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이 억압적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짓는 주체는 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김규항과 생각이 다르다. 김규항은 비판에 적절한 때란 없다면서 이명박근혜 시대에 김대중, 노무현 까기에 바빴다. 아니 그럼 연산군을 까지? 광해군을 까거나? 김규항은 왜 하필 이명박근혜 시기에 이명박근혜의 파렴치한 짓거리엔 눈감고 김대중 노무현 까기 놀이에 전념한 것일까?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안철수는 신이 내린 사람이라는 데 동의한다. 깨끗한 정치가 절박한 시기에 안철수가 김대중, 노무현 때의 쓰레기들을 전원 데려가 궁민당을 창당한 일은 얼마나 시의적절하였던가. 이거야말로 분리수거의 귀재?? 진보 표를 갉아먹을거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궁민당은 보수표를 갉아먹었으니 이 어찌 신의 한수라 아니할쏜가.

 

어느 개그맨 말처럼 산에 올라가는데 핸드폰 밧데리가 5%로 남았으면 내려 와야지. 오프로면 내려와야지. 어딜 기어 올라가? 뒤질라구. 한편으론 궁민당이 앞으로 어떤 선전(?)을 펼칠지 기대되기도.

 

아이를 가르칠 때도 훈계를 해야 할 적절한 때를 고민해봐야 하는 법이다. ‘몰상식으로 중무장한 자유당 버러지들에 대한 비판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제 슬슬 오만방자하고 무식하고 싸가지 없는 진보를 깔 시점이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6프로의 지지를 받는 현 시점에선 아직도 진보 비판을 하기엔 이른 시점일까?) 사실 한국의 운동권만큼이나 가부장제에 찌들대로 찌든 집단도 없다. 가부장제로 따지자면 자유당 버러지들과 막상막하다. 홍세화가 한국 사회에서 살지 않고 프랑스로 삼십년간 망명생활을 한 점은 홍세화 본인에겐 불행일지언정 우리에겐 축복인 셈이다. 홍세화만이 한국인이라면 으레이 누려야할(?) 가부장제의 세례(?)를 비껴갔으므로. 그런 점에선 박노자가 소중하듯 홍세화도 소중하다.

 

8. 인생의 재발견. 바바라 브래들리 해거티


 












중년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수는 책이다. 연구에 따르면 중년의 위기는 거짓말이다. 첫 장을 읽을 때만 해도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성격이 분명해졌다. 중년을 연구하는 척 하더니, 결국은 중년인 저자의 일기장이었다. 내 일기장도 읽거나 쓰지 않는데 내가 왜 남의 일기장을 봐야만 하는 건가? 남의 일기장을 끝까지 읽은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9. 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장 루이 시아니


 












올 여름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 어디 이름 모를 섬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데.....그래서 내 침실을 해변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읽었다. (어차피 휴가를 가도 책을 읽을 거잖아?) 덕분에 휴가 제대로 보냈다. 내겐 독서가 아타락시아. 이제는 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한가로움의 라틴어 어원인 오티움Otium’자신을 형성하고. 교양을 쌓고, 영혼을 배양하는 시간, 자신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의미했다. p58

 

라틴어 동사 카르페레carpere’는 뽑아내는 행위에 의한 포획의 의미를 내포한다. 또한 이 동사는 뜯어먹다’, ‘풀을 뜯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를 붙잡다라는 것은 그것을 영양분으로 섭취하고, 포식하고 동물적 감각을 동원해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80

 

10. 부테스. 파스칼 키냐르.


 

부테스는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홀려, 노래를 들으려는 열망에 타올라, 물속으로 뛰어든 자다. 그래서 부테스는 아프로디테의 거품 속에서 익사한다. 아직 키냐르의 <음악 혐오>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음악에 대한 무한한 예찬. 부테스다. 물로 뛰어드는 욕망. 위험을 무릅쓰는 결단. 미지의 것을 추구하기. 본성의 지고한 솔직함을 따르는 것. 목소리의 부름에 응답하기.

 






Was ist Musik? Tanz. (바스 이스트 무직크? 딴츠)

음악이란 무엇인가? 춤이다.

그렇다면 춤이란 무엇인가?

참을 수 없이 일어서는 욕망이다.

나는 비밀에 가까워진다.

본래의 음악이란 무엇인가? 물로 뛰어드는 욕망이다.

 

밀란 쿤데라, 파스칼 키냐르, 롤랑 바르트, 발터 벤야민.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그들 속으로 뛰어든다. 책의 부름에 응답하기.

 

11. 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생각해보니 김사과의 단편은 처음이었다. 김사과는 단편을 장편을 쓰기위한 습작 정도로 생각하나? 조각조각 분절된 사유와 이미지들. 다음 장편에서 이어 붙여야 하나?

 









12.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 추천 목록 말고는 건질게 없다. 하긴 그게 어디인가? 이동진이 추천하는 500권 중 내가 읽은 건 118. 참담한 성적표다. 누가 리스트 정리해주면 안 될려나? 500권 정리하려니 엄두가 안 난다. 내년 독서의 가이드로 삼아야겠다.

 

13. 나를 읽다. 겅징종


 

뭐 이렇게 발음하기 힘든 저자 이름이 있을 수 있을까.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체험은 처음이었다. , 나 결백증 환자였어(결벽증 아니고)!!!

 










결백한 사람은 주로 수동적인 방식을 선호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아요. 만약 그들이 적극적으로 갈등에 개입한다면, 그건 자신이 옳다고 확신할 때 뿐이죠. 그들은 결백하기 때문에 처벌과 책임에서 자유롭고, 소위 도덕을 따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옳지 않은 일은 절대 안 해요. 자신의 결백을 지키기 위해 나쁜 일을 봐도 힘껏 대항하지 않아요. 그런 일 자체에 끼고 싶지 않으니까. 그들이 말하는 결백함이란 그런 것이죠.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은 깨끗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곧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인 줄 알아요.

 

또 결백한 사람들은 남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너그러운 척하죠. 겉으로는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앙금을 끌어안은 채 거리를 두고 냉랭하게 대해요.

 

.....결백 결벽증은 마음속에 사랑이 부족한 데서 비롯되는 겁니다. 결백결벽증이 있으면 타인을 아끼지 못하고 자기 자신은 더더욱 사랑하지 못하죠. 자기 내면 깊은 곳의 진정한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볼 줄 알고 진정한 목소리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믿으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과 사람은 일정한 크기의 죄를 감당할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나는 타인의 인정 따위는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여태까지 나는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는 삶을 살았다.

 

나이가 들면서 우정에 대한 갈망이 점점 커졌고 그는 조금씩 멍청한 척 하는 법을 배웠다. 반응이 느리고 둔감한 사람일수록 쉽게 사랑받는 사실을 알게 되자 최대한 느리게 반응하려 애썼던 것이다. 그는 또한 딱한 처지의 사람들이 동정과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남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약자인 체하며 스스로를 꾸밀줄도 알게 되었다......

 

대학시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그는 계속해서 피해자가 되려고 했다.....그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생각하는 너그러운 사람이란 곧 피해를 보는 사람이었다. 피해자가 되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보살펴주리라 믿었다. 그렇게 그는 타고난 본성을 억눌렀다. 신랄하고 예리하고 승부욕이 강한 성격을 억지로 다그쳐 부드럽게 바꾸었다.“

 

나는 주로 타인들에게 너그럽다는 평을 들으며 살아왔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

이게 전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개수작이었구나!

 

살아가면서 적절한 타협은 좋은 일이지만, 당신의 본성에서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타협하면 안 돼요. 본성은 당신의 마지노선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지, 왜 기쁜지, 왜 슬픈지, 왜 화가 나는지, 왜 부끄러운지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알도록 하세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존중할 줄 알아야 남들의 감정도 존중할 수 있게 되고, 그래야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아부하고 있었던 거였어! 이럴수가. 내가 가장 경멸하는 삶을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살아오고 있었다니!

 

요즘 들어 거울 속의 내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 (마음에 든 적이 있었단 말인가?) 왠지 점점 더 못생겨지는 것 같다

나만의 착각일까?

 

옛말에 모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했는데, 이 말은 심리적으로도 근거가 있어요. 사람의 외모는 내면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외모를 내면의 척도라고 한답니다. 이때 모습이란 이중적인 의미로 물리적 형태와 심리적 형태를 뜻하죠. 물리적인 형태는 외모이고, 심리적 형태는 우리 내면의 환경과 기후예요. 당신이 기쁠때면, 마음이 화창해지고 얼굴도 따라서 부드러워지죠. 당신이 화가 나면, 마음에도 천둥 번개가 치면서 얼굴 또한 흉악해져요. 당신이 우울해하면, 마음이 우중충해지고 얼굴도 침울해지고요. 또 야한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불그스름해지면서 눈빛까지 음흉해지고....

 

특정한 심리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으면 외모에도 비슷한 변화가 따르기 마련이에요. 명랑하던 사람이 갑작스레 우울증에 걸렸을 때, 일 년 쯤 지나면 눈빛이 죽어버리고 전체적으로 염세적인 모습이 되고 말죠.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예요. 조용하던 사람도 어떤 사건을 계기로 상처를 받아 난폭해지면 일 년 후에는 포악한 분위기를 풍기고, 착하고 소박하던 사람이 정치적 암투에 휩쓸려 살아남으려고 간교를 부리다보면 얼마 못 가 두 눈에 교활한 빛이 깃들게 되고요.“

 

그러니까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착한 사람 연기를 해 온 거다. 내가 화를 폭발시킬 때의 모습, 어쩌면 그게 나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나는 동네 골목대장에다 웅변을 잘 했다고 한다. 7살적엔 내 동생을 때린 초등학교 4학년 형의 머리를 짱돌로 찍었다고. ......짐승. 그것이 나의 본성인가? 본성대로 살면 조만간 폭행죄로 교도소 끌려 갈 것 같은데, 그럼 어찌해야 하나요? ?

 

14. 리스트의 힘. 가오위안.


 












이런, 수록된 단점 리스트에 내 단점이 전부 다 있을 수 있다니! 정말 문제가 많다.

 

나는 우유부단하다.

나는 게으르다.

자신감이 부족하다

열정이 3분을 못 간다.

지나치게 신중하다

눈앞의 성과만 추구한다

에너지가 분산된다

리더십이 부족하다

거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장점이자 단점인 항목 중에 한 문구가 또 내 심장을 후벼파는구나.

 

타인을 잘 배려함 :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에는 유리하지만 자기 본모습을 잃기 쉽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세심함과 배려를 좋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당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동이 지나칠 경우, 인간관계에 상처만 남긴다.”

 

나로선 타인을 배려한다고 한 행동이었는데 뒤에선 오히려 사람들이 날 험담한 경우가 몇 번이었던가

배려하지 않겠어. 나빠질테다!

 

리스트가 너무 많아. 리스트 쓰다 늙어 죽겠다. 기억할 것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는 것.

 

15. 돌파력. 라이언 홀리데이

 














첫 번째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더 많이 생기는 자원이다. 재생 가능한 자원이라는 뜻이다. 기적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약한 고리를 찾아야 한다. 천사(angels)를 찾지말고 올바른 각도(angles)를 찾으라. 반드시 방법이 있다. 장기전에 대비하고 모든 가능성을 시험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무엇을 하느냐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느냐고 물으면 지체없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노력하고 있다고, 점점 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문제가 생기면 두 배 더 노력해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p114

 

정신차려라. 엉뚱한 일을 걱정할 시간에 네가 정말로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라. 네가 할 일이 무엇인지는 너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헛짓하지 말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과정은 책임과 권한을 잊지 말라고 촉구하는 목소리다. 그것은 아주 작게라도 행동을 시작하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정교한 기계처럼, 다가오는 모든 저항을 조금씩 정복하라. 한 번에 한 걸음씩. 꾸준히 전진하라. 과정에 온 힘을 기울이라. 두려움을 과정으로 대체하라. 과정에 의존하고, 과정에 기대고, 과정을 신뢰하다라.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라. 더러는 다른 것들보다 더 어려운 문제도 있다.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 나머지는 그 다음에 해결하면 된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과정은 지금 이 순간에 맞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나중에 일어날 일들, 결과물, 그림 전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p127

 

유도의 창시자로 알려진 가노 지고로는 신장이 150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를 상대해본 어떤 사람은 이런 표현을 남겼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도복을 붙잡고 씨름하는 기분이었다.”

 

인생은 하나의 장애물이 아닌 여러 가지 수많은 장애물로 점철된다. 따라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전으로 힘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곳에 도달하기 위해 그 무엇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모든 장애물을 돌파해야 한다. 끈기는 행동이다. 인내는 의지의 문제다. 하나는 에너지고, 또 하나는 지구력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테니슨의 표현을 살펴보자.

 

시간과 운명이 우리를 약하게 만들어도

우리의 의지를 꺽지는 못한다.

노력하고, 찾고, 추구하되, 결코 포기하지 말라.

 

16. 라이프 스토밍. 앨런 웨이스, 마셜 골드스미스.












 

여러 코칭의 글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글.

 

나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자문한다.

건강한 이기심을 가져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일이 먼저다. 다른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시키고만 있으면 인생 여정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직관에 어긋나는 것 같지만 자기 자신을 도와야 다른 사람도 잘 도울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자신감도 생긴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감까지 가지게 되면 현명하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사람을 도울 때도 승패 게임이 아니라 상생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다가는 영원히 서행 차선에서 느린 걸음을 옮기고 있어야 할 수 도 있다.

 

   17.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18. 강철멘탈. 하쿠타 나오키














 

이런 책을 과연 자기계발서로 분류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자고? 기껏해봤자 해고 당한다니! 험담하지 않는 사람은 신용할 수 없다니?! 뜨끔한 충고는 헤프게 웃지 말라였다.

 

저는 헤프게 웃는 사람이 왜 그런 웃음을 짓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만, 그들은 타인에게 미움 받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 상대가 하는 말에 웃어주기만 하면 적어도 미움은 사지 않을 거라고 무의식중에 계산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선지 그들은 유독 상대의 낯빛을 살핍니다. 그러다 상대의 표정이 굳으면 돌연 허둥댑니다. p184

 

그동안 나는 얼마나 웃음을 남발하며 살아왔던가. 타인에게 미움 받기 싫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랬던 걸까? 웃기지 않으면 웃지 않겠어. 안 웃어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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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아 2017-10-01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9월에 12권 읽었는데 쉬운 책들이라서 가능했던 거 같네요. 이번 연휴 기간에 페이스 잘 맞추면 10월에 신기록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기대해 봅니다. ^^

시이소오 2017-10-01 18:21   좋아요 1 | URL
저 역시 쉬운 책들 위주로. 은밀한 생은 3년동안 읽은 책이라서요.

10월 신기록 달성하실겁니다^^

stella.K 2017-10-01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는 쪽수가 어찌되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자가 일큐팔사를 깠다니 뭔지 모르겠지만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저는 1권을 읽다가 말았지만 별로 대단한 거 같지는 않았거든요.
하긴 그래봤자 하루키 명성엔 아무런 이상도 없겠지만...ㅋ

근데 저는 어떤 사람이 도서 목록 제시하고 비교하고
자책하는 거 의미없다고 봐요.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이 읽은 책과 내가 읽은 책이
어떻게 똑같이 겹치길 바라겠어요?
그래도 시이소오님은 118권이나 되지.
저는 이동진과 겹치는 책 거의 없을 거예요.
그 사람도 시이소오님 목록 제시하면 별로 없을 걸요?
그냥 말씀마따니 목에 가시 돋지 말라고 읽어 줄 뿐이죠. 파하하하~

시이소오 2017-10-01 20:06   좋아요 2 | URL
제자리걸음을 멈추고는 그리 길지 않아요. 아타루의 하루키 비판에 동조하게 되네요. 저는 재밌게 읽었지만 소설은 취향따라 제각각이니.

안그래도 ‘내가 읽은 추천책을 이동진은 읽지않았을거야‘하고 자위하고 있었답니다. ㅎ

2017-10-02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1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2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2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02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0-02 17:35   좋아요 0 | URL
아, 아닙니다. 풍성한 한가위되시길^^

책한엄마 2017-10-01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오랜만이에요!!^^*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시이소오 2017-10-01 21:32   좋아요 2 | URL
축복의 글, 고맙습니다. 꿀꿀이님도 행복한 한가위되세요 ^^

2017-10-01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0-01 22:29   좋아요 1 | URL
말씀하신대로 이 모든게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해서겠죠. 우선은 자기자신을 돌봐야하는데 말이죠. 우선은 즐거운 삶 되시고 명절도 즐겁게 보내세요. 영성님.축복의 글, 고맙습니다^^

syo 2017-10-02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길고 평화로운 연휴 보내시길!!
휴식은 사랑입니다♡

시이소오 2017-10-02 08:27   좋아요 1 | URL
안그래도 일하러 나갔더니 일이 없네요. 푹 쉬어야겠습니다. syo님도 사랑스런 연휴 보내시길^^

독서괭 2017-10-02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백결벽증이라. 처음 들어봤는데 저도 찔립니다.. ㅠㅠ 시이소오님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7-10-02 08:52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도 본인을 더 사랑하셔야겠네요. 풍요로운 한가위되시길.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17-10-0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많은 책을 읽고 계시네요. 진짜 부지런하세요.^^
추석이 가까워져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시이소오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시이소오 2017-10-02 18:34   좋아요 1 | URL
부지런하기론 서니데이님만 할라구요? 안부인사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풍성한 한가위 연휴 보내세요^^

너꿍 2017-10-0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책을 읽으시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 좋은 책 소개 참 감사합니다. 어느덧 연휴의 막바지네요 잘 마무리하세요

시이소오 2017-10-08 20:07   좋아요 0 | URL
책이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걸요. 너꿍님도 집어들고 읽으시길. 남은 연휴도 책으로 마무리하세요^^

AgalmA 2017-10-0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란 쿤데라, 파스칼 키냐르, 롤랑 바르트, 발터 벤야민.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에 저도 한 표~헤헤

시이소오 2017-10-08 23:28   좋아요 0 | URL
질리기는 커녕 감탄의 연속이죠~~

AgalmA 2017-10-08 23:29   좋아요 0 | URL
그것도 동의요ㅎㅎ

시이소오 2017-10-08 23:31   좋아요 0 | URL
장시간 읽다보면 어느새 잠들게된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ㅎㅎ

AgalmA 2017-10-08 23:33   좋아요 0 | URL
지지 않으려는 건지 자지 않으려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죠ㅎ

시이소오 2017-10-08 23:35   좋아요 1 | URL
저는 진것을 인정하고 잡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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