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권칠인 감독, 김흥수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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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해고되고 음악을 하는 남친마저 일본으로 가버리가 지흔(추자현)은  

친구인 경린(한수연) 부부의 집에 얹혀 살게 되는데...

 

과연 뭘 참을 수 없다는 걸까 궁금했는데 역시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마음을 참을 수 없다는 거였다.  

결혼이란 게 다른 이성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차단시켜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이 영화 속 명원(정찬)과 경린 부부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서  

경린은 명원과의 관계에 별로 감흥이 없던 차에 실내 암벽타기 강사를 하면서 알게 된  

명원과 같이 일하는 동주(김흥수)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리고 명원도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된 아내의 친구 지흔과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영화는 나름 쿨한 결말을 선보이지만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결혼이란 제도가 역시 상당히 인위적인 제도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지만(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는 것 같다)  

그 맘이 계속되는 건 그다지 오래인 것 같지 않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는 영원한 사랑을 얘기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변치 않는 사랑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일뿐 이를 위해선 정말 피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처음의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개인적으론 사랑까진 아니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지속할 수만 있어도  

충분히 참을 수 있는(?) 관계가 될 것 같은데 남녀간에는 그 정도로는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음과 신뢰만으로 유지되는 관계는 참을 수가 없는가 보다.  

그래서 수많은 커플들이 만났다 헤어짐을 반복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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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미쳐
류승진 감독, 데니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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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을 군대에 보낸 네 명의 곰신과 그들의 군화

과연 이들 네 커플은 군대라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군인과 애인을 군대 보낸 곰신의 얘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 이젠 오히려 군화를 거꾸로 신는다는 세상이 된 지금

군대가 갈라놓은 커플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밖에서 기다리는 곰신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가장 흔한 경우인데

이 영화 속에서도 곰신들의 배신이 속출한다.

 

군대에 간 남자는 그야말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들을 기다리는 곰신들의 어려움도 모를 바 아니나

아무리 그렇다한들 군대에 있는 남자들만큼 힘들겠는가

군대에 있는 남친을 배신하는 건 정말 사람을 두번 죽이는 것이다.

 

한편 군대에 있는 남자는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대상일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런 점을 잘 활용해 커플이 되기도 한다.

건빵이나 통장을 이용한 마음 표현 등 아기자기한 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열 받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었다.

 

다들 아는 미국인 데니안. 하필이면 군인 역할을 맡다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  

시민권자라고 군대도 안 간 인간이 어떻게 군인 역할을 하는지 양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다.

유승준이 어떻게 매장됐는지 전국민이 잘 알고 있는데

누구는 뻔뻔하게 공중파에 잘 나오고 있다.

그가 오락 프로에 나와 영어 자막이 없으면 외화도 못 본다고

말장난이나 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군대를 다녀 오거나 복무 중에 있는 군인들이

이 영화를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을 것 같다.

기다리다 미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열 받아 미치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 제작자는 도대체 캐스팅할때 생각이 있었나 싶다.

오히려 그 점을 활용해 자연스레 논란을 일으켜 마케팅을 한 듯

영화 자체는 그냥 평범했지만 적절하지 않은 캐스팅으로 열 받게 만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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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
김상진 감독, 나문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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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구질구질한 삶을 탈출하기 위해 납치를 계획한 3인조

그래서 국밥집 할머니 권순분 여사(나문희)를 인질로 선택하고

납치를 시도하지만 그들이 고른 인질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는데

 

일본의 인기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어리버리한 유괴범들과 유괴범을 갖고 노는 인질 할머니의 코믹한 인질극이 재밌게 펼쳐진다.

권순분 여사를 인질로 해서 자식들에게 돈을 뜯어내려 하던 계획이

자식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이에 발끈한 권순분 여사가 인질극을 총지휘(?)하는 설정이 정말 폭소를 선사한다.

하지만 돈을 받아가는 과정 등 뒤로 갈수록 재미가 떨어져 재밌는 이야기를 잘 마무리 못한 감이 있다.

후반부의 스케일 큰 추격전이 오히려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 듯하다.

암튼 납치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사람 봐서 해야 한다는 사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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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스캔들
강형철 감독, 박보영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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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 나갔던 아이돌스타 출신 라디오 인기DJ 현수(차태현)는  

자신의 프로그램의 애청자인 황정남(박보영)이 느닷없이 아이를 데리고 찾아와  

자신이 딸이라고 주장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게 되는데...

 

8백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대박을 떠뜨린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과속의 의미를 대충은 미리 알았지만 정말 부전여전이라고 과속의 정도가 너무 지나쳤다. ㅋ  

누구는 아직 애도 없는데 30대에 할아버지가 되는 건 너무 하잖아...ㅋㅋ  

내용은 뻔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나름 코믹한 상황 설정으로 재미를 주었다.  

영화라서 극단적인 설정을 한 측면이 있지만 실제 상황이면 정말 끔찍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책임 못 질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과속을 즐기면 자신의 명을 재촉한다는 사실을 좀 깨달았으면 좋겠다.  

무심코 한 과속 여러 사람 인생을 망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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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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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로 유명한 이윤기의 유작인 이 책은

플루타르코스 영웅 열전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영웅들의 얘기를 흥미롭게 소개하면서

관련된 내용들을 소재로 한 유물들의 사진을 싣고 있어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영웅들과의 편안한 만남의 시간을 제공한다.


 


먼저 1권에서는 테세우스, 알렉산드로스, 뤼쿠르고스, 솔론, 아리스테이데스 5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뤼쿠르고스와 아리스테이데스 두 사람은 좀 낯선 인물들이라 할 수 있었다.

미궁의 정복자로 유명한 테세우스는 사실 실존 인물이라기보다는

신화 속 인물이라고 하는 게 더욱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에 읽은
'미로관의 살인'의 배경이 된 미로관의 여러 방들에 테세우스와 관련된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 있어 예전에 읽었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1'에  나오던 내용들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는데 테세우스와 관련된 신화적인 내용들은

정말 파란만장한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었다.


테세우스는 마치 우리의 유리왕 설화와 흡사하게 편모 슬하에서 자라다가 왕인 아버지를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프로크루스테스 등 유명한 여섯 도둑을 죽인 후에야 아버지 아이게우스를 만나지만  

다시 미노타우로스가 살고 있는 미궁에 제물로 자청해서 간다.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궁을 탈출해 아테나이로 돌아와서 왕이 된 테세우스의  

말년도 그리 좋지 않았다. 아내와 아들이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 죽고,

자신도 새로운 아내감으로 페르세포네를 훔치러 저승으로 갔다가  

헤라클레스에게 처참한 꼴을 당한 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데  

한때의 영웅도 영원히 영웅으로 남기에는 결코 쉽지 않음을 잘 보여주었다. 



테세우스가 신화 속의 영웅이었다면 알렉산드로스는 인류 역사상의 가장 먼저 등장한  

전국구(?) 영웅이라 할 수 있다. 그 당시 세계를 정복한(물론 세계라고 하기엔 지나친 점이 있지만)  

영웅으로 여전히 명성이 자자한데 이 책에선 그의 영웅적인 면모 뿐만 아니라  

잘 몰랐던 인간적인 면모도 잘 보여주었다.


스파르타의 아버지 뤼쿠르고스와 공평한 의인 아리스테이데스는 사실 낯선 사람들이었다.

뤼쿠르고스는 스파르타를 아테나이와 동격의 강력한 국가로 만든 사람으로

엄격한 금욕생활을 몸소 실천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스파르타의 아버지라 호칭까지 얻게 되었다.

스파르타에 뤼쿠르고스가 있었다면 아테나이에는 아리스테이데스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공명정대하고 청빈했던 그의 삶은 오늘날 공직자들의 모델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현자이자 입법가로 유명한 솔론에 대해선 생각 외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몇몇 일화를 통해

이전에 알던 막연한 이미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솔론을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플루타르코스 영웅 열전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영웅들에 주목한 이유는

역시 서양 문명의 근원이 바로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문화도 서양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서양의 고대 영웅들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언어에도 삼투해 들어와 있는 서양 문화의 무수한 표현법과 수사법의 출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동시에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영웅들을 통해 영웅이 실종되어 버린  

요즘 세상에 필요한 영웅이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영웅 이야기라 그런지 여러 일화가 소개되고 있어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데다  

관련 예술 작품들의 사진까지 곁들여 있어 눈으로도 즐거움을 주었던 책이었다.

과연 2권에선 어떤 영웅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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