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염알이꾼입니다 사거리의 거북이 17
안선모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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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기억조차 떠오르지 않는 열네살 어린 소년 막새. 그 막새에게 막새란 이름을 지어준 절구 할아범

할아범은 막새를 친손자처럼 다정하게 대해준다. 그 외에도 막새를 따스하게 대해주는 여진족 소녀 모린 누나와

명수 형도 막새를 가족처럼 따스하게 대해준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조선이 명나라를 돕기 위해 일으킨 전쟁에 휘말리면서 막새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그곳에서 막새는 동갑나기 벌개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전쟁터에서 갖은 고생을 다 한다. 벌개는 발가락에 동상을 입어 걷지 못하게 되고, 막새는 그런 벌개를 등에 업고서 전진한다. 그러한 막새의 순수함과 의리를 본 도원수 강홍립은 벌개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막새는 도원수를 돕게 한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통 받던 조선의 병사들은 급기야 후금의 포로가 되고 포로가 된 조선의 병사들은 탈출하려다 들킨다. 이에 도원수는 탈출하려던 조선 병사들을 고향으로 보내 달라는 편지를 써서 막새를 통하여 후금의 장수에게 보낸다. 막새가 도원수의 편지를 가지고 후금의 장수 아라나에게 편지를 전달하지만 막새는 아라나에게 붙잡힌다. 그 이유는 막새가 아라나의 죽은 남동생과 꼭 닮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막새가 후금의 진영에 있는 동안 도원수는 감기에 걸려 고생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막새는 아라나에게 병든 도원수를 간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아라나는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자 모린이 나서서 막새가 의리가 있다면서 도원수에게 병간호를 하러 보내야 될 것 같다고 한다. 그제야 아라나는 허락을 한다.


막새는 모린이 준 말린 생강을 가지고 도원수에게 가서 생강을 푹푹 끓여서 그 생강물을 도원수에게 대접한다. 막새는 도원수의 감기를 치료하느라고 아라나의 집과 도원수의 진영을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새가 아라나의 집 부엌에 있는데, 모린과 아라나의 대화가 크게 들려온다. 모린과 아라나가 대화를 하는 걸 듣게 된 막새는 잘 기억했다가 도원수에게 김기 치료를 하러 가서 아라나의 부엌에서 들은 말들을 전한다. 도원수는 막새가 들려준 후금의 상태(조선을 먼저 물리쳐야 한다는 말 등)를 기름먹인 종이에 글로써 기록하여 새끼처럼 돌돌 꼬아서 보관한다. 그 일이 바로 염알이꾼이 하는 일인 것이다.

121쪽
그럼 나더러 어떡하라는 거야? 여길 벗어날 수 있는 신세가 아니잖아!"
막새가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난 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울 거야. 그러니까 넌 네 나라를 위해 싸워."
"싸우라고? 포로 신세인데 싸우라고? 어떻게?"
막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자 집안 일을 하는 하녀가 무슨 일인가 하여 뛰어나왔다.
"그건 네가 고민해야 할 일이지."
모린은 알 수 없는 말을 자꾸만 했다.
"네가 염알이꾼이 되는 방법도 있어."
"염알이꾼? 남의 말을 엿듣는 사람이 되라고! 그런 나쁜 일을 하라고!"
"그게 왜 나쁜 일이야?"
모린은 그 말을 끝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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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2 세트 - 전2권 - 펀자이씨툰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엄유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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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 24일부터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2권을 읽는다

한 번 읽었고, 두 번 읽었고, 오늘은 세 번째로 읽기 시작한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작가의 친정어머니. 기억력이 사라져가는 정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5분이면 망각할 일들을 즉시 즉답하는 치매 할머니의 이야기를

유머 가득한 재치 있는 글 쓰기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사람이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리면 그것만으로도 슬픈 일인데

웃음 가득한 이야기가 책장을 넘기게 한다

책 내용으로 보건데, 치매 할머니는 남편의 전화번호, 친정동생의 전화번호를 기억한다

현재는 망각하지만 과거의 기억들은 새록새록 떠오른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친정아버지 또한 

너무나 긍정적이어서 치매 할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가족 중에 누군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 책이 말해준다

경제적인 문제, 형제들간의 협력체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그래서 자꾸자꾸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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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의 은빛 사랑 단비어린이 문학
함영연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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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의 은빛 사랑이 책에는 일곱 편의 단편 이야기가 펼쳐진다.


1. 눈부처 : 찬우는 강아지 똘이를 읽어버렸다가 찾은 후에야 똘이의 눈동자에서 찬우의 얼굴을 발견한다는 이야기.


2. 고라니의 길 : 남북으로 갈라진 나슬 마을과 도담 마을 사람들의 슬픔, 엄마 고라니를 잃어버린 후 마을에 와 있던 새끼 고라니가 엄마가 살았던 곳으로 떠나는데...


3. 소리 허깨비 : 출장 간 아빠의 빈자리, 직장에 간 엄마의 빈자리에서 홀로 남겨진 보미가 소리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4. 오색 팔찌 : 미혼모 엄마로부터 오색 팔찌를 받은 리아가 친구 가희의 생일 선물로 오색팔찌를 준다. 그 이후로 리아는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5. 요령 택시 기사 : 술 취한 사람이나 짐을 많이 든 손님은 요령껏 태우지 않는 택시 기사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가 아픈 엄마와 아이가 다가왔고, 요령껏 지나칠 수가 없어서 태웠는데, 그들에게서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세요.” 란 칭찬을 듣게 되는데...


6. 하늘이 노랗다고 우겨도 : 잘 나가던 아빠 회사가 어렵게 되어 달동네 반 지하 집으로 이사한 데다 그곳의 학교로 전학 간 수희가 만나게 되는 진실한 친구 애리와의 우정...


7. 재두루미의 은빛 사랑 : 날개를 다쳐서 날지 못하는 재두루미 제니가 동물 보호소에서 살게 되는데, 얼마 후 다리를 다친 두루미 두루를 만나게 된다. 두루는 얼마 후 다리가 치료되어서 무리와 함께 제니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 .


*일곱 편의 이야기를 읽고 난 느낌은 지은이의 따스한 마음, 인간(동물)에 대한 존엄성과 배려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할머니, 똘이가 아픈가 봐요."
찬우는 엎드려 있는 똘이를 보며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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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맘
한은희 지음, 최인령 그림 / 세계문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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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맘이란 표제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바로 종이호랑이였다.

종이호랑이의 의미는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더라도 종이로 된 호랑이라면 두려울 게 없다는 것처럼 미성년의 소녀가 아기 엄마가 되었다면 아무리 엄마라 하더라도 미성년이기 때문에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미성년이기 때문에 거처할 방을 얻어 계약할 수도 없고

미성년이기 때문에 아기를 병원에 입원시킬 수도 없다.


이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종이 엄마가 되면 어떤 어려움이 있고,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미성년의 소녀가 출산했을 경우 냉대와 멸시를 하기 보다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책 속의 미혼모 유미와 명해린은 다 같이 미혼모이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명해린 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유미야말로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더욱 어려운 입장에 놓여 있다.

물론 명해린도 자신이 낳은 아기를 입양시키지 않으려고 가족 몰래 아기와 함께 집을 나오지만, 그래서 어려움에 처하지만 준희 할머니의 도움으로 병에 걸린 아기를 입원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런 중에 캐나다에서 공부하던 외숙모의 남동생이 책임감을 갖고 자신이 명해린을 성폭행한 사실을 명해린의 외숙모에게 알림으로써 명해린은 아기를 입양시킬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명해린과 같은 페이퍼 맘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리 어린 소녀라도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문을 잠그고 자야 한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바로 수면제를 먹고 자면서 방문도 잠그지 않고 잔 명해린의 허점이다. 게다가 임신 사실을 가족 중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아기를 입양시키지 않고 자기 혼자서 기르겠다고, 아기와 함께 집을 나온 무모함이다. 준희 할머니가 아니었으면 맹해린의 아기는 황달과 열꽃으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소설이니까, 명해린의 아기가 살 수 있었고, 소설이니까, 지성인인 유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소설이니까 아기를 입양시키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이다.

 

 

01 누구! * 10

02 너 정말 몰랐어? * 20

03 솔직히 실망이다 * 32

04 그 일? * 45

05 참 낯설다 * 56

06 제발, 좀 먹어! * 67

07 유미야, 나 무서워 * 78

08 어쩐지 내키지 않았어 * 89

09 가야 해, 말아야 해? * 100

10 이런 치욕적인 만남이 있다니... * 109

11 더는 묻지 마 * 118

12 말도 안 돼! * 128

13 해 볼래요. 그래야 하니까요 * 137

14 이건 아닌데 ... * 150

15 이게 집이지, 이게 사람사는 집이야 * 160

16 내 아기예요, 내가 키울래요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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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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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이라는 표제처럼 이 이야기는 이상한 그림의 등장과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책을 읽는 내내 그림에 대한 해석에 몰두하게 한다.

더구나 책의 첫머리에 등장한 그림은 ‘임상심리’ 검사자가 심리 검사할 때 제시하는 ‘집, 나무, 사람’이라는 제시로 그려진 그림이어서 더욱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이상한 그림을 쓴 저자는 임상심리 검사자가 내담자의 그림을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규칙을 깨부수고 내담자의 그림에 대한 비밀을 하나씩 풀어간다. 즉 어린 시절의 ‘곤노 나오미’가 심리검사자의 지시로 그린 그림의 긍정적인 해석대로 되지 못하고 잔인한 살인마가 된다는 비밀을 폭로한 것이다.

왜냐하면 주인공(곤노 나오미)은 어린 시절에 자기가 사랑하는 조그만 새(문조)를 구하기 위하여 엄마를 살해했듯이 괴팍한 성격의 남편(미우라 요시하루)을 살해하고, 그 사건을 파헤치려는 ‘이와타 슌수케’를 살해한다. 그리고 완전범죄를 위하여 ‘도요카와 노부오’까지 살해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곤노 나오미는 자신이 할머니가 되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며느리인 ‘곤노 유키’를 살해하고 손자 유타의 엄마가 된다. 그것이 며느리 ‘곤노 유키’가 그린 다섯 장의 그림 중에 세 장의 그림에 담겨 있는 뜻이다.

그리고 나머지 두 장의 그림은 곤노 나오미의 아들 ‘다케시’와 손자 ‘유타’가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이다. 곤노 나오미의 아들 다케시는 아내 유키가 그린 다섯 장의 그림 중에 세 장의 그림의 뜻(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살해한다는 뜻)을 해석하고는 렌이라는 닉네임으로 어머니에게 유서(오늘부로 블로그를 그만두겠습니다.

그 그림 세 장의 비밀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대체 어떠한 고통을 짊어지고 있었는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큰지, 나로서는 가늠도 안 됩니다.

당신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를 써놓고 자결한다.

곤노 나오미는 자신이 할머니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함으로써 며느리를 살해하고, 손자의 엄마가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 다케시를 잃고야 만 것이다. 그러므로 곤노 나오미는 결코 행복해지지 못하고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면서 살게 된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하는 작은새(문조)를 보호하기 위하여 엄마를 살해했듯이 곤노 나오미는 자신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괴팍한 성격의 남편을 살해했고, 그 사실을 밝히려는 ‘이와타 슌수케’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위해 ‘도요카와 노부오’까지 살해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곤노 나오미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다함없는 사랑을 받지 못함으로써 사랑을 어떻게 주고받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오직 상대방을 죽여버림으로써 자신이 안전해진다는 것만 터득한 것 같다. 즉 사랑과 행복을 얻는 방법을 잘못 배운데서 이런 잔혹한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

<차례>

제1장 바람 속에 서 있는 여자 그림 15

제2장 집을 뒤덮은 안개 그림 71

제3장 미술교사의 마지막 그림 143

제4장 문조를 보호하는 나무 그림 243


2023년 10월 21일. 김경자(함초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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