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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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들긴 들었나보다. 김애란 소설이 애들이나 읽어야겠다 싶은 거 보면.

지우, 소리, 채운이 18세 아이들이고, 다들 엄마가 죽거나 교도소에 있는 결핍의 가정이고, 그래서인지 어려운 삶을 극복하려 힘쓴다. 세 명의 환경이 비슷해서(엄마의 부재) 도입부가 좀 헤깔린다.

소설이 청소년 드라마같다. <그해 우리는> 같은 청년들의 드라마 매우 좋아하지만, 소설이란 장르로는 별로다. 이번 소설은 설정이 좀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성장소설을 써야지 결심한 티가 너무 난다. 김애란인데... 기대했는데...ㅋ

#다좋다는소설도내싫으면그만
#나많이컸다아니늙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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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물선 2024-09-15 13:45   좋아요 1 | URL
저 애란씨 팬들에게 테러당할까 겁났는데 ㅋㅋ 함께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랑시에르 2024-09-16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그렇게 감상했습니다😊

보물선 2024-09-18 21:42   좋아요 0 | URL
마음이 좀 아립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서요.
 
미망 1~3 세트 - 전3권
박완서 지음 / 민음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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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의 장편소설 #미망 세 권을 2주쯤 걸려 완독했다. 시작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밤새 눈이 빨개지도록 읽게 되고, 어서 일끝나고 책 볼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하고 기다리게 된다.

대사속에 있는 개성사투리의 입말도 정겹고, 일반 문맥의 묘사도 막힘없이 술술 읽어진다. 막히는 문장이 하나도 없어서 속독이 가능하다.

남도지방엔 #박경리 님의 #토지 가 있었다면, 개성지방엔 #박완서 님의 #미망 이 있다. 선생님이 더 오래 사셨다면 강화도에 온 경국을 통해 개성의 고려인삼이 어떻게 자라나고, 서울에 자리잡은 경우네, 여란이네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지 4,5,6권이 나오지 않았을까... 너무나 아쉽다.

재출간을 통해 오랫만에 이런 장편소설을 만나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질수 있게 해준 #민음사 에도 감사하다.

#무슨책읽어
#미망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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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절망의 심연에서 불러낸 환희의 선율 클래식 클라우드 17
최은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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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FM93.1 저녁타임 <실황음악>을 진행하고 음악기자이자 음악칼럼니스트이다. 바이올린 전공으로 오케스트라에 10년 있었는데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1970년생.

1770년생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며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한 기록을 하였다. 살았던 공간을 따라 연대기적 기술을 하며 곡도 해설한다. 사진도 좋고 설명도 유려하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에게 있어서 음악과 베토벤에게 있어 음악이 무언지 비교해보는 문단들이 있어서 교양서를 수필같이 읽게 해준 점이 좋았다.

베토벤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음악가 베토벤‘의 화려한 성공보다 ‘인간 베토벤‘이 감내해야 했던 신체적 고통과 인간관계의 갈등, 예술을 향한 강한 열정,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수함에 더욱 놀라게 된다. 진정 성공한 음악가이자 성공한 인간 베토벤에, 조금 더 가까이 간 것 같아서 뿌듯하고 즐겁다.

베토벤의 음악을 적극 들어가면서 읽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오늘 하루 휴가라서 끝까지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베토벤
#최은규
#클래식클라우드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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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제주로 갑서
정다운 지음 / 남해의봄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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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시간적 경제적 자유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건 2년씩 5개 도시 살아보기이다. 나는 서울에서 나서 50년을 서울에서 살았던 사람이라 시골은 자신없고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다.

후보지 1순위는 제주. 동해안 쪽은 강릉. 경상도는 통영. 딱 중간인 대전도 좋을 듯. 전라도는 광양이나 여수. 목포나 군산도 좋다. 충청도는 안면도(여긴 도시는 아니지만 워낙 익숙한 곳이라 살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딱 10년만 전국의 이곳 저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서울이나 지금사는 경기도 고양에 와서 말년을 보내야지.

그런 면에서 진짜 제주를 만난다는 이런 이야기는 솔깃하다. 사실 지금껏 제주는 많이 가봤지만, 일하러 가고 남들 하듯 유명 여행지 다녀본 게 다이다. 솔직히 말하면 제주 사람들은 타지인에 대한 배타가 강하다고 들었다. 저자가 느끼는 것처럼 마을에서 동네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보고 싶다. 이 책은 제주에 대해 살짝 먼저 그런 기분을 느껴보는 가이드로 아주 훌륭하다. 첫 장인 평대리 하나 읽어봤는데 글씨도 큼직큼직해서 술술 읽기 편하다.

*제주에 사시는 페친님들. 혹시 제가 제주로 살러가면 정착에 도움 좀 주십시오. 굽신굽신^^

#이제진짜제주로갑서
#정다운
#남해의봄날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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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8-23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전에 살아봐서 거긴 별로 살고 싶지 않지만 제주랑 부산, 경주, 전주, 그리고 해남에서 꼭 살아보고 싶어요. 저도 일순위는 제주. 그런데 일산에 사시는 군요!! 어머 제 친정엄마도 60대부터 일산에서 사시다 돌아가셨어요. 60년을 서울에서 살다가… 암튼 그래서 일산은 제 2의 친정 같아요. 괜히 더 반가움. 💕💕

보물선 2024-08-23 11:06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 고양도 엄청 발전해서 저희집(원흥)에서 일산은 30분 걸려요. 한국오시면 놀래실 일이 가득! 지방가서 같이 삽시다^^
 
이완의 자세 소설Q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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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의 중편소설이다. 일요일 저녁먹고 한 자리에서 후루룩 읽히는 170페이지 짧은 소설이다.

아빠 돌아가시고 사기당한 엄마가 때밀이(세신사라고 표현하지 않겠다)가 되어 7살때부터 목욕탕에서 살게된 딸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한다. 무용 전공은 했지만 무용가가 되지 못하고, 몸 접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누구와도 몸관계를 맺지 못한다.

엔딩에 약한 K드라마처럼 이 소설도 결말이 약하다. 조금 더 정성스럽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았겠다. 전개는 나름 좋았다. 한번에 읽어지는 건 잘 썼다는 증거다.

내가 다니는 사우나 세신사는 아마 75세 가까우시다. 30대 후반에 시작해서 35년 되었다 하셨다. 목소리도 짱짱하고 일도 잘하신다. 피부도 좋으시고. 처음 이 일을 한 건 남편이 망해서, 남자를 대하지 않고 현금받는 일을 하려고 시작했다고 하셨다. 몇 년 더 하실거랬다. 얼마나 즐겁게 하시는지 모른다.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은 주로 남자 잘못 만난 연유가 있나보다.

암튼 여자들은 강하다. 물론 이상한 사람도 좀 있지만 생활력 발휘해서 버텨내는데는 힘이 세다. 대단하다. 남자따위에 그만좀 휘둘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완의자세
#김유담
#창비Q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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