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버전보다 못한 앱의 변화가 당황스러워요.
통계는 어디로 갔지요?
제발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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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26-09-16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죠? 저만 못찾는게 아니고, 저만 필요했던 게 아니예요 ㅠㅠ

Conan 2026-09-18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불편합니다. PC에서는 전처럼 보이더군요~
 
피아노로의 여정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저자, 황국영 역자 / 프란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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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사카모토 의 대담집이다.
1부는 조용하고 약한 음악으로 - 피아노라는 악기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사카모토 류이치 x 이토 노부히로) 의 대담이고, 2부는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서 세 명이 피아노박물관에 방문해서 피아노의 기원을 찾아보는 내용이다.

1부는 그나마 읽어볼만 했는데, 2부는 그냥 의무감에 읽었다. 제주도의 <피아노박물관> 방문경험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1부도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x 오자와 세이지의 대담집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출판사가 독자를 별로 고려하지 않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나는 클래식 완전초보는 아니라서 대담의 내용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다. 근데 읽는 사람 즉 독자로서의 재미는 없다. 그래서 인터뷰집을 읽을 땐 약간 망설임이 있다. 이 대화가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첫째, 내용이 나의 관심사여야 한다. 둘째, 대화가 재미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으로서 읽기 편안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내게 그닥 그랬다. 그런면에서 은유 의 인터뷰집은 탁월하다.

마지막 설명에 보면 이 책이 류이치사카모토의 전집 제18권이라고 했는데, 그 관점에서 보자면 류이치 입장에선 괜찮은 책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좋아하는 문장 하나를 건졌다.
˝피아노 음악은 ‘감쇠하는 소리에 저항하며 지속하는 소리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역사의 증거다.˝ - 109 p.

피아노를 칠 때 더욱 소리에 집중해서 다가가야겠다. 건반을 틀리지 않고 누르는 건 기본이고, 한 프레이즈를 어떤 소리로 채워낼 것인지를 생각하며 연주해야겠다.

#피아노의여정
#류이치사카모토
#무슨책읽어
#다음읽을피아노책은
#스타인웨이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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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고 적었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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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김애란 작가의 강연회 참석으로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에, 에세이를 읽으며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작은 표현들의 아름다움을 한껏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에세이는 작가가 전면에 드러나는 글이라 어떤 곳에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작가가 늙어가시는 부모님 이야기를 힘겹게 하는데, 동 시대를 살아나가는 세대적 아픔이 느껴졌다. 사는게 다들 이렇구나... 잠시 그녀의 부모님의 안녕을 기도드렸다.

사실 나는 다른데서 발표된 글들을 모은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맥락이 끊어지는 경향이 있어 읽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묶을땐 편집의 기술과 풍부한 기본 글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김애란의 명성에 너무 기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고적었다
#김애란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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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삶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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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포터 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주인공은 어릴 때 대학교수 종신임용에 떨어진 후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나서고, 결국 용서하는 결말이다. 12세에 헤어져 40년이 지난 후 아버지를 요양병원에서 만나지만 대화는 못하는 상황이다. 아버지를 찾기 전 주인공 스티븐은 당시 아버지와 친했던 동료들을 만나면서 아버지를 미워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제목의 #상상속의삶 은 아버지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살았으면 나는 그리고 어머니는 어땠을까 하는 회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의 #갇힌여인 편이 인용되는데, 젊은 아버지는 프루스트와 병치된다. #진정한낙원은우리가잃어버린낙원이다 라는 인용이 나온다. 그는 가정이라는 낙원을 뛰쳐나가며, 다른 낙원을 찾아 사라진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선택을 하는 아버지가 이해가지 않고, 이런 아버지의 영향을 오십 평생 받고 있는 아들 스티븐도 이해가지 않는다. 물론 삶의 기반이 부모라는 건 벗어날 수 없는 진실이지만, 성장 후엔 그 틀을 벗어나야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방황에 휩싸이기엔 인생은 너무 짧고 유한하다. 그래서 이 소설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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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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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내가 졸업 후 직장생활하며 사적으로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3대 트로이카가 있었다. 신경숙, 공지영, 은희경. (70년대 배우로는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이 있었지...ㅋ) 그 막내 주자쯤의 은희경이 이제 60대 중반이 되어 신작 장편을 출간했다. 딱 작가 나이인 안나, 경선 두 자매 이야기.

공지영도 신경숙도 이런저런 풍문의 여파에 휩싸였지만, 은희경은 계속 작품활동으로만 이어져서 지금까지 건재하다. 북토크도 많이 안하시는 분이 내가 제주포럼 했을 때 강연연사로 와주셨는데, 그 때의 그 은방울 같은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은희경다운 목소리였다 ㅎㅎ

<새의 선물> <빛의 과거> <시간의 감촉>. ‘시간3부작‘이라고 했다. 작가가 나이 들어가면서 그 나이에 느낄 수 있는 걸 살려서 쓴 소설들이라 연작처럼 생각할 수 있겠다. 나는 작가의 인생이 느껴지는 글이 좋다. 젊은 사람이 세상 다 아는 노인처럼 쓰는 것도 싫고, 나이든 사람이 젊은 감각을 잃치 않았네 어쩌네 하는 것도 별로다. 그리고 보통은 작가가 30대에 쓴 글이 제일 좋다. 인생에서 가장 자신 있을 시기. 그 패기, 그 감각.

이 소설은 은희경 특유의 새침함과 거리두기가 깔려 있으면서 솔직한 그 나이의 심정이 느껴지는 글이다. 이런 게 바로 은희경 문체이지! (아래 인용)
- 한 사람의 몸안에는 수많은 장소와 시간이 들어 있다.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외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거처할 최후의 집인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재로 사라진다. 개체의 시간을 끝내고 무한에 섞여드는 여정이다. - 373 p.
- 우리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 - 381 p.

프루스트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평생 헤매였고, 이제 은희경도 ‘시간의 감촉‘을 논한다. 아마도 모든 문학과 철학의 주제가 ‘시간‘ 아닌가 싶다. <시간의 감촉>에서 65세를 너무 노년이 된 듯 표현해서 약간 속상(!)하기도 했지만, 아직 내가 그 나이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은희경이 그리고 있는 65세는 그리 어둡지 않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매일 오늘의 ‘첫 순간‘을 느끼며 살고 있어서 희망적이다. 나도 과거의 시간을 소중히 몸속에 간직하고, 현재를 첫 순간처럼 살아내며, 미래를 차분히 맞이하는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 은희경처럼.

* 종이책 표지의 촉감이 아주 좋다. 시간의 감촉이 이런 것일까.
* 일본 여행 부분은 조금 줄였으면 좋았겠다. 거기서 좀 지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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