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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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대 초반의 저자가 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소설을 엮어냈다는 점에는 존경을 보낸다. Respect.

이 책은 일본에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동진, 신형철, 은유 추천의 찬사를 받아, 현재 알라딘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대단한 소설이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제 #독중감 에서 밝혔듯이 중반까지는 정말 읽기 힘들었다. 온통 인용, 인용... ‘도이치‘(이름도 너무 웃기다)라는 일본의 유명 괴테 학자가 식당에서 마주친 괴테 명언 하나를 읽고 이게 어디서 나온 건가를 고심한다. 중반 이후엔 아침드라마처럼 그간 나온 모든 인물이 다 관련이 있고, 온 식구가 독일까지 가서 사람들을 만나 사건의 실마리는 풀린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명언의 형성 과정과 번역과정에서 왜곡되는 현상 등, 지식과 언어와 공부에 대해 생각해 볼 화두를 던져준 건 좋았다. 내용 중에 이 소설 스스로를 예리하게 평가해 주는 것도. (아래 인용)

그런데 읽는 재미가 너무 없다. 암튼 나는 재미 없었다. 꾸역꾸역 읽었다. 꼭 AI가 쓴 소설같다.

*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사람들의 지적허영심을 자극해주고 일본 소설(한때 한국에서 엄청난 유행을 했던)에 대한 동경도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 ‘시키리‘가 ‘도이치‘에게 마구마구 반말을 하는데, 대학원 다닐 때부터 지도해 준 사이이면 같은 교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나이 차이가 있을텐데 반말하는 게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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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야 쓴 사람만 만족할 뿐 읽는 사람은 골치 아플 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뒤늦게 밀려들었다. - 98 p.
그렇게 인용만 하지 말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게 어떠냐? -209 p.
논쟁에서 권위를 방패로 쓰는 사람은 지성이 아니라, 기억력을 쓰는 것에 불과하다 - 21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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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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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이 ‘김애란은 사회학자‘라고 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니 그렇게 말한 이유를 단번에 알겠다.

김애란의 단편집을 읽을 때마다, 나는 울컥울컥 때론 엉엉 울었었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의 한 편 한 편이 다 너무 슬펐다. 이번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으면서는 가슴이 쓰라리게 아팠다. 한편으론 갱년기라 내 눈물이 줄었나 싶고ㅎㅎ

이전 단편은 ‘죽음‘이 언뜻언뜻 있었다. 이번 단편엔 ‘돈과 이웃‘이 있다. 계급이 있고 비교가 있다. 결혼도 가족도 이웃도 ‘돈‘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다. 나이들면서 사회적으로 변하는 포지셔닝에도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진다. 파티, 전세사기, 간병, 아파트 당첨... 모든 작품의 주제는 ‘돈‘과 관련 있다. 바로 그게 우리 삶이고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몇십년 지난 후에 이 글은, 2000년대 4분의 1이 된 2025년엔 한국이 이랬었다는 참고서가 될 것이다. 그 시절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이만한 소설이 없다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김애란의 단편은 사람을 후려치는 뭔가가 있다. 가히 2025년 최고의 단편이라고 말할만 하다.

#김애란
#안녕이라그랬어
#2025한국문단최고의단편소설
#김애란은장편보다단편이탁월하다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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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6-01-0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행운 좋아해요
김애란 작가의 시선이 넘 좋아요.

페크pek0501 2026-01-07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 좋다면서요? 저도 구매해 보려고요.
김애란 작가의 다른 단편집을 읽었는데 탁월했어요. 비행운, 은 저도 읽은 것.^^
 
평균율 연습
김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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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이달책이고 제목에 끌려서 읽어보았다. 근데 내가 생각했던 거랑은 별 상관이 없었다. 주인공이 피아노 조율을 배운다는 것 정도^^ 전체적으로 피아노와는 그닥 많은 연관이 있어보이진 않았다. (나는 왜 바흐의 평균율을 생각했을까... 물론 은유하는 바는 있지만 말이다)

그보다는 30대 여성 시점의 미숙한 관계, 혼란,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 소설도 시간이 왔다갔다하고 툭툭 끊어지는데, 그냥 요즘 작가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다.

아래 인용한 작가의 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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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속하는 힘은 거창한 미래에 대한 기대따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힘은 스스로가 아주 평범한 존재라는 것에서, 그리고 그 평범한 모두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몫의 눈더미를 덤덤히 치우는 중이라는 엄연한 진실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소설을 쓰며 생각했다. - 204 p.

#평균율연습
#김유진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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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17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
강정아 외 지음 / 화니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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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까지 #책방나라사랑 의 작가를 보겠다고 갔었던 날이 기억에 선명하다. 동갑 비슷한 91학번 강정아의 첫 장편소설에 대한 북토크였다. 그의 후배 수수 의 다정함과 책방지기 정승윤 님의 환대가 어울어진 따뜻한 시간들. 괜히 좋아서 내가 질문도 하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던 날이었다. 평상시엔 나 안그런다. 근데 작가인 정아는 은근 수줍어하고 까칠했어ㅎㅎ 그게 매력인 듯.

이 친구, 이번에 문학상 탔다. 그것도 현진건 문학상. 다행히 내가 회사 안가고 여유 있는 어제 책이 와서, 수상작 <#짬뽕>과 <#윤에대하여>와 작가 인터뷰를 다 읽었다. 둘 중 나는 <윤에 대하여>가 더 좋았다. 거기 연구원같은 조직에 30년씩이나 다녀서 장실장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싶어 뜨끔했다. 윤과 같은 착실한 젊은 여자들이 잘 살아나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실상은 거지같다.

작가 #강정아 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AI가 쓰지 못하는 문학이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패기가득한 청춘처럼 글을 쓰길 바란다. 축하해! 나의 파이팅이 효과가 있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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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영어 문장들 - 교양과 영어를 한번에 챙기는 영문 필사집
노지양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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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을 필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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