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2disc) - [할인행사]
클린트 다이어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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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지마 전투를 소재로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아버지의 깃발'이 미국인의 시선으로 거짓 영웅을 상품화하는 것을 비판했다면,  

이 영화는 일본인의 시선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말한다.

 

이오지마 섬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일본과 미국

그 가운데 전쟁에 참전해야 했던 일본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천황폐하를 찾으며 장렬하게(?) 자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이 있다. 그중 누가 옳은지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선 가해자이자 전범들일뿐이지만  

분명 그들중에도 억지로 전쟁터로 내몰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평범한 백성들이야 무슨 거창한 신념이 있다고 일제의 대동아공영 건설을 위해  

자기 가정을 팽개치고 목숨 걸고 싸우러 나가겠는가

전쟁은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가졌다해도 대량학살의 무의미한 살인극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는 게 다행일 뿐

 

아무래도 일본의 시각에서 전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거슬리는 점도 있었지만  

전쟁 놀음의 덧없음을 보여주었고 미국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일본군을 그런대로 표현해낸 점은  

높이 살만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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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랜 토리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비방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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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로 아내마저 잃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던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웃집 소년 타오가 동네 불량배들의 강요로 자신의 그랜토리노를 훔치려하던 것을 봐준 후  

타오를 비롯한 이웃집 사람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는데...

 

혼자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과 아시아계 이민자 소년의 우정을 잘 그려낸 영화.  

고집스럽게 혼자만의 삶을 살던 월트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혼자 지내던 타오가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며 당당히 동네 불량배들에게 맞서는 과정이 진지하게 그려진다.  

특히 타오의 누나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당하고 돌아온 이후 복수심에 불타던 타오를 진정시키고  

혼자서 그들과 맞선 월트의 모습, 그리고 결말은 예전의 더티 해리 등에서 보여준  

클린트 이스트우드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그 방법론이 달라진 것 같았다.  

악을 폭력으로 응징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나쁜 놈들을 죽이고 잡아 넣고 해도  

또 다른 나쁜 놈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끊없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월트가 선택한 방법은 그런 악순환을 끊는 숭고한 희생이 돋보이는 방법이었다.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한껏 뽐내고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또 하나의 수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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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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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의 헐리웃 리메이크작인 이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에는 미치지 못했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부활이라 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무간도

경찰이 된 조폭과 조폭이 된 경찰의 엇갈린 운명 속에 서로의 정체성조차 상실되어 가는 비장미가  

넘치는 원작과는 달리 갱스터 무비 전문인 스콜세지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헐리웃 수준의 잔인함만  

살아 있을 뿐 각 캐릭터들의 고뇌가 잘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등에서 보여 준 그 시니컬한 스콜세지 감독의 매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어이없는 허무한(?) 결말로 끝나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원작의 유덕화 역을 한 맷 데이먼이나 양조위 역을 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양조위나 유덕화가 보여 준 내면연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리고 잭 니콜슨...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지만 식상함을 주었다.

역시 동양적인 정서를 표현하기엔 헐리웃은 역부족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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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오스트레일리아
바즈 루어만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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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찾아 머나먼 호주까지 온 애슐리 부인(니콜 키드먼)은 남편이 죽은 사실을 알게 되고  

남편이 남긴 거대한 농장과 소떼들을 빼앗으려는 카니 일당과 맞서  

드로버(휴 잭맨)와 함께 힘겨운 사투를 시작하는데...

 

광활한 호주와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사랑의 대서사시라 할 수 있는 영화였다.  

호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역시 호주를 대표하는 배우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고 있는데  

전 남편인 탐 크루즈와 함께 찍었던 '파 앤 어웨이'와 비슷한 설정의 영화였다.  

그리고 애슐리 부인의 캐릭터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와 같이  

역경을 극복하는 강한 여인상으로 할 수 있었다.  

거기에 혼혈아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그 당시 원주민들이나 흑인 등의 차별을 문제제기하지만  

이는 전체 영화에서 지엽적으로 다루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압권인 장면은 역시 소떼들을 몰고 광활한 사막을 건너가는 장면인데  

좀 어설픈 CG인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호주라는 거대한 나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제목부터 시작해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 타임 동안 호주라는 나라를 어느 정도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냥 평범한 헐리웃 스타일의 대하 서사시가 되고 만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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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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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가 쓴 '괴짜경제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 제3장에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라는 제목으로 마약 판매상이 부모와  

함께 사는 이유가 그들이 최저 임금보다도 못한 소득을 올리기 때문이란 내용이 나온다.

거기서 인용하는 자료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수디르 벤카테시가 직접 갱단과 동거동락을 하면서  

얻어낸 적나라한 흑인들의 삶의 모습이었다.

 

인도 출신 이민자인 수디르 벤카테시는 시카고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다른 대학원생들과는 전혀 다르게 논문을 쓸 생각을 한다.

그것은 바로 흑인 빈민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거기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사회학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연구방법 중에 주로 사용되는 것이 설문조사 등을 통한  

통계학적 방법인데 저자는 그 방법보다는 연구대상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전자가 후자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방법이고 나름 객관적이라 인정받는 방법임에도  

저자가 후자의 방법을 택한 것은 아무래도 연구대상의 특별함에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흑인 빈민으로서 산다는 것은 직접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제대로 알기 어렵다.  

그리고 조사대상인 흑인 빈민들과의 접촉이랄까 그들에게서 진솔한 얘기를 끌어내는 것은  

같은 흑인 빈민이 아니고선 극히 어려운 일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결국 저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흑인 빈민가를 직접 찾아간다.

물론 흑인 빈민들이 저자를 환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낯선 동양계 이방인의 등장에 경계심을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 동네 흑인 갱단과 마주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갱단 보스인 제이티에게 조사 허락을 받으면서 그의 연구는 탄력을 받게 된다.

 

주로 제이티를 통해 알게 된 흑인 빈민가에서 갱단의 의미는 예상 외로 필요악과 같은 존재였다.  

사실 정당한 공권력이라 할 수 있는 경찰들이 해야 할 일을 갱단이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경찰이 흑인 빈민가를 무관심 속에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흑인 빈민가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경찰 뿐만 아니라  

각종 관공서와 병원, 소방서 등 생활에 밀접한 시설들 전부라 할 수 있었다.

그 원인은 명확하게 부각되진 않는데 아마도 그들이 돈이 안 되고,  

그들에겐 아무런 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암튼 백인이라면 당연히 무료로 누려야 할 것들은 흑인 빈민들은 갱단에게  

보호비(?) 비슷한 것을 지급하면서 그나마 안전 등을 보장받는다.  

그래도 그런 갱단이라도 있으니 조금이나마 안전한(?) 삶을 누리기 때문에 흑인 빈민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갱단도 오히려 자신들의 질서유지자로서의 역할에 자부심마저 갖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착취구조가 공권력의 무관심 속에서 발생한다.

 

갱단의 수입원은 주민들에게 뜯어내는 수수료(?)가 아니고 주로 마약 판매라 할 것이다.

마약 판매를 비롯해 각종 이권에 개입해 부정수익을 쌓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바이지만  

이런 부정수익을 얻는 인물이 단순히 갱단만은 아니었다.  

제이티에 이어 동네 넘버2라 할 정도의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인 베일리 부인은  

동네 사람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긴다.  

정부기관 등에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것을 브로커를 통해서야 겨우 얻어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착취구조는 아마도 어느 빈민가에서나 공통된 사실이 아닐까 싶었다.

 

이런 처절한 현실들은 저자가 1일 갱단 보스 역 등을 하면서 직접 알아낸 사실이다.  

저자로서는 범죄에 거의 발을 담글 아슬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경찰에 신고를 해야할지 고민하기도 하며, 빈민들이 돈 버는 방법을 갱단 보스인 제이티와  

또 다른 착취자인 베일리 부인에게 말해 주민들의 원망을 듣기도 한다.  

정말 우여곡절 끝에 저자가 완성한 이 책은 그야말로 빈곤과 착취의 현장을 생중계한다고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흑인 빈민들이 왜 빈곤의 악순환을 겪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지 않는 더 큰 사회적 원인들이 존재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경찰 등 공권력이나 의료 서비스 등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는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비록 돈을 치르더라도 갱단이나 부정수익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 뿐이었다.  

그들을 통해야지만 그나마라도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부패와 착취구조가  

그들의 꿈과 희망을 앗아가는 근본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적나라한 사실들을 목숨을 걸고 조사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빈곤 문제에 대한 생색내는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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